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곤충사회
최재천 지음 / 열림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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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곤충사회》는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강연한 내용과 2023년 열림원 편집부와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저자는 미국에서 유학하며 곤충을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개미와 민벌레 등 곤충에서 시작하여 거미, 민물고기, 개구리를 거쳐 까치, 조랑말, 돌고래, 그리고 영장류까지 참으로 다양한 동물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하면서 사회를 구성하는 사는 동물의 생태와 진화를 연구자가 되었대요. 조그만 곤충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와 사는 모습가 비슷한데, 특히 개미 사회는 우리 인간이 이룩해놓은 문명사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사회를 구축하는 경이로운 생명체라고 해요.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축산학과의 H.B. 그레이브스 교수님이 첫 수업에서, "사회생물학이란?"이라고 칠판에 쓰고, "왜 일개미들이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사회를 위해서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지를 이론적으로 파헤치고 공부하는 학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2p)라고 설명해줬는데 이 수업 덕분에 인생의 길을 결정하게 되었대요.

생물학자에게 자연이 이룩한 가장 위대한 성공 사례가 뭐냐고 물으면 열 명 중 아홉은 꽃을 피우는 식물과 그들을 방문해서 꽃가루를 옮겨주고 그 대가로 꿀을 얻는 곤충의 관계라고 답한다고 해요. 꽃을 피우는 식물과 곤충의 관계를 성공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둘이 만나 싸우는 대신 함께 상생했기 때문이에요. 인간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죠.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생태계를 파괴해온 인간 때문에 수많은 생물들이 멸종 위기에 이르렀고, 인간마저도 살기 힘든 세상으로 변하고 있어요. 지구의 동식물 절반이 사라진다면 호모 사피엔스,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생물학자로서 호모 사피엔스의 기이한 행동을 관찰해온 저자는 기후 및 생물다양성 위기를 극복하려면 자연계의 다른 생물과 공생하겠다는 뜻에서 호모 심비우스 Homo symbious 로 거듭나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동물은 바로 개미라는 것, 개미들의 희생정신은 한 마리만 떼어놓고 보면 미약하지만 힘을 합하면 어마어마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거예요. 인간과 개미, 우리는 위험한 상황에서 내 한 몸 희생할 줄 아는 아름다운 동물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호모 심비우스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어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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