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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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었던 수 많은 책들중에서 제가 예상했던대로 베스트셀러 된 책도 있고 제 예상과는 별개로 그렇지 못한 책도 있었는데 모로 출판사에서 나온 마사키 도시카 작가의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는 작품이 갖는 미스터리 장르적 재미와 마지막 엔딩에서 오는 찐감동에 비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해 늘 마음에 걸렸던 책들중에 상위권 아니 1등이었습니다

제가 인상 깊게 읽었다고 전부 다 재밌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작품만큼은 호불호 없이 누구나 다 좋아할만한 일본 미스터리 장르소설이었는데 말입니다

사실 일본 현지에서도 누적 판매부수 40만부도 넘고 독서 미터 읽고 싶은 문고 1위에도 뽑혔기 때문에 대중적 재미는 충분히 증명되었죠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바로 직전에 나왔던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의 속편입니다

속편이라고 하면 왠지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으로 착각하실수도 있으실 것 같은데 사실 내용적으로 이어지는 공식 속편은 아니구요 추리 담당하는 형사 콤비가 동일하게 등장하는 시리즈죠

따라서 이번에 나온 책부터 먼저 읽으셔도 큰 불편함은 없으실 것입니다


책 리뷰에 앞서 표지 이야기를 안 할수 없는데 솔직히 전 이번 표지가 좀 아쉽긴 합니다

화려한 손수건을 이용해서 존재의 아이덴티티를 묘사하는 전문 아티스트의 그림을 실제로 사용한 케이스인데 책 내용을 다 읽고 나면 나름 상징성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긴 하지만 처음 접하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시선을확 끌어땡기는 강력한 어필성이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하신다면 제가 장담하건데 충분히 만족스러운 독서경험을 하실 것입니다


강렬한 프롤로그가 시작부터 제 마음을 스틸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노숙인 중년여성의 시신이 발견되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촘촘히 교차되는 스토리입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범인이 밝혀지는 마지막 결말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서프라이징 합니다 역대급으로 말입니다

물론 전작에 대비 인간 내면에 대한 성찰의 깊이는 더 깊어졌죠

작가분이 여성분이어서 그런지 여성 심리를 더 잘 묘사한 부분도 눈에 많이 띄네요


단순 추리소설 분류 하기에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일본 현지 리뷰를 보니깐 이 작품을 휴먼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쓰셨더군요

저도 이분 말에 동감합니다

천재적인 추리감각으로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적 묘미속에 감동 포인트도 충분히 잘 살렸습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본격적인 마사키 도시카 작가님의 열풍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책과 관련되어 일본 유명 배우인 쿠로키 히로미 추천사와 서평도 있어서 많이 신기했습니다

저보다 서평을 더 잘 쓰시네요 사실 작가분의 책을 빼놓지 않고 다 읽을정도로 왕팬이시더군요

쿠로키 히로미님도 괴짜 형사와 신참형사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을 많이 기대하시던데 저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높은 작품의 완성도를 고려해볼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분처럼 책을 찍어내듯이 3편이 뚝딱 나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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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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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장르소설 시장 특성상 영어권에 비해 일어권 작가의 활약이 압도적입니다 이런 흐름속에 저 역시도 영어권 작가의 책보다는 일본 추리작가의 책을 더 많이 읽었던 것 같네요

국적에 상관없이 책만 재밌으면 장땡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크라임 소설의 원고장인 미국 추리작가의 책이 그리울때가 종종 있습니다

편식하면 안되니깐요

더 케이지 짐승의 집은 오래간만에 만나보는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의 미스터리 법정 스릴러물입니다

법정 파트보다 스릴러 파트가 더 비중이 큰편인데 확실히 요즘 계절에 읽기에 딱 적당한 스릴 청량감을 선사해주었습니다

다른 분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전 이 책 초반부분 엘리베이터에 주인공 포함 2명이 고장으로 잠깐동안 갇히게 되고 그중 한명이 살해 or 자살하는 설정이 마이클 크라이튼의 폭로가 연상되었습니다

성폭력을 소재로 하고 있는 폭로하고는 스토리적 닮은 꼴은 제로이긴 하지만 우리들의 일반적인 상상력을 뛰어넘는 놀라운 전개와 반전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꽤나 닮은 부분이 많죠

정말 평범한 사건 하나에서 놀라운 결말로 이어지죠 아주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2022년 최신작입니다 이왕이면 구작보다는 신작이 더 좋습니다

원제는 더 케이지 입니다 짐승의 집은 한국어판 전용 부제죠

더 케이지는 영어 제목이고 짐승의 집은 한국적인 느낌이 강한데 묘하게 어울립니다

읽다보면 왜 부제가 짐승의 집이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실 것입니다


책 분량은 아주 적지도 아주 많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입니다

저도 그랬듯이 재밌어서 금방 읽으실 것입니다

두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번갈아가면서 이끌어가는 구조입니다

화자가 여럿이 나오지 않아서 오히려 몰입도는 높은 편입니다

챕터간의 간격은 길지 않고 짧은 챕터지만 그 안에 기승전 반전을 잘 배치해서 독자가 지루할 틈을 안주죠


작가 소개나 책 추천사에 존 그리샴이 자주 언급되는데 사실 존 그리샴의 책보다는 재미 측면에서 압도적입니다

변호사 출신 작가여서 그런지 후반부에 나오는 법정씬도 꽤나 공을 많이 들었습니다 본격 법정스릴러 장르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밌습니다


한스미디어에서 일본,대만,중국 제외하고 미국 미스터리 소설은 리사 주얼 작가의 책 말고 정말 오래간만인데 결론적으로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엔딩의 서늘함은 어느 공포영화 못지 않았고 올 여름 납량특집 그 잡채였습니다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것이 아직까지도 오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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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612 누가 어린 왕자를 죽였는가
미셸 뷔시 지음, 이선민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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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의 화제성 때문인지 프랑스 소설 쪽 관련되어 현재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고 있는데 저 역시도 개인적으로 어떤 내용일지 무척이나 궁금해서 code 612 누가 어린왕자를 죽였는가를 읽어보았습니다

어린왕자를 1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궁금해서라도 구입 안 하고는 못 배기겠죠 작가분이나 출판사도 이것을 노리고 이 책을 탄생시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전 사실 어린왕자를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책속에 나오는 명대사,명언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등 귀가 따갑도록 많이 들어서 거의 외울정도입니다

이렇게 책을 안 읽어도 그속에 나오는 명대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정도로 어린왕자는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 독자들에게 성경책과 맞먹는 전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왕자를 미스터라 장르와 접목시킨 시도는 꽤나 영리한 접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리얼순도 백프로의 미스터리 장르소설입니다

어린왕자를 모티브 삼아서 원작자인 생텍쥐페리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쳐 가는 스토리죠

사실 프랑스 미스터리소설은 좀 지루하다는 편견이 있는데 이 작품은 지루할 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상당히 트렌디하고 다양한 반전들이 폭주합니다

아무래도 이 책이 처음 나온 것이 2021년이니깐 최신 장르적 감각이 탑재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셸뷔시 작가와의 첫만남인데 전 완전 대만족입니다

그의 다른 책들이 있나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단한곳에서 꾸준히 내주고 계시더군요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분들은 궁금하실 것입니다

저처럼 어린왕자 명대사만 알고 있는 독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냐고 말입니다

정답은 예스입니다

어린왕자 책을 이미 읽으신 분은 더더 재밌게 읽으실 수 있고 설사 책을 안 읽고 대략적인 줄거리만 아는 독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게 작가분이 해놓았죠

특히 원작속에 있는 단어나 문구에 숨겨진 의미를 재해석하는 과정들이 상당히 재밌고 흥미롭습니다

중간중간에 원작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삽화도 몇컷 들어가 있습니다


원작의 감동과 별개로 장르적 재미가 차고 넘치는 매우 흥미로운 소설작품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듯이 우리나라에도 어린왕자 좋아하는 독자 팬덤이 있어서 충분히 베스트셀러 소설 될것 같습니다


장르물을 좋아하다보니 이 작가의 이름은 몇번 들어보긴 했는데 이 정도로 글을 잘 쓰는 작가인지는 첨 알게되었습니다

현지 인지도나 대중성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프랑스 장르작가 기욤 뮈소 못지 않아 보입니다

기쁜 마음에 그의 최근작을 찾아보니 모리스 르블랑 작가의 뤼팡 관련 소설이 있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어린왕자보다 뤼팡 관련 이 책이 더 궁금해지네요

셜록키언처럼 저자가 뤼팡 덕후가 되어서 오리지널 원작들을 새롭게 재해석인 것인지 아니면 다른 내용일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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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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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님의 책을 언젠가는 꼭 한번 읽어야지 하는 생각은 몇년전부터 갖고 있었는데 운좋게 일미즐 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최신간에 2023년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 수상까지 한 작품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첨에는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14편의 단편과 중편으로 구성된 중단편모음집이었습니다

첫 만남을 장편보다 부담감이 덜한 중단편으로 만나게 된것도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21년 일본의 문고판 오리지널 표지를 그대로 갖고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한 한국어 표지를 보는 순간 반했습니다

무조건 재밌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2019년 하드커버 초판 표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네요


14편의 단편들이 5성급 호텔의 프리미엄 뷔페처럼 잘 차려져 있습니다

입맛대로 골라 드시면 되시는데 하나같이 재미와 개성이 차고 넘쳐서 어떤 것부터 먼저 읽어도 충분히 미스터리 추리 뷔페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추리,미스터리 관련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SF.판타지 관련 이야기도 많지는 않아도 중간 중간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내용이지만 듣도 보지도 못한 독창적인 형식을 가진 단편도 있었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제가 말한 단편이 어떤 것인지 바로 아실 것입니다

시대와 트렌드를 앞서간 느낌이라고 할까요~깜짝 놀랐습니다


분량면에서 단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웠던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는 14편중에서 최고였습니다

제목에서 느끼셨겠지만 애거서 크리스틴 작가님의 대표작에서 모티브를 갖고와서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죠

비슷한 느낌에 다른 결말인 이 단편을 애거서 크리스틴 팬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한데 이정도 완성도라면 충분히 견줄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외에도 몇몇 작품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도가와 란포의 소년탐정단등을 재밌게 패로디 하였습니다

중단편 특성상 작품들 사이의 격차는 좀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골고루 재밌는 편입니다


후기가 다른 어떤 책보다 잘 되어 있습니다

본 책에 수록된 모든 단편과 관련된 에피소드등을 하나하나씩 꼼꼼히 소개하는 기존 후기뿐만 아니라 문고판 후기,평론가 해설 심지어 2021년 11월 현재까지 나온 저자 출간 목록까지 디테일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맨 마지막에 옮긴이의 후기도 빼먹지 않고 들어가 있죠

아마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 좋아하는 독자분한테는 귀중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작가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니 안 읽을 이유가 하나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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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23.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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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큰 기회를 주셔서 월간 샘터 서포터즈를 3회 연속으로 1년 6개월이라는 긴기간동안 했었고 이제 그 끝과 마주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샘터 6월호가 주는 의미가 그 어느때보다 남다르게 다가오네요

친한 친구를 머나먼 타지로 떠나보내는 작별의 정까지도 느껴지고 만감이 교차합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월간지 정기 구독을 쉽게 해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ott 서비스 구독해지하고는 전혀 다른 기분과 느낌입니다

이렇게 월간 샘터는 1년6개월동안 저한테 편안한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단행본으로 시작된 첫만남의 인연이 월간지로 이어지다니 저한테는 큰 행운이었죠



이번 6월호의 부제는 운동의 즐거움입니다

운동하면서 즐거움을 느껴본 경험이 단 한번도 없는 저로써는 부제에서 오는 낯설음이 그 어느때보다 강렬하네요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그러지 못하는 저한테 주는 숙제 같은 부제입니다


늘 그랬듯이 목차를 보는 순간 기분이 상당히 좋아지고 UP됩니다

잡지 그 이상의 다양한 컨텐츠들이 스탠바이중이니깐요



일단 운동 관련 특집 컨텐츠들을 먼저 만나게 됩니다

자극 엄청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기에는 난이도 상급의 어려운 운동들이긴 하지만 관심이 가긴 하네요


지금은 촌캉스중도 제가 즐겨보는 기사 컨텐츠죠

정말 말그대로 도시에서 시골로 바킹스 여행 떠나는 기분에 젖어들게 만듭니다

그리고 소설가가 머문 책방에 소개된 새벽 5시에 여는 북스테이 바닷가 서점는 죽기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10분 소설입니다

에세이가 주를 이루는 월간 샘터에서 보석과 같은 존재죠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글들을 차례차례 읽다보면 어느덧 제 마음은 따뜻함으로 차고 넘쳐나게 되죠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아낌없이 주는 존재입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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