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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 살인
혼다 데쓰야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4년 8월
평점 :

책에 묘사된 표현들이 엄청 하드코어하고 잔인하다고 해서 읽을까 말까 했던 작품인데 시간이 꽤 흐르긴 했지만 드디어 개정판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막상 읽어보니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읽어서 그런지 충분히 견딜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또 읽으라고 하면 다시는 못 읽을 것 같네요
책 내용 자체가 하드코어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술술 잘 읽히는 가독성에 독자의 상상력 및 예상을 뒤집어버리는 후반부 반전들도 상당히 맘에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너무 잔인한것에 포커스가 맞추어지다보니 책이 갖는 재미가 가려지지 않았나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저처럼 지례 겁 먹고 세뇌살인 안 읽으신 분 있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꼬옥 한번 읽어보세요
여러가지 재미난 경험을 이 책을 통해 한꺼번에 만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북로드 예전책들 특히 미쓰다 신조 작가의 책들이 최근들어서 개정판으로 재출간되고 있는데 그 와중에 혼다 테쓰야의 책도 재출간되었죠
2016년에 처음 나왔을때는 원작 타이틀 그대로 짐승의 성이었지만 이번 개정판에서는 세뇌살인으로 바꿨습니다
짐승,세뇌,살인,성 모두 다 책에 들어가 있는 핵심 키워드이기에 어떤 타이틀을 사용해도 딱히 어색함은 없습니다
표지 일러스트는 구버젼보다 더 강렬해졌습니다
눈과 입 가려진 모습에서 많은 것을 상징하게 만드네요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이 작품은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기타큐슈 일가족 감금살인사건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보시면 나무위키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종영되었지만 예전에 세계다크투어라는 프로그램에서 일본에서 있었던 드럼통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전 그 사건을 소재로 한 책인지 알았는데 전혀 별개 사건이더군요
물론 두 사건 모두 무시무시한 가스라이팅이 등장하긴 합니다
말도 안되는 끔찍한 일들이 한사람의 가스라이팅으로 철저히 이루어졌다는 것이 상상속 소설이야기 같지만 현실에서도 그것이 가능하다니 우리는 정말 무시무시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일본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얼마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간접 경험 하실 것입니다
예전에는 소설이니깐 이 모든 것이 작가적 상상력의 결과이지 현실에서는 결코 그럴 수도 없다고 위안을 삼았다면 지금은 현실이 더 무섭다는 것을 이미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그럼에도 작가분이 워낙 묘사를 잘해서 읽는 내내 그 어떤 공포소설보다 더 무서웠습니다
작가분이 마지막에 약간의 희망을 보여주긴 했지만 과연 이 책을 읽고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