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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러블리 와이프
서맨사 다우닝 지음, 이나경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7월
평점 :
올해 가장 큰 독서 수확이 있다면 서맨사 다우닝이라는 영어권 미스터리 작가를 알게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티처 벨몬트 아카데미의 연쇄살인으로 시작된 이 작가의 첫만남은 미스터리 장르적으로 매우 강렬했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첫데뷔작인 마이 러블리 와이프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미국 미스터리 소설들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두꺼운 편인데 이 책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거의 500페이지에 육박할 정도니깐요 두꺼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미국이라는 땅덩어리 자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여행 독서문화가 상당히 발달했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즉 장시간 여행하는 동안 책 읽으려면 그 만큼 책이 두꺼워야 시간이 잘 가겠죠
두꺼워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점도 있을텐데 전 전자쪽입니다 빌드업 단계가 상당히 치밀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스토리적으로 구멍이 거의 없죠
마이 러블리 와이프 역시 티처 벨몬트 아카데미의 연쇄살인만큼 재밌고 치밀합니다 두권 모두 우리나라에서 처참한 수준의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나마 티처 벨몬트~가 나름 선전하고 있는 편입니다
사실 재미만 놓고 보면 잘나가는 외국 베스트셀러 못지 않게 지금 날개 돋친듯이 팔려야 정상인데 우리나라는 영어권 미스터리 소설들의 무덤이라는 것을 이번에 또한번 크게 느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양질의 영어 미스터리 소설을 꾸준히 내주고 있는 황금시간 출판사는 보살 출판사가 틀림없습니다
이 작품과 관련되어 여러 찬사가 있는데 그중에 특히 덱스터와 나를 찾아줘에 견줄만한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이 책의 성격을 가장 잘 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스토리 전개나 재미가 정말 두 작품 못지 않으니깐요
니콜 키드면과 아마존 영화 제작은 아직까지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나오게 된다면 소름끼치도록 무섭고 재밌는 미스터리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020년 에드거 상 최우수 신인상 최종 후보입니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대중성과 별개로 작품성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사실 책이 너무 재밌어서 수상을 못한 것이 아닐까 저 혼자 생각중입니다
이 책에서는 부부사기단 아닌 부부 연쇄살인마가 나옵니다 이게 이 책의 핵심은 아니지만 상당히 신선했고 다른 비슷한 장르의 책들과 차별성을 이루는 포인트가 되었죠
남편은 희생자를 몰색하고 와이프는 남편이 몰색한 희생자를 다양한 방식으로 고문하다가 살해합니다
미국이기에 가능한 쇼킹한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책 읽다보면 묘하게 설득됩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어서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마지막 반전도 매운맛이죠
우리나라에서 황금시간을 통해 번역되어 나온 서맨사 다우닝 두 작품 모두 결과적으로 대만족이었습니다
두권중 어떤 작품을 선택하셔도 충분히 재밌고 즐거운 독서 타임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황금시간에서 나온 대부분의 해외문학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못 읽은 책들이 꽤 되네요
대부분이 영어권 미스터리 소설들입니다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속국이 된지 오래된 상황에서 마치 독립운동 하듯이 영어권 책들을 꾸준히 내주고 있는 출판사의 행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미스터리가 아닐 수 없네요
그 이유가 궁금해서 잠이 안올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 이유가 살짝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