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언어 - 평범한 생각을 비범한 기획으로 바꾸는 말의 힘
편은지 지음 / 빌리버튼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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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는 진짜 '자기 말'을 하고 있는가.

어디에서 들었거나 그럴 것 같은 내용들을 떠드는 건 앵무새일 뿐.

《기획자의 언어》는 편은지 PD의 오래도록 사랑받는 기획에 관한 책이네요.

저자는 인기 프로그램을 연출해 온 13년 차 예능 PD로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깨달은 기획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기획은 준비 과정부터 완벽한 재료가 갖춰져야 한다는 편견이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재료보다 기획력, 즉 기획자 자신만의 시선과 언어로 세상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는 거예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기획자로서의 진짜 언어를 갖출 수 있을까요.

나만의 시선을 가지려면 기획자 본인의 명확한 철학이 있어야 자기 말을 할 수 있고, 평범한 생각도 비범하고 차별화된 기획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거예요. 또한 말 뒤에 숨어 있는 욕망과 결핍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대중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진정성 있는 기획을 위해서는 사람을 알고,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네요. 그래서 기획에 관한 책이지만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내용이네요. 저자는 본인의 삶을 사는 것이 먼저라고 이야기하네요. 온전히 내가 주축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혼자 깊이 사고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거예요. 매일 우리는 수많은 콘텐츠들을 스마트폰으로 소비하고 있고, 알고리즘이 정해준 내용을 아무런 거리낌없이 따라가기도 하네요. 자신의 삶을 알고리즘에게 내맡긴 채 알고리즘이 정한 대로 끌려간다면 점점 나만의 관점은 흐려질 수밖에 없네요. 우리는 각자 자기 삶의 기획자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될 것 같아요.

저자는 기획을 잘 하는 기술이 아니라 차별화된 기획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언어를 가져야 한다는 핵심을 전하고 있네요. 오래가는 기획은 간절함과 치열함 속에서 붙들었던 것, 즉 생존 경험에서 나온다는 거예요. '자기 말'이라고 표현한 것도 결국 차곡차곡 쌓여진 삶의 언어라는 의미를 담고 있네요. 직업적으로 기획자가 아니더라도 나만의 언어, 나만의 무기를 갖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이 될 것 같네요.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본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가를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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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의 후더닛
아사네 주지 지음, 김은모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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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후더닛(Whodunit)은

'Who done it?', '누가 그랬을까?', 즉 범인이 누구인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추리 장르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네요.

아사네 주지 작가의 장편소설 《천 년의 후더닛》은 SF 본격 미스터리 스릴러네요. 처음 만나는 작가님의 작품이라서 뭔가 더 설렜던 것 같아요.

특히 냉동수면은 아주 오래 전 공상과학 이야기에서 접했던 소재라서 오히려 신선했네요. 천 년 동안 외부와 차단된 채 냉동수면 장치에 갇혀 있던 피험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통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천 년이라는 '시간'이 밀실이 되어 고전적인 추리 방식인 후더닛, '범인 찾기'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네요. 일단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냉동수면에서 깨어나는 설정이 흥미로웠네요. 만약 지금 잠들어서 천 년 후에 눈을 뜬다면 어떤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소설처럼 살인 사건이 벌어지는 최악의 미래는 상상하고 싶지 않네요.

첫 장에는 인류 최초의 냉동수면 실험을 위해 폐쇄된 시설인 '셸터'의 평면도가 나와 있네요. 외부에서 열 수 없는 셸터와 잠들어 있는 일곱 명의 인물들의 위치를 시각적으로 확인함으로써 등장인물들의 동선과 공간적 제약 그리고 알리바이를 추적할 수 있네요. 일곱 명 중 한 명은 냉동수면 장치 안에서 미라 상태의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나머지 여섯 명은 생존자이자 용의자가 되네요. 완벽한 밀실 살인 사건의 핵심은 불가능해 보이는 현장에서 논리적 모순을 찾아내고 트릭의 물리적 법칙을 역추적해야 하는데, 이 소설에서는 '범인은 누구이며 왜 살해했는가'라는 기본적인 의문보다 천 년 뒤에 깨어난 인류라는 SF적 상황이 가장 미스터리했네요. 100년 뒤도 아니고, 천 년 후 미래는 상상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소설을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간의 본질과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네요. 예측 불허의 미래를 너무나 생생한 현장으로 가져온 이야기, 흥미롭게 추리하다가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네요. 우리 인간들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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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의 가장자리 - 부서진 유년의 파편에서 출현한 신경과학자 이야기
데이비드 수실로 지음, 이충호 옮김 / 북하우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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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과학자들은 어떤 대상의 특성과 행동이

그것을 발생시킨 물질과 과정에 의해 결정되며,

이 모든 것은 중력과 같은

보편적인 물리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고 믿는다.

그런데 이런 과학자의 관점이 명백히 설득력을 잃는

극단적인 예를 하나 살펴보자.

그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59p)


똑똑한 과학자들이 그토록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증명해냈으나 여전히 풀지 못한 과제가 있네요.

인간의 뇌와 의식, 정신 세계에 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고, 우리는 과학을 통해 존재 자체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중이네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수실로의 《카오스의 가장자리》는 굉장히 놀라운 책이네요.

단순히 최신 신경과학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고 해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인데, 여기에 눈길을 뗄 수 없는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이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특별한 강연과 청중의 질문이 있었네요. 저자는 프린스턴 신경과학 워크숍에서 기조 강연을 했고, 그 내용은 인공지능에 쓰이는 도구들을 활용해 인간의 뇌를 더 잘 이해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는데, 뒤이어 '과학에서 성장하기'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강연에서 난생처음 공개적인 자리에서 상처 입은 유년 시절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된 여정을 이야기했다고 해요. 강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오는 길에 서빙을 하던 여자 직원이 다가와, 감동을 받았다면서 "선생님은 어떻게 그걸 해내셨어요?" (11p)라고 묻더라는 거예요. 그때는 뻔한 조언이나 위로의 말이 소용 없다고 생각해서 망설이다가, "끈기와 여러 행운 덕이었죠." (12p)라고 답했는데, 자신의 대답이 어리석게 느껴져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더래요. 현재의 자신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지나온 삶의 여정을 전부 보여주어야 하니까요.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연구를 이끈 '창발 emergence' 개념이야말로 자신의 정체성과 삶을 설명하는 개념이라는 걸 깨달았고, 자신의 삶과 뇌과학을 연결한 이야기가 완성되었네요.

우선 창발이라는 개념은 개별 요소만으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성질이 전체적으로 발현되는 현상을 뜻하는데, 마약 중독인 부모의 방임, 폭력, 보육원 생활 등 저자의 유년 시절은 상처와 결핍의 파편들이며,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우연한 만남과 기회들이 연결되어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라는 새로운 삶으로 발현되었네요. 물론 그 과정들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저자의 솔직한 고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네요.

영하의 모든 온도에서 물이 얼음으로 존재하다가 정확하게 섭씨 0도에서 갑자기 물로 변하는 현상을, 물리학자들은 '상전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참으로 이상하고 놀라운 현상이네요. 생물학적 뇌 신경망에서도 '카오스의 가장자리'라고 부르는 상전이 현상이 나타나는데, 과학자들도 이것을 마법의 영역으로 여긴다고 하네요. 기억이 얼음처럼 굳어졌다가 물처럼 흐르면서 새로운 생각을 빚어낼 수도 있지만 카오스의 정도가 너무 심하면 경직되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하게 된다는 거예요. 저자의 유년 시절은 완전히 카오스였고, 보육원 생활은 그보다 더 해로운 경직성을 강요했지만 다행히 대학에 진학한 뒤로는 카오스의 가장자리에 아슬아슬 서 있게 되었던 거죠. 저자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아 비교적 온전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는지, 누나는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다고 고백하네요. 다만 사소해보이는 결정들과 잠재된 가능성, 행운과 불운이 서서히 쌓여서 현재에 이르렀다는 것 외에는 말이죠. 창발적 속성 중에서 가장 특별한 마음을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인간의 마음은 스스로 연구하고 이해할 뿐만 아니라 마음 자체를 다시 만들어내는 독특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적절한 조건과 연결의 도움을 받는다면, 우리를 만들어낸 바로 그 네트워크들이, 우리가 망가졌을 때 우리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 (367p)라고 생각해요. 카오스, 질서와 무질서, 그리고 창발이라는 과학의 개념이 우리 삶에 이토록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다니, 지적인 발견인 동시에 뭉클한 감동까지 주는 책이네요.





#카오스의가장자리#데이비드수실로#북하우스#북하우스출판사#부서진유년의파편에서출현한신경과학자이야기#산산조각난인생에서나로창발하다#영미에세이#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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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음악은 여전히 - 이윤석 산문집
이윤석 지음 / 레가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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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옥수수를 입에 물고 하모니카 불던 시절이 있었죠.

과거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배우는 대표적인 악기가 리코더와 하모니카였네요. 크기도 작고 다루기 쉬워서 그 시절엔 흔하디 흔한 악기였네요.

특히 하모니카는 구멍에 대고 숨을 불어넣기만 하면 쉽게 소리가 나기 때문에 동요를 연주하기까지 큰 어려움이 없다보니 가장 만만하게 봤던 악기였는데, 하모니시스트의 놀라운 연주를 듣고나서야 대단한 악기였음을 깨닫게 됐네요. 훨씬 더 정교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이며, 하모니카 연주자가 클래식 무대에 선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네요.

《그 모든 시간 속에서도 음악은 여전히》는 하모니시스트 이윤석 님의 음악 에세이네요.

저자도 처음 하모니카를 배우게 된 것은 문화센터였고 평범한 취미로 여기다가 초등학교 시절 참가한 아시아 태평양 하모니카 대회에서 '크로매틱 하모니카'를 만나면서 단숨에 매료되었다고 하네요. 클래식 작품을 하모니카로 연주하는 외국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고, 한국에 돌아와 그 악기를 구하고 운명처럼 지그문트 그로븐의 음반을 만나면서 음악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하모니카와 사랑에 빠졌고, 하모니카 연주자가 되기 위해 갖은 노력 끝에 그토록 꿈에 그리던 노르웨이 음악원을 최초의 하모니카 전공자로 입학해 클래식 하모니카 연주자의 길을 걷고 있으니, 이 책은 하모니카와 음악을 향한 저자의 사랑과 열정을 담아낸 삶의 이야기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매일 손에 쥐다 보니 이 작은 악기는 이제 내 몸의 일부이자 삶이 되었다.

나의 습관이자 직업이며, 가장 순수한 사랑이자

때로는 깊은 애증의 대상.

그래서 나는 늘 내 악기에게 고맙다."

(52p)

대중적인 악기지만 클래식 무대에서는 그리 주목받지 않는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주저없이 나아갔다는 점에서 놀라운 것 같아요. 저자 스스로도 직업 만족도는 높지만 경제적 안정에 대한 고민은 늘 갖고 있는데, 이런 삶 속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태도는, '중요한 것은 묻지 않는다.' (21p)라고 하네요. 본인의 삶의 방향을 정할 때 다른 누구에게 묻지 않고 오직 자신의 마음을 따라갔다는 부분에서 내면이 단단하다고 느꼈네요. 이른바 '루바토처럼 살아가기', 루바토는 '훔치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루바레'에서 왔는데, 음악적으로 박자를 살짝 훔치듯 의도적으로 템포를 조금 당기거나 늦추며 밀고 당기는 것을 뜻한대요. 제멋대로 박자를 흔드는 무질서와는 달리 루바토는 정해진 틀 안에서 아주 미묘하게 숨을 고르는 방식에 가깝다고 하는데, 저자는 루바토처럼 삶의 자유와 질서 안에서 균형을 잡으며 음악 인생을 살아가고 있네요. 하모니카와의 운명적 만남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음악 인생을 통해 멋진 삶의 태도를 배웠네요.

#그모든시간속에서도음악은여전히#이윤석#레가토#레가토출판사#이윤석산문집#하모니카#한국인최초세계하모니카대회심사위원하모니시스트이윤석의첫음악에세이#하모니시스트이윤석음악에세이#한국에세이#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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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괜찮은 내일, 루시 모드 몽고메리 영어 필사 - 빨강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서거 8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ㅣ 이루리북스 클래식 2
루시 모드 몽고메리 지음, 이루리 편역 / 이루리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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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린 시절부터 쭉 변함없이 사랑하는 앤,

우리에게 빨강 머리 앤이라는 소중한 친구를 만나게 해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작가의 특별한 책이 나왔네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 영어 필사》는 루스 모드 몽고메리 작가의 방대한 문학 세계를 사계절 아름다운 문장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네요.

이 책은 루스 모드 몽고메리 서거 85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작가의 작품 속 문장들을 영어와 한글로 읽고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네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평온하게 이끌어주는 몽고메리의 문장 134개가 수록되어 있네요. 여름에서 가을로 접어드는 시점이라서 가을 편부터 시작했네요. <뉴문의 에밀리>는 1923년 발표한 성장 소설이자 에밀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며, 소설의 주인공은 부모를 여읜 고아 소녀 에밀리라고 하네요. "블레어 워터 너머 고개들이 저녁 노을을 받아 진홍빛으로 물들었다. 고개 아래로 항구가 파랗고 고요하게 누워 있었다. 포구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길가 단풍나무들이 부드럽게 사각거렸다. 에밀리는 가을이 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생각했다." (156p) 이 문장을 영어로 읽어보고, 옆에 나란히 손으로 적어가면서 원작의 맛을 되새기면서 소설의 장면들을 떠올려 보았네요. 빨강 머리 앤과 무척 닮은 에밀리는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녹여낸 자전적 요소가 강하게 투영된 주인공이며 자연을 벗 삼아 내면의 상처를 극복하며 작가의 꿈을 키워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네요. 워낙 빨강 머리 앤이 유명해서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몽고메리 작가의 작품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필사를 하다 보면 문장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되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지네요.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지나 조금씩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네요. 가을은 부끄럼쟁이 같아요. 우리가 '아, 가을이구나!'라고 알아주지 않으면 슬그머니 지나가버리니까요. 가을의 첫 번째 문장을 쓰면서 에밀리처럼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을 느끼며,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감사한 마음을 일깨웠네요. 짧은 영어 문장이지만 그 문장 안에 담긴 몽고 메리 작가의 따뜻하고 다정한 마음이 전달되어 참으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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