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우주 - 낭만적이면서도 과학적인 시선으로 본 우리의 우주
브라이언 콕스.앤드루 코헨 지음, 박병철 옮김 / 해나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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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달력에서 최첨단 원자시계에 이르는 동안

우리는 흐르는 시간을 측정하기만 했을 뿐,

시간을 제어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시간은 절대로 멈추지 않고 방향을 바꾸지도 않으며,

오직 미래를 향해 가차없이 나아간다.

바로 여기에 우주의 심오한 비밀이 숨어 있다."    (368p)


<경이로운 우주>는 BBC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입니다.

원래 제작진의 기획 의도는 우주의 경이로움을 나열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실제 방송에서는 태양의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 이집트 카르나크 신전을 방문하고, 지질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인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그레이트 리프트 밸리와 로키 산맥의 버제스 혈암 지대 등 우주적 사건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지구의 특정 장소를 찾아가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네팔 카트만두 계곡의 바그마티 강입니다.

힌두교의 핵심 교리는 삼신일체설로, 창조의 신 브라마와 유지의 신 비슈누 그리고 파괴의 신 시바가 절묘한 균옇을 이루면서 우주의 질서를 유지한다고 설명합니다.

'윤회'라는 개념은 힌두 신앙의 핵심으로, 힌두교 신자들이 파슈파티나트 사원과 바그마티 강을 성지로 여기는 것도 이곳을 윤회의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과학 이야기하다가 종교가 등장하니 뜬금없다고 느낄 수 있는데,

바로 '윤회'의 개념 덕분에 종교와 과학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주와 인간의 창조론...

물론 종교와 과학은 결정적으로 다르게 해석합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삶과 죽음을 순환의 일부로 보는 관점입니다.

현대 과학에서 위대한 깨달음의 순간은 별의 삶과 죽음, 즉 별의 운명을 이해할 때 비로소 찾아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태양보다 수십 배 이상 무거운 별들은 기껏해야 수백만 년 동안 빛을 발하다가 초거성(超巨星, supergiant)이 된 후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면서 생을 마감합니다.

밤하늘에 별이 밝게 빛날 때 죽은 별로부터 새로운 별이 탄생하며, 이런 순환 과정을 통해 우리가 태어났습니다.

50억 년 전에 죽은 별로부터 태양이 태어났고, 남은 잔해들이 뭉쳐서 지구를 비롯한 행성이 만들어졌습니다.

결국 우리가 열심히 바라보았던 우주 공간은 우리의 고향이며, 우리는 진정한 별의 후손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자와 분자에는 빅뱅에서 현재에 이르는 우주의 역사가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

우주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자 시간의 역사입니다.

'시간'은 우주의 신비를 푸는 열쇠입니다. 아직 현대 과학은 시간의 본질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별을 관측하고 우주를 탐험하는 한, 언젠가는 우주의 비밀이 밝혀지리라 꿈꿔 봅니다.

마지막으로 경이로운 우주 덕분에 우리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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