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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트리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6월
평점 :
품절

첨에는 성장소설로 생각하고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한편의 근사한 청춘 사랑소설을 읽은 느낌입니다 바로 이전에 읽었던 초초난난보다 더 상큼하고 프레쉬하죠 저 개인적인 취향에는 패밀리 트리 속 사랑 이야기가 더 좋네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오가와 이토 작가님은 힐링 계열뿐만 아니라 사랑소설도 정말 잘 쓰는 작가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시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 소도시를 배경으로 3명의 어린남녀 꼬마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꽤나 성장소설의 성격도 보여주죠 그러다가 시간의 흐름속에서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가고 어린시절의 소년과 소녀도 사랑하는 사이가 되죠
사랑이라는 공통적인 소재때문에 초초난난과 비교를 안할 수가 없는데 초초난난의 경우 성인들의 조심스럽고 은밀한 사랑이야기라면 패밀리 트리는 주인공들이 십대~이십대 초반이어서 그런지 사랑의 형태가 풋풋한 풋사과같습니다
표현수위는 이 작가분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약간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소설속에 나오는 비틀즈 음악 관련 내용이나 자극적인 성적 묘사등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노르웨이의 숲을 살짝 연상케 했습니다 제가 워낙 비틀즈와 상실의 시대 즉 노르웨이의 숲을 좋아해서 더 그런 것일수도 있겠지만도 ㅎㅎㅎ
참 중요한 것을 빼먹을뻔 했는데 씬스틸러로 바다라는 이름의 애완견 한마리도 나오죠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키워드 역활을 해줍니다
패밀리 트리의 상징성은 책 거의 끝자락에 나옵니다
크리스마스트리와 비유하면서 말입니다
엔딩은 그녀의 소설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름답습니다
소설로 읽고 있지만 머릿속에서는 이미 찬란하게 아름다운 순간이 그려지죠

달팽이 식당으로 시작된 오가와 이토 작가님 책 읽기는 어느덧 소설 4권과 에세이집 1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짧은 순간에 다 만나게 되었네요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갑자기 물밀듯이 이 작가분의 소설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가장 큰 이유겠죠
달팽이 식당, 라이온의 간식을 비슷한 시기에 읽었고 최근에 초초난난과 패밀리 트리 읽었습니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21세기북스를 통해서인데 무려 2012년 그러니깐 지금으로부터 11년전입니다
신간도 좋지만 이렇게 재출간이 계기가 되어 작가의 초기작을 만나게 되는 것도 저에게 있어서는 소중한 독서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지수님의 일러스트 그림도 소설 내용과 찰떡이죠
이제 곧 여름휴가 시즌인데 일러스트 그림속 여관으로 떠나고 싶네요
오가와 이토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계속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이렇게 평생 함께 갈 작가분을 또 한분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