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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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에서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가 펼쳐지네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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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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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 사랑해?"

"그럼~"

"얼만큼?"

사랑하는 연인들이 나누는 흔한 대화일 거예요. 근데 진짜로 그 사랑이 시험대에 오른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마늘밭의 파수꾼》은 도직 작가님의 미스터리 로맨스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 로맨스의 주인공은 유민과 이한이에요. 우선 두 사람의 인연은 남모를 사연으로 얽혀 있는 데다가 현재는 은밀한 연인 사이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건 이한이 외모, 연기력, 인성까지 두루 인정받는 인기 톱스타 배우이기 때문이에요. 그에 비해 유민은 평범한 외모에 딱히 잘나간다고 할 순 없는 소설가라서 내심 불안감과 열등감을 느끼고 있어요.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였다가 이한의 고백 이후 스무 살부터 서른 살 현재까지 10년을 변함없이 애정을 표현하는 이한에게 유민은 왜 그의 사랑을 의심하는 걸까요. 그건 두 사람 사이에 암묵적인 금기가 된 이한의 해묵은 과거와 관련이 있어요. 말하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과거가 아닌 것을, 그 금기를 깨뜨리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하필이면 유민은 오랫동안 묻혀둔 사건,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되면서 상황은 점점 복잡해져가네요. 처음에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시작할 때만 해도 로맨스 장르였는데, 마늘밭 사건을 계기로 '사랑한다면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어?'라는 질문으로 바뀌면서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가 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네요. 나라면 어땠을까, 글쎄요, 아무리 상상해도 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단순히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 모든 걸 극복하기엔 현실이 녹록치 않으니 말이에요. 단단하게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관계도 작은 의심의 틈이 생기는 순간 조금씩 균열이 일어나고, 때로는 한순간에 모든 관계가 끊어지기도 하니까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그 마음에 대해, 유민과 이한을 바라보면서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이야기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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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 - 과도한 생각과 완벽주의를 끊어내는 불안 관리 솔루션
랄리타 수글라니 지음, 박선령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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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통증 때문에 작은 상처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어요. 내 몸인데도 다친 줄 모르고 지내다가 불현듯 아파서 들여다보게 되는 거죠.   마음도 그런 것 같아요. 문제는 마음에 생긴 상처는 감출 수 있기 때문에 점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거죠.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은 고기능성 불안장애(HFA)를 처음 세상에 알린 심리학자 랄리타 수글리니의 책이에요. 저자는 자신의 HFA 경험과 수년간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HFA가 무엇인지, HFA 증상과 특징을 파악하게 되었고, 심리학 기반의 접근 방식을 통해 두려움에 맞서고 불안을 극복할 내면의 힘을 키우는 방법을 고안해냈다고 해요. 이 책은 HFA 관리를 위한 5단계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어요. HFA는 공인된 정신 건강 진단이 아니기 때문에 이 책에 제시한 HFA의 일곱 가지 주요 심리적 증상과 특징이 자신에게 해당되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돼요. 완벽주의, 파국화, 비판에 대한 두려움, 예기 불안, 지나친 책임감, 과도한 성취, 통제 욕구의 증상과 함께 스스로를 부족한 사람처럼 느끼는 것을 고기능성 불안 장애(HFA)로 진단한 거예요. 외부에서 볼 때는 완벽하게 잘 해내고 있지만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과도한 일, 과도한 생각, 자기 비판이라는 사고행동 패턴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안타깝게도 HFA를 앓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불안 증상을 숨겨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HFA의 본질은 두려움, 다른 사람들이 우리 진짜 모습을 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기 때문에 유일한 해결책은 자신과 자기 감정에 솔직해지는 거예요. 내면에서 극심한 걱정, 자기 비판과 의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때 HFA가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HFA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를 통해 자신의 행동 패턴을 해독하고 그 기원을 밝히면서 두려움, 불안, 자기 의심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요. 내면 깊숙이 자신을 들여다봐야 마음속의 그림자와 맞설 수 있어요. 늘 머릿속에 맴돌던 '내가 뭘 잘못한 걸까?'라는 덫에 더 이상 빠지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지키는 도구이자 불안 극복을 위한 지침을 얻을 수 있는 책이네요.


"상담 치료를 받으면서 강제로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스포트라이트가 나를 환히 비춰서 도망갈 구석이 없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 마음속에 자리 잡은 자기 혐오와 수치심, 오랫동안 짊어져온 무게를 깨달았다.

나는 나 자신, 너무 부끄러워서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나'의 일부와 단절되어 있었다.

그래서 내게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거나 그들이 내게 원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괜찮은 사람'인 척하려고 애썼다. 나는 스스로와 원만한 관계를 맺지 못한다. 원만하기는커녕 정말 끔찍한 관계였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조차 모른 채 스스로를 괴롭혔다. 다른 이들에게 거부당하는 걸 두려워한다는 것도 몰랐는데, 사실 나를 가장 강하게 거부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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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대화 - 2,400년간 성공하는 사람들만이 알았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 전략
다카하시 겐타로 지음, 양혜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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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근래 초능력자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면서 잠시나마 상상의 나래를 펼쳤네요.

영화 같은 초능력, 당연히 생긴다면야 좋겠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일 뿐이고, 진짜 인생에서 필요한 능력은 따로 있어요. 그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설득하는 대화의 기술이에요.

《지지 않는 대화》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현대의 언어로 해설한 책이에요. 저자 다카하시 겐타로는 출판 편집자이자 작가로서 수많은 책을 집필하고 제작해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고, 그들의 삶을 경청하면서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요. "똑같은 내용을 이야기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설득력이 크게 달라진다." (11p)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드는 건지, 그 답을 찾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읽게 되었고, 인류 역사상 가장 탁월한 설득의 기술을 발견했다고 해요. 아무리 훌륭한 고전이라고 해도 <수사학>을 읽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방대한 사상 가운데 말의 지혜, 변론술의 핵심을 알기 쉽게 정리한 것이 이 책이네요.

이 책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을 단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도'로 보여주고, 세 가지의 방식으로 나누어 세부적인 내용을 설명해주고 있어요. 우선 변론술이란 누구든지 아는 언어로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이며, 납득을 만들어내는 모든 출발점이 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따라서 변론술의 기본 규칙은, "상식을 출발점으로 삼아 납득을 거듭함으로써 설득한다!" (43p)라는 거예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내린 상식의 정의인데,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혹은 '누구나 믿을 만하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라는 이유로 성립된 것으로, '올바른 것'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거예요. 즉 상식의 본질은 모두에게 올바르다고 합의된 사실인 것이지, 실제로 내용이 바른지, 어긋났는지는 상관없다는 거예요. 이것이 옳은 말로 설득되지 않는 이유예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 무엇에 설득되는지, 설득의 원리와 구조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이 다음 세 가지 요소, '말하는 사람의 인성', '듣는 사람의 기분', '말에 담긴 내용의 올바름'에 의해 성립된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실제 설득 과정에서는 이 세 가지 요소가 복잡하게 섞여 있기 때문에, 말에 담긴 내용의 설득력을 높이고, 듣는 사람의 감정을 유도하고, 말하는 사람의 인성을 연출하는 방법들을 모두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어요. 가장 놀라웠던 내용은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여덟 가지 방법인데, 현실에서는 명백한 죄를 짓고도 "내가 주도한 행위가 아니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당신도 나와 다르지 않다.","나에게만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당신은 무고한 사람을 비방한 적이 있다.","그러는 당신도 다른 일에서 깨끗하지는 않았다.", "이미 예전에 모두 해결된 일이다.", "그것은 비열한 인신공격이다." 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반론을 써먹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이네요. 모르면 당할 수밖에, 그러니 반드시 익혀야 할 삶의 기술인 거예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화 전략은 궤변과 악질적인 말의 기술로부터 나를 지켜내는 강력한 힘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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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태스크포스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
황수빈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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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좀비물을 즐겨 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한국 좀비물은 뭔가 이상한 매력이 있어요.

공포 호러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좀비들의 존재감이, 유독 한국 좀비물에선 다른 느낌으로 표현되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은 "신개념 오피스 좀비 서바이벌!"이라고 해서 그만 웃음이 툭 터져 나왔네요. 직장인들의 일터가 좀비 지옥으로 바뀐다는 설정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거든요. 정말 꼴보기 싫은 직장 상사를 떠올리면서 이런저런 상상은 할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서바이벌 태스크포스》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리얼 그 자체, 오피스 좀비물이네요. 이 소설을 읽는 직장인들에겐 소설 속 등장인물들과 매치시킬 만한 현실 속 인물들이 있을 거예요. 신기하게도 '좋고 싫은 인간의 유형'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소설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를 보다가도 '와, 누구랑 많이 닮았네.'라며 발견할 때가 많거든요. 암튼 초반에는 조금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는데 조금만 기다리면 좀비 지옥으로 변한 세상이 나오네요.

주인공 김 대리는 서른여섯 살의 미혼 남성으로, 무난한 성격 탓에 싫다는 말을 못해서 온갖 잡일을 떠맡고 있어요. 위로는 성격 더러운 꼰대 박 부장에게 치이고, 아래로는 눈치 제로인 MZ 신입사원 최 때문에 속이 터지는 김 대리를 보면서 너무 속상했네요. 더군다나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Z-Day 이후의 상황은 또 다른 지옥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우와, 나였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하며 봤더니 도저히 김 대리처럼 못할 것 같더라고요. 김 대리는 물러터진 호구가 아니라 진짜 착한 사람인 것 같아요. 꼭 착한 사람들만 괜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나쁜 것들은 오로지 저만 생각하느라 양심이 없는 것 같아요. 과연 좀비 서바이벌에서 김 대리는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불쌍한 김 대리를 응원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렀네요. 읽는 내내 궁금했던 김 대리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누군가의 이름을 알고 싶고, 기억한다는 건... 다들 어떤 의미인지 알 거예요. 김 대리가 마음에 품고 있던 그녀가 부디 김 대리의 이름을 기억해주기를,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책속에서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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