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스페이스 실록 - 너의 뇌에 별을 넣어줄게 파랑새 영어덜트 4
곽재식 지음, 김듀오 그림 / 파랑새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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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페이스 실록》은 곽재식 작가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우주에 대한 과학 지식과 함께 한국의 전설, 신화,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그동안 우리 민족의 문화적인 우수성은 자부하면서도 과학 분야에서는 영 자신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눈을 뜨게 된 것 같아요.

저자의 말처럼 과학 기술은 우리의 문화이며, 한국인이 원래부터 하던 일이었네요. 지금 눈부신 과학 발전은 이미 과거부터 이어져 내려온 과학 유산 덕분인 거예요. 책에서는 주제별로 하늘과 땅, 해와 달, 여덟 행성, 태양계 바깥 더 먼 곳, 별과 별자리, 블랙홀과 초신성, 이상한 별, 우주와 세상의 끝을 설명하면서 우리 역사 속 다양한 문헌과 자료에서 흥미롭고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영화 <외계+인>에서 초능력을 쓰게 해주는 마법 거울이 나오는데, 실제 유물에서 가져온 아이템이라니 놀라워요. 지금으로부터 2,200년 전 고조선 말기에 만들어진 유물 중 정문경이라는 거울이 있는데 청동으로 만들어졌고 뒷면에 정교한 무늬가 있어서 정문경이라는 이름이 붙은 거래요. 다뉴세문경이나 잔무늬거울 또는 고운무늬거울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떠도는 이야기로는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에서 참호를 파던 군인들이 흙 속에서 발견하여 박물관으로 흘러들었다는 말이 있대요. 정문경의 가장 이상한 점은 거울 뒷면에 굵기 0.3밀리미터밖에 되지 않는 극히 가느다란 선으로 새겨진 오묘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현대의 기술로도 쉽게 만들 수 없다는 점이에요. 현대의 고고학자들 사이에서는 정문경이 태양의 힘을 나타내는 신성한 장신구였을 거라는 의견이 있는데, 옛사람들이 태양을 위대한 것으로 숭배했다는 기록과 무관하지 않을 거예요. 여기서 또 하나 이상한 점은 고대 한반도에서 유행하던 정문경을 만드는 문화가 삼국 시대가 시작될 무렵 갑자기 사라져버렸다는 거예요. 유물, 유적, 기록으로 채울 수 없는 빈틈은 우리의 상상력으로 메꾸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별에 대한 연구가 발전하면서 학자들이 하늘에 어떤 별자리들이 있고, 어떤 별이 보이는지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지도처럼 정리한 별자리 지도 중 대표적인 것은 만원 짜리 지폐에 새겨진 조선의 <천상열차분야지도>인데 조선 시대 학자들이 천문학적 연구를 했다는 증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밤하늘에 보이는 별 중 가장 밝은 별은 시리우스, 아니면 시리우스보다 더 밝은 금성인데 과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다른 별을 추측할 수 있어요. 초신성이든 혜성이든, 그 옛날에는 구분이 어려워서 이상한 별로 기록했지만 지구인에게 특별한 현상인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네요. 중요한 건 옛 한국인들도 이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고 우주에 가득한 별과 땅에 대한 궁금증을 열심히 풀어내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인 것 같아요. 한국인의 스페이스 실록이라 뭔가 뿌듯함을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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