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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합성 인간 - 낮과 밤이 바뀐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생체리듬과 빛의 과학
린 피플스 지음, 김초원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떤 영양제가 좋다더라, 건강을 위해 나름 챙겨 먹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다양한 영양제를 먹어봤지만 비타민 D를 챙긴 적은 없는데, 그건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자연 생성되니까 충분하다고 여긴 거죠. 근데 최근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약 87%, 여성의 약 93%가 비티민 D 결핍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거예요. 앗, 생각해보니 주로 실내 활동을 하는 데다가 가끔 햇빛을 볼 일이 있어도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발라왔으니 열심히 비타민 D 생성을 막아왔네요. 어쩌다 보니 태양을 최대한 피하는 생활을 해왔는데, 바로 그 햇빛을 쬐지 않는 것이 내 안의 리듬을 깨뜨리는 주된 원인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됐어요.
《광합성 인간》은 미국의 과학 전문 기자 린 피플스의 책이에요.
이 책의 부제는 '낮과 밤이 바뀐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생체리듬과 빛의 과학'이며, 저자는 스스로 피실험자가 되어 태양의 주기에서 벗어난 삶이 우리 몸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주는지 직접 증명해냈네요. 햇빛이 완전 차단된 벙커 안에서 4,5일이 지나자 생체시계가 엉망이 되었고, 두통,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등 여러 불쾌한 증상을 경험한 거예요. 단순히 벙커에서 시간이 잘 가고 안 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생체시계의 팀워크가 완전히 무너진 거죠. 우리 몸속의 생체시계는 필요한 햇빛이나 다른 주기적 신호를 받지 못하면 자체적으로 시곗바늘이 움직이는데 하루를 정확히 24시간으로 측정할 확률은 거의 없어서, 우리 몸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라 '약 하루', 즉 '일주기 circadian' 리듬을 갖는다고 하네요. 일주기 과학 연구가 밝혀낸 사실은 일주기 리듬이 개인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거예요. 저자는 우리가 지금 심각한 빛 부족과 과도한 광공해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어요. 일주기 리듬은 인간과 자연이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며, 이 관계가 인류 건강에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을수록 우리는 자기 자신과 환경을 더 아끼고 사랑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저 햇빛 쬐는 일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자연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었네요. 삶을 새롭게 재조정해야 할 이유와 방법을 배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