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개념어사전 - 키워드로 읽는 문화.예술의 세계 마리서사 지혜의 숲 1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이동인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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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뭐길래, 알듯 말듯한 용어 때문에 괜히 주눅드는 기분이라면?

그럴 때 필요한 책, <예술 개념어 사전>이에요.

한 권으로 정리해보는 문화 · 예술 관련 인문학 개념어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용어라서 어디선가 들어봤을 거예요.

책의 구성은 미술, 클래식 음악, 연극과 영화, 음악 그밖에 알쏭달쏭 현대 아트 분야로 나누어 용어 설명이 되어 있어요.


우선 미술은 세계적인 명화 덕분에 익숙한 용어들이 많은 것 같아요.

고딕, 르네상스, 고전주의, 매너리즘,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라파엘전파, 에스테티시즘, 사실주의, 자연주의 상징주의...

그 중에서 매너리즘의 어원은 기법이나 양식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마니에라 maniera'이며, 직역하면 '방법주의'라고 한대요. 미술사적으로 보면 16세기 후반 라파엘 등의 르네상스 거장들의 다음 세대를 일컫는 후기 르네상스 미술의 한 분파로서 고전주의의 균형과 조화를 일부러 붕괴시켜 독창성을 추구했는데 일부에서는 그것이 이상하다며 경멸했다고 해요. 그래서 매너리즘은 사람이나 작품을 일컬어 폄하할 때 주로 쓰여요.

베르메르는 17세기의 네덜란드 화가 이름인데, 세상을 떠나고 200년이 지나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로 일컬어지는 명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대표적인 작품이죠. 이 작품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만들어질 정도니 그 인기가 대단한 것 같아요.

클래식 음악하면 떠오르는 건 오케스트라, 그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곡이 '심포니 Symphony' 예요. 심포니는 '다양한 음이 함께 울린다'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이탈리아어'신포니아 Synfonia'에서 파생된 개념어라고 해요. 독일어로도 발음이 비슷해어 이것을 '교향곡'이라고 옮긴 것은 독일에 유학했던 일본 메이지 시대의 문호 모리 오가이였대요. 교향곡은 스토리를 그린 음악이 아니라서 노래가 없는데,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만 예외적으로 노래가 붙어 있어 <합창>이라는 부제가 붙은 거래요.

음악 용어에서 클래식의 경우는 독일어가 많이 쓰여요. '게네프로'도 독일어 '게네랄프로베'의 줄임말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총연습하는 최종 리허설을 의미해요. 같은 뜻의 용어로 뮤지컬이나 연극에서는 '드레스 리허설'이라고 한대요. 업계에 따라 같은 것도 다른 용어를 쓰기 때문에 게네프로라는 말을 잘 사용하면 클래식에 대해 뭘 좀 아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어요.

영화와 연극에 사용되는 용어로는 누벨바그, 뉴아메리칸시네마, 필름 누아르, 몽타주, 리얼리즘 연극, 스타니슬랍스키 시스템, 부조리 연극, 카타스트로피, 스핀 오프, 프롬프터, 타이틀 롤이 그 유래와 의미가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요.

마지막으로 현대 아트 용어에서 '다다'라고 하는 말은 프랑스 시인 트리스탕 차라가 사전에서 찾아낸 말로 '어린이가 갖고 노는 말 머리가 달린 장난감'을 뜻하며,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이나 미국에서 고조된 반反 예술 운동의 명칭으로 쓰였어요. 다다이스트는 기존의 모든 것을 거부하고 부정하고 공격하는 다다 운동을 벌였대요. 이러한 정신은 다다 운동이 끝난 후에도 20세기의 예술 전반에 영향을 끼쳤대요. 쉬르리얼리즘, 즉 초현실주의는 미술 분야에서 대표적인 화가 살바로드 달리의 작품을 보면 이해할 수 있어요. 예술 학교 '바우하우스'는 불필요한 장식이 제거된 현대 건축 디자인이 시작된 곳이며, 창조적인 예술 운동으로 현대 디자인의 지표가 되었어요. 그러나 나치 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 퇴폐예술로 분류되어 금지되었어요. 제2차 세계 대전의 종결과 함께 나치 정부도 막을 내리면서, 나치의 만행을 기억하기 위해 그들이 탄압했던 퇴폐예술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는 거래요. '에콜 드 파리'는 시대적으로 1920년대에 파리에서 활동했던 화가들을 특별히 부르는 명칭이래요.


책 제목에 '사전'이라고 되어 있지만, 예술 개념어 중에서 자주 쓰이는 것들만 골라 소개하고 있어요.

예술의 영역은 워낙 광범위해서 어디까지가 상식이고, 전문지식인지를 구분하기는 어려워요. 다만 이 책을 시작으로 관심과 애정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예술 개념어를 하나씩 알아간다는 것 자체가 예술을 이해하고 즐기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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