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동양 철학사 : 인물편 - 요즘 세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동양 대표 철학자 17인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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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입문서가 중요해요.

아무리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어도 어렵고 난해하다면 바로 덮어버릴 테니까요.

《철학 입문을 위한 최소한의 동양 철학사 : 인물편》은 신성권 작가님의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양 대표 철학자 17인을 중심으로 그들의 철학 사상과 핵심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먼저 중국의 대표적인 철학자인 공자를 시작으로 맹자, 순자, 노자, 장자, 한비자, 주자, 왕양명 그리고 불교의 창시자인 고타마 싯다르타, 우리나라 불교의 대중화에 앞장섰던 원효, 교정과 선종을 통합한 지눌, 조선 성리학자인 이황과 조식, 이이, 조선 실학자인 정약용과 최한기,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까지 만날 수 있어요. 그들의 삶과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줘서 제목처럼 최소한의 동양 철학 지식을 얻을 수 있네요.

저자는 춘추전국시대에 유독 많은 사상가들이 나온 이유를 각 지방의 제후들이 서로 힘을 다투며 전쟁을 벌인 혼란의 시대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강자가 약자를 짓밟는 것이 당연시되고, 윤리와 도덕이 상실되어 서로 죽고 죽이는 절망의 시대였기에 난세를 극복하고자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상가들이 등장했다는 거예요.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들을 제자백가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중국 학문과 사상의 기본 골격이 되었고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각국에도 큰 영향을 주었어요. 세상이 혼란할수록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사가 알려주네요. 이렇듯 철학은 우리의 현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학문이에요. 공자는 춘추시대 말기의 사상가로 유가의 시조인데 인(仁)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어요. 인이란 사람다움, 인간으로 규정될 수 있게 하는 인간의 본질이며, 결국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유가, 불교, 도가가 전파되어 문화적은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유가예요. 태극기는 <주역>에 입각해 만들어진 것이고, 한글에는 유가의 음양오행 사상이 깃들어 있어요. 다만 유가적 가치관이 현실보다 이상적이 도덕에 치우쳐 실용 학문과 기술을 천시하는 부작용을 낳아 국가의 근대화를 지연시키는 걸림돌이 되었어요. 조선 시대 실학자인 정약용은 성리학적 지배구조에서 실학적 사고로 개혁을 주장했으나 반대 세력의 탄압으로 유배되었고, 유배지에서 실학을 집대성했어요. 훌륭한 학자이자 개혁가였던 정약용은 인간의 본성은 그 자체로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기호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행동할 수 있다고 해서 정약용의 기호설이 나온 거예요. 인간에게는 선악을 선택할 자주적 권리가 있다는 그의 견해는 우리가 윤리와 도덕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 당위성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전적으로 동의하고 공감해요. 이 책에서 다루는 사상들은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우열을 가리지 않고 오롯이 각각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철학 초심자에게 알맞은 입문서라고 할 수 있어요. 열린 관점에서 다양한 사상을 접하고 인간 본질과 사회 현상을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철학 수업을 받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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