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사냥 스토리콜렉터 108
크리스 카터 지음, 서효령 옮김 / 북로드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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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카터 작가의 로버트 헌터 시리즈는 예전에 북로드 서포터즈 활동할때 처음 만났던 작품인데 우여곡절 끝에 2년만에 시리즈 후속편 악의 사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작가의 책임에도 첫인상은 상당했습니다 하드코어적인 묘사에 스릴감은 역대급 클라스였으니깐요 그 당시 일본 작가의 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우리나라에서도 오랜만에 영어권 미스터리 작가 책치고는 높은 판매량을 이끌어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속편 출간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죠 다만 1권부터 차례대로 나올지 아니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시리즈 6권 이후 작품이 나올지가 관건이었죠

결과적으로는 후자쪽이 맞았고 6권과 내용적으로 이어지는 10권이 나왔습니다

유명 인기 시리즈가 처음부터 나오것이 아닌 가장 히트작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후속편이 나온 케이스는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도 있었고 넬리 노이하우스 작가의 타우누스 시리즈도 있었기에 한국에서 딱히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


형사와 살인마의 대결구도가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실수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아닙니다 독자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작품 스케일에 반전 역시 탁월한 편입니다

오히려 전작 대비 액션의 규모는 다 확장되었죠 이정도면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급 영화 못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간쯤 연쇄 살인마가 주인공 형사를 상대로 목숨을 건 게임을 하는데 게임속에 숨겨진 복선 및 힌트가 너무나도 정교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이정도의 디테일은 영어권 미스터리 소설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들거든요

참 오프닝을 장식하는 탈옥 장면도 역대급이긴 했죠

연쇄살인마가 나오는 관계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잔인한 장면들은 여과 없이 등장합니다 책이어서 등급을 나눌 수 없지만 넷플릭스 등급으로 따지면 폭력성 19금 가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장점이 두드러진 작품이었고 특히 주인공과 대칭구도에 있는 빌런 즉 연쇄 살인범 캐릭터에 꽤나 공을 많이 들었죠


장르적 재미와 별개로 작가분의 이력도 무척이나 특이했는데 록밴드 포함해서 유명 가수들의 세션 키타리스트였다가 작가가 되신 것이죠

그것도 아주 성공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프리 디버 작가분과 비교를 많이 하던데 처음에는 긴가민가했다면 두번째 읽으면서 확실해졌습니다 충분히 디버 작가분과 견줄만한 미스터리 스릴러 대장이 맞습니다


현재 시리즈 13권까지 나온 상태이고 우리나라는 2권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후속편이 나올 확률은 무궁무진합니다

그리고 책 뒤에 로버트 헌터 시리즈의 각권 줄거리 간략소개를 넣은 것으로 보아서 더 확률은 높아졌죠

아마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넬리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시리즈를 능가하는 북로드 출판사의 인기 시리즈로 자리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로 넬리 노이하우스 작가의 타우누스 최신작 몬스터가 이번주 북로드에서 나올 예정에 있습니다


영어권 미스터리의 스케일과 일본 미스터리의 정교함이 완벽하게 한몸을 이룬 탁월한 작품입니다

따라서 어떤 까다로운 장르적 미각을 가졌다 하더라도 충분히 만족시키고 남을 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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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11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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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다 신조 작가님의 책을 최근 연속적으로 만날 수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북로드에서 이 작가분의 책 개정판 연이어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저번에 읽은 죽은자의 녹취록에 이어 이번에 읽은 일곱명의 술래잡기 역시 올해 새로 나온 개장판입니다


책 소장가치에 있어서 가장 핵심인 하드커버로 나왔고 예전에는 표지가 하나였다면 이번에는 겉표지와 속표지로 나누어져 있어서 책의 존재감을 더 잘 살렸습니다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가의 대표작 20세기 소년이 생각난다는 추천사에 머지 했는데 다 읽고 나니 정말 그러네요

누가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지만 확실히 중간 중간 유사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작가분의 다른 작품도 그렇듯이 한작품에서 미스터리와 호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중 하나였습니다

초중반은 밤에 혼자 읽으면 무서울정도로 호러적인 느낌이 강렬했다면 후반부는 폭풍 반전이 멀티로 일어나면서 미스터리적 만족도를 최상급으로 끌어올리고 있죠

장르적 기쁨이 두배였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호러 3 미스터리 7정도 될 것 같네요

솔직히 첨에는 400페이지 분량에 글씨도 빼곡히 들어가 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을까 조금은 걱정도 하긴 했지만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고 특히 엄청난 반전속에서 범인이 누군지 헷갈리게 만드는 후반부는 미친듯이 읽었죠

또한 400페이지만 허투로 사용된 부분이 거의 없는 것도 놀라울 따름입니다


북로드에서 나온 미쓰다 신조 작가의 책은 총 7권인데 그중에 5권 갖고 있고 이중에 3권 읽은 것이죠

보시다시피 시리즈는 한권도 없고 다 독립된 스토리를 갖고 있기 작가분의 책을 처음 접하기에는 북로드에서 나온 책들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최신작은 우중괴담이고 단편집 느낌이죠

노조키메,흉가의 경우 2년전에 도조 겐야 시리즈와 함께 당근에서 구입해서 아껴두느라 아직까지 읽지 못했는데 드디어 읽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왠지 분위기상 개정판이 나올 것 같아 보이는데 그때를 기다려야 할까요 조금은 고민되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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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대소동 - 묫자리 사수 궐기 대회
가키야 미우 지음, 김양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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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분의 책을 처음 읽게된 것은 꽤 오래전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었지만 완전팬이 된 것은 한참뒤에 문예춘추사에서 나온 작가분의 책들을 통해서인데 벌써 여기서 나온 작가분의 책을 이번책 포함해서 3권이나 읽게 되었네요 감사할 따름이죠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일본작가 특히 여자 작가분 하면 여러분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다섯손가락안에 가키야 미우 작가님이 들어가면 참 좋겠는데 솔직히 우리나라에서의 대중적인 인지도는 아직 체감이 안됩니다

물론 그럼에도 작가분의 책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만 소개된 책만 하더라도 겨의 20권 가까이 된다고 생각할때 아주 인기가 없는 작가라고 할 수는 없겠죠

작가분의 책을 한권이라도 읽어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호불호 없이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작가분들의 책들이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베스트셀러 되지 못한 이유가 진심으로 납득이 안되실 것입니다

특히 이번 파묘 대소동 읽을때는 더 그랬습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회적 메세지를 영화보다 드라마보다 더 재밌고 감동적으로 풀어서 누구나 책읽기 재미에 푹빠지게 만드는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지신 작가분임을 감안할때 지금 판매부수보다 열배 아니 백배 이상 팔려야 되는 것이 맞죠

그래야 지금보다 작가분을 더 자주 만날 수 있으니깐요

우리나라에 나온 작가분의 책이 절판된 것 포함해서 무려 17권이나 되지만 아직 안 나온 책들이 꽤 많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후회 병동 시리즈 2,3권도 있죠


연령대도 엄청 다양하죠

10명이 넘는 등장인물들이 각각 이야기 주체가 되어서 스토리를 이끌어갑니다

책 한권이지만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책 제목에서도 약간은 눈치채셨을텐데 파묘 즉 무덤 관련 내용에 우리나라 현실과는 약간은 해당 사항이 없는 결혼했을때 성별이 바뀌는 이슈도 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이질감 없이 우리나라 현실 대입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그동안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책 읽는 내내 그리고 다 읽고 나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전 이 책 읽고 나서 아직 때가 될려면 한참 멀었지만 수목장,납골당등 미리 알아보았습니다 진짜로 말입니다

그런데 일본은 남녀 어느 한쪽이 성씨를 빼앗기지 않으면 결혼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즉 남자가 여자성을 따라 가던지 아니면 여자가 남자성을 따라 가던지 둘중에 하나는 꼭 해야 결혼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 일본 현지에서 어느정도의 사회적 이슈를 일으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꽤 진지하고 설득력 있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문예춘추사에서 옛날 작품이 아닌 최신작 위주로 출간해주었기 때문에 이 책을 먼저 만나시든지 아니면 이전에 나온 책들을 먼저 만나시든 3권 모두 꼭 다 읽어보세요

이혼,이별,죽음 그리고 결혼등 우리 일상의 모든 히노애락을 다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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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 아일랜드
김유진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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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으로 예쁜 표지가 인상적인 이 소설은 (주)오팬하우스의 출판브랜드 한끼에서 나왔습니다 런칭한지 이제 몇달 안된 출판브랜드이지만 이미 여기서 나온 소설 탕비실이 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죠

센트 아일랜드 역시 탕비실만큼은 아니더라도 신인 작가의 책치고는 상당히 높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역대급으로 알록달록하네요

출판사 공식 인스타보니깐 표지 때문에 품귀현상이 날정도로 난리가 아니라고 하던데 한국소설치고는 정말 보기드물게 인상적인 표지를 갖고 있죠

확실히 책 판매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일러스트 그림들은 소설속 배경이 되고 있는 센트 아일랜드를 담고 있습니다

자세한 그림이 궁금하신 분은 인스트에서 일러스트 작가 메아리 이름 검색하시면 오리지널 풀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한끼 브랜드와 같은 계열사인 모모에서 나온 흑백합 표지도 이분이 담당하셨죠


위에 포스팅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SF적인 배경에 주인공 연령대도 십대로 구성된 영어덜트 소설에 가깝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부담없이 읽기에 딱 좋은 사이즈의 재미와 구성을 갖고 있죠

아주 술술 잘 읽힙니다

솔직히 첨에는 영어덜트 장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긴 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그런 것은 없었고 책에서 보여준 놀라운 설정들이 모든것을 압도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양한 냄새들을 이 책 한권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격 미스터리 장르물은 아니지만 도입부하고 후반부는 약간의 미스터리적인 설정도 들어가 있었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2권을 암시하면서 끝나게 되죠

후속편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어서 좀 의외긴 했습니다

그런데 본권 어디에도 따로 1권으로 써 있지 않던데 제가 착각한 것인지 출판사에 문의도 해보고 좀더 살펴봐야겠습니다


센트 아일랜드 맵입니다

상상속의 섬인데 작가분이 책속에 묘사를 잘 해놓아서 손에 잡힐 듯 책 읽는 내내 이미지가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향기 가득한 현대적인 감각의 네버랜드라고 할까요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신개념의 시티가 책앞에 펼쳐집니다

스토리는 그렇게 복잡하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주 선명하죠

영화 또는 애니로 표현해도 잘 어울릴만한 내용들이어서 더 흥미로운 것 같아요


이 작품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후속편 또는 완결편이 나와야 제대로 이루어질 것 같은데 일단 시작은 매우 흥미로웠고 재밌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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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살인
혼다 데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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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묘사된 표현들이 엄청 하드코어하고 잔인하다고 해서 읽을까 말까 했던 작품인데 시간이 꽤 흐르긴 했지만 드디어 개정판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막상 읽어보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어서 그런지 충분히 견딜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또 읽으라고 하면 다시는 못 읽을 것 같네요

책 내용 자체가 하드코어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술술 잘 읽히는 가독성에 독자의 상상력 및 예상을 뒤집어버리는 후반부 반전들도 상당히 맘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너무 잔인한것에 포커스가 맞추어지다보니 책이 갖는 재미가 가려지지 않았나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저처럼 지례 겁 먹고 세뇌살인 안 읽으신 분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꼬옥 한번 읽어보세요

여러가지 재미난 경험을 이 책을 통해 한꺼번에 만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북로드 예전책들 특히 미쓰다 신조 작가의 책들이 최근들어서 개정판으로 재출간되고 있는데 그 와중에 혼다 테쓰야의 책도 재출간되었죠

2016년에 처음 나왔을때는 원작 타이틀 그대로 짐승의 성이었지만 이번 개정판에서는 세뇌살인으로 바꿨습니다

짐승,세뇌,살인,성 모두 다 책에 들어가 있는 핵심 키워드이기에 어떤 타이틀을 사용해도 딱히 어색함은 없습니다

표지 일러스트는 구버젼보다 더 강렬해졌습니다

눈과 입 가려진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상징하게 만드네요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이 작품은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시면 나무위키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종영되었지만 예전에 세계다크투어라는 프로그램에서 일본에서 있었던 드럼통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전 그 사건을 소재로 한 책인지 알았는데 전혀 별개 사건이더군요

물론 두 사건 모두 무시무시한 가스라이팅이 등장하긴 합니다

말도 안되는 끔찍한 일들이 한사람의 가스라이팅으로 철저히 이루어졌다는 것이 상상속 소설이야기 같지만 현실에서도 그것이 가능하다니 우리는 정말 무시무시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얼마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간접 경험 하실 것입니다

예전에는 소설이니깐 이 모든 것이 작가적 상상력의 결과이지 현실에서는 결코 그럴 수도 없다고 위안을 삼았다면 지금은 현실이 더 무섭다는 것을 이미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럼에도 작가분이 워낙 묘사를 잘해서 읽는 내내 그 어떤 공포소설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작가분이 마지막에 약간의 희망을 보여주긴 했지만 과연 이 책을 읽고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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