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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유
J. S. 먼로 지음, 지여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한번 본 사람의 얼굴을 절대 잊지 않는 초인식자와 도플갱어의 조합은 왠지 지금은 고인이 되신 과학 스릴러 소설의 대가 마이클 크라이튼 작가님의 소설들을 연상케 했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과학스릴러보다는 심리스릴러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소설적 재미와 속도감은 마이클 크라이튼 작가의 대표작들과 견주어도 아니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익숙한 심리스릴러 베스트셀러 작품들과 비교해도 디 아더 유가 오히려 상위권이었습니다
630페이지에 육박하는 벽돌 분량이 전혀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을 정도로 금방 읽었으니깐요
주로 유명 일본소설을 많이 출간하는 소미미디어에서 일어권 작가가 아닌 영어권 작가의 책이 번역되어 나온 점도 저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만큼 이 책이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일 수도 있겠죠
저번에 책 도착 인증샷 포스팅 할때 너무 재밌어서 종이가 찢어나갈 정도라는 북 블로거의 추천사가 실제로 맞는지 확인해본다고 했는데 종이가 찢어나갈 정도는 아니더라도 처음에도 언급했듯이 금방 읽을 수 있었습니다
두꺼운 책이 재미도 없으면 정말 총체적인 난국이죠
소설속 시간은 1주일이지만 116챕터로 나누었고 매챕터마다 반전이 있어서 마치 하루동안 일어나는 일처럼 느껴질정도로 속도감이 장난 아닙니다
이쪽 장르에 있어서는 대가 반열에 위치해 있는 할린 코벤의 소설 못지 않습니다
초인식자의 능력에 있는 주인공이 교통사고가 난후 병원에서 새로 만난 연인과 함께 살게 되는데 어느날 갑자기 남자친구가 낮설게 느껴집니다 주인공이 아는 그 남자가 아닌 다른 존재로 말입니다
상당히 놀라운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마지막에 모든 것이 다 해결됩니다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전혀 다른 방향으로 말입니다
이처럼 독창적인 설정과 멀티반전이 이 책이 갖는 놀라운 재미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초인식자라는 설정이 작가적 상상력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상상력이 아닌 우리들의 현실속에 실제로도 존재하더군요
저도 한번 가본 거리는 잊지 않고 찾아내곤 하는데 초거리인식자일까요 ㅎㅎㅎ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은 여러편 있을 정도로 그렇게 낮선 용어는 아닙니다
전 구로시와 기요시 감독 연출에 일본 국민배우 아쿠쇼 코지 주연의 영화 도플갱어가 제일 먼저 떠오르네요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과 주인공의 위치를 훔치려는 도플갱어와의 대결에 포인트를 두었다면 이 소설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죠
모든 것이 다 완벽했던 멋진 독서였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영어권 미스터리 전문출판사가 아닌 곳에서 출간되었기 때문에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이 꾸준히 나올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아보이는데 그 부분은 좀 아쉽긴 합니다
정말 한번 만남으로 끝나기에 너무나도 스릴러적으로 보석같은 작가였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19년에 북플라자에서 이 작가의 책이 한권 출간되긴 했는데 아쉽게도 13개국에서 번역되어 나올정도로 대박난 글로벌 베스트셀러인 FIND ME는 아니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이 작가의 책이 한권 출간되었는데 바로 FIND ME가 출간되어서 큰 호응을 얻기도 했었죠
아마 디 아더 유를 운좋게 읽어본 우리나라 독자분이라면 한번 만남을 끝으로 작별하기에는 너무나도 아쉽다는 제 마음을 백배 이해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