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 변화 가득한 오늘을 살아내는 자연 생태의 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트레스가 삶의 길잡이라고?" (21p)


《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는 행동생물학자인 마들렌 치게 박사의 책이에요.

저자는 박사 과정을 밟기 위해 베를린에서 프랑크푸르트에서 살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해요.

공교롭게도 연구 대상인 도시에 사는 동물, 즉 프랑크푸르트에 사는 도시토끼들이 고층 건물 사이로 활기차게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이 도시에 잘못 온 것은 토끼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느꼈다는 거예요. 연방주 대부분의 시골에서 최근 몇 년간 야생 토끼가 감소한 반면에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한 도시에 토끼가 많아진 원인을 밝히는 연구 과정에서 저자가 세운 가설은 먹이와 집터가 부족하고 포식자의 위협이 있는 시골에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은 토끼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에 매력을 느꼈다면 스트레스가 토끼에게 더 나은 삶을 알려준 길잡이였다는 거예요. 도시토끼와 시골토끼의 스트레스를 연구하면서 본인이 프랑크푸르트에서 겪은 불면증, 탈모, 신경쇠약이 스트레스의 결과가 아닌 외부의 파괴적 힘에서 빠져나오게 하려는 스트레스 반응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해요. 이제껏 스트레스는 삶의 독이자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되었는데, 진화생물학 관점에서 본 스트레스 개념은 적합성 회복이 목적인 반작용을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한다는 거예요. 스트레스 반응이 스트레스 요인에 성공적으로 맞설 때마다 유기체는 경험이 쌓이는데, 이를 적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스트레스는 삶에서 뭔가 달라져야 한다고 알리는 신호이며, 아마도 토끼는 살아남기 위해 도주하거나 투쟁하거나 죽은 척 할 수도 있고, 더 안전한 장소로 이주해야 할 수도 있어요. 따라서 스트레스와 적합성 개념은 모든 생명체에게 적용할 수 있어요. 다만 모든 생명체는 다 다르기 때문에 위험할 때 계속 스트레스 반응을 활성화하는 기능은 일부 종에만 유익하고 다른 종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어요. 저자는 생물학자로 일하며 매일 자연을 다루지만 생명체의 놀라운 스트레스 반응과 적응 능력에 매번 놀라움을 느낀다고 해요. 달팽이나 식물이 스트레스에 매우 창의적으로 반응하며 적합성을 회복하듯이 우리 인간도 다르지 않아요.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가 따로 있지 않으며, 스트레스는 변화의 길잡이이자 진화의 모터라고 할 수 있어요. 진화란 생명이 스스로 발전한다는 뜻이며 우리는 새로운 스트레스 요인에 잘 대처할 때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어요. 관찰자 모드에서 자기 자신과 적합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다면 적합성을 높일 만한 서식지, 최적의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어요. 결국 우리가 기억해야 할건 진화생물학 관점에서 모든 스트레스 반응의 목표는 단 하나, "삶을 최고 적합성으로 되돌려놓기"라는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