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제3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신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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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3권, "신들의 신비"에서는 미카엘이 신들의 게임 결승전을 치르게 돼요.

미카엘은 최대한 신중하게 게임을 풀어 나갔으나 간발의 차로 패배했어요. 게임은 종료되었고 승자는 정해졌으나 미카엘은 재경기를 요청했어요. 놀랍게도 제우스는 그 요청을 받아들여줬고 18호 지구에는 파괴된 것들이 다시 세워졌어요. 그러나 승부는 바뀌지 않았고 살신을 저지른 미카엘은 감방에 갇혔어요. 올림피아의 감방 안에서 미카엘은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들을 머릿속에 하나하나 떠올리다가 비로소 깨닫게 돼요.

"자, 이제 나는 알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인간은 똑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그 잘못들이 바로 그들의 깊은 곳에 내재된 프로그램에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DNA.

<파괴>를 뜻하는 D 자가 맨 앞에 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리라.

왜 제우스는 내게 재경기할 수 있는 특권을 허락했을까?

그 목적은 오직 하나, 인간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함을

똑똑히 인식시켜 주기 위함이었다." (141p)

살신에 대한 벌로 18호 지구에 갇힌 미카엘은 신들에게 선전포고를 하듯이 18호 지구에 시한폭탄을 하나 두고 왔는데, 그건 진짜 폭탄은 아니지만 거의 폭탄급 충격을 줬어요. 이제 미카엘은 모두가 피할 수 없는 질문인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649p)에 대한 정답을 맞춰야 해요. 기나긴 탐험의 끝에서 마주한 진실을 바로··· 이건 직접 확인해야만 명확하게 알 수 있어요, 아니 볼 수 있어요. 수수께끼로 가득찬 세상, 신의 게임에 푹 빠졌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였네요. 3권까지 읽고나서 책 뒤표지에 슬며시 미소짓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과 눈이 마주쳤네요. 음, 저는 미소 대신 그냥 크게 웃을게요. 베일은 벗겨졌고 그 진실을 목격한 기념으로 말이죠. 3권 9페이지에 적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소리내어 읽으니 미리 쓰여진 시나리오를 뒤늦게 발견한 느낌이에요.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전체의 일부이며, 시간과 공간의 한계 속에 갇혀 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와 생각과 감각이 우주의 나머지 부분과 분리된 것이라고 느끼는데, 사실 이것은 우리 의식이 일으킨 일종의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 이러한 환상은 우리에게는 하나의 감옥이며, 이 때문에 우리는 개인적 욕망만을 추구하며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만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것은 물론 감옥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우리 공감의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모든 생명체와 찬연한 자연 전체를 끌어안아야 한다." 어쩐지 일체유심조, 모든 것은 오직 마음에서 지어내는 것이라는 불교의 핵심사상을 떠올리게 되네요. 한바탕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 위대한 모험에서 돌아온 듯 신기한 기분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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