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쓸모 -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전승민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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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쓸모>는 일반 대중들을 위해 쉽게 과학을 알려주는 책이에요.

과학은 멀리 있지 않아요. 과학자만의 전유물도 아니고요.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과학으로 가득차 있어요.

그러니 과학을 모르고서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당연히 과학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과학 관련 책이나 컬럼을 찾아 읽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왜 그럴까요. 그건 어렵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과학 분야를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과학자의 설명이 일반 대중에겐 다소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이 책의 저자는 15년 동안 다양한 과학기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 전문 저술가라고 해요. 과학의 언어를 외국어라고 상상해보면, 저자의 역할은 번역가라고 할 수 있어요.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역할인 거죠. 그래서 이 책은 과학 잘알못(잘 알지 못하는)에게 적합한 과학 해설서로 보면 될 것 같아요.

과학 용어나 약어, 도표나 도형 등 전문적이고 복잡한 것들은 빼고, 관련된 사진들과 함께 이야기하듯이 설명해주고 있어요.


책의 구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있어요.

질병과 재난, 새로운 인공지능시대의 기술, 현재와 미래 에너지 기술.

우선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모두가 바이러스의 위력을 확인했을 거예요. 그 바이러스를 질병의 원인으로서 살펴보고, 그밖의 세균, 기생충, 원생동물, 균류(곰팡이)로 인한 질환과 치료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독극물과 부상을 입었을 때 긴급 대처법은 매우 중요한 정보라서 꼭 기억해둬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심폐소생술은 QR코드를 찍으면 질병관리본부가 제작한 교육 영상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네요. 

과거에는 감염성 질환이 사망 원인이었지만 항생제 등 다양한 약품 개발로 대부분 치료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수많은 질환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난치병은 유전자 치료 기술을 이용한 치료법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해요. 유전자 치료 기술은 바이러스 질환의 백신을 만들 때도 쓰인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이지만 악용될 경우 여러 가지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인간의 유전자를 교정하는 유전자 편집 기술은 그 과정이 어렵지 않아서 시도하기가 쉽기 때문에, 악용되지 않도록 하려면 법과 제도가 필요해요. 문제는 시민들이 생명과학을 비롯한 과학에 대한 관심을 얼마나 갖느냐라고 볼 수 있어요. 만약 관심이 없다면 그 정보를 독점한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자신들의 이익에 맞춰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나갈 우려가 높아질 거예요. 따라서 똑똑한 시민이 되어야 권리를 지킬 수 있다는 뜻이에요.

책에서 각 주제마다 <생각해보기> 코너를 마련한 것도 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과학 지식을 아는 데에 그치지 말고 더 나아가 그 과학 기술이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인공지능 활용 기술이 발전할수록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요. 인공지능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뺏고 있다거나 사람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거죠. 사회 구조의 변화로 인한 직업군의 변화는 피할 수 없어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직업 자체가 사라지지 않으며, 그저 직업의 종류가 바뀐다고 볼 수 있어요. 우리가 할 일은 새로운 시대에 알맞은 역량을 갖추는 일이에요. 다만 사회 시스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공론화와 합의를 이끌어 내는 과정이 있어야 해요.

전략 산업으로 보는 미래 에너지 기술은 환경과도 밀접한 문제라서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해요.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에너지 시스템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야 탈원전 정책 이슈를 알 수 있어요. 이렇듯 과학은 우리 일상에서 꼭 알아야 할 상식이며, 이 책은 그 최소한의 상식을 채워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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