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설계자 - 성공할 수밖에 없는 FBI식 레벨업 프로그램
조 내버로.토니 시아라 포인터 지음, 허성심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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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설명하기 위해선 저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는 FBI에서 근무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인데, FBI 중에서도 대테러 분야 특수 요원으로 활동했다. 테러를 대응하고 진압하는 요원이니만큼 상대방의 작은 몸짓이나 말투 하나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훈련받았고 또 평소에도 그렇게 생활을 하다보니 누구보다도 인간의 행동과 감정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25년 동안 FBI에 근무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나도 저런 사람처럼 되고 싶다' 고 생각할 정도로 비범한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나 긍정적인 에너지, 듣는 사람을 혹하게 만드는 말과 행동 등 주변의 사람들의 마음을 사고 그들의 변화를 이끄는 독보적인 존재, 남다른 존재감을 지니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매력적인 인물들, 그런 사람들을 저자는 '비범한 사람들'이라고 칭했다.

물론 비범한 사람이 된 데에는 타고난 운이나 매력적인 외모의 영향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자는 단순히 타고난 면이 아니라 비범한 사람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공통점이 있고, 그런 공통점이 그들을 비범하게 만들고 성공하게 만든 특성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평범한 보통 사람들도 비범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성을 훈련한다면, 우리도 비범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비범한 사람들이 지닌 5가지 특성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가 밝히는 비범한 사람들의 다섯 가지 특성은 아래와 같다.

비범한 사람들의 5가지 특성

1. 자기 통제력: 자신의 삶과 성장을 스스로 설계하고 지휘하는 능력

2. 관찰력 : 타인을 관찰하여 그들의 감정과 바람을 알아채는 능력

3. 소통력: 언어적· 비언어적 기술을 사용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

4. 행동력 : 어떤 행동이 적절한지 판단하는 윤리적 사회적 틀을 정확히 알고 적절하게 행동하는 능력

5. 심리적 안정 : 배려를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는 능력

저자는 위와 같은 5가지 특성을 각 장마다 하나씩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각 특성이 다른 사람들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본인이 직접 겪은 실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더불어 이 특성들을 독자들이 어떻게 익히고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비범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비범한 사람들의 5가지 특성 중 가장 중요한 특성 한 가지만 뽑아보라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자기 통제력'을 선택할 것이다. 모든 도전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욕을 억제하는 것도, 하기 싫은 운동을 참고 하는 것도, 시험을 위해 오랜 시간 공부를 하거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 등등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다.

저자 역시도 자기 통제력이 비범한 사람이 되는 것의 출발이자 다른 4가지 특성의 기초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기 통제력은 실현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며, 훈련을 통해 두뇌 회로를 재정비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자기 통제력은 단지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장단점까지 알고, 나서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아는 것도 포함한다.

그렇다면 자기 통제력은 어떻게 수련할 수 있을까?

저자는 세부적으로 여러가지 수행방법을 제시하지만 크게는 아래 3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다.

1. 자기 자신을 멘토링할 수 있는 지식을 쌓아라

훌륭한 멘토에게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사실 좋은 멘토를 얻기란 그리 쉽지가 않다. 그렇다면 멘토를 찾아 헤매며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스스로 발전을 도울 수 있도록 자기 교육을 해야한다. 자기 수련 계획을 세워 자신을 개선할 수 있는 지식을 쌓는다면 내가 나의 멘토가 될 수 있다.

2. 자신의 감정을 인지하고 감정의 균형을 잡아라

감정적인 흥분은 이성적 사고와 기억력 마비를 가져온다. 이렇게 즉흥적인 감정들이 논리적 사고 능력을 압도하는 현상을 저자는 감정 납치라고 부르며 스스로 감정적으로 흥분할 때가 언제인지 인지하고 스트레스를 다루기 위해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찾아내 감정납치를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3. 매일 작은 일에 전념하는 습관을 키워라

평범한 일상 행동을 통제하는 힘은 강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긍정적인 성향을 만든다.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통제력은 존재감을 높이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도와준다. 통제력을 키우기 위해 어려운 일을 할 필요는 없다. 매일 아침 침대 정돈을 하는 것과 같은 평범하고 쉬운 일부터 시작해볼 수 있다.

책에서는 자기 통제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연습으로 습관을 바꾸면서 끈기있게 도전할 것을 권한다. 도전이 여러번 실패할 수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실천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새 긍정적인 힘과 통제력이 커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기 통제 습관을 기르는 것을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가장 뜻깊고 보람된 방법이라고 보았다. 나이를 먹는다고 자기 통제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 노력해서 얻어내야 하고, 한 번 얻으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자기 통제력은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영감을 주는 비범한 사람이 되는 것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특성보다 신경써서 끈기를 가지고 습득해야 한다.

이 밖에도 관찰력, 소통력, 행동력, 심리적 안정을 얻음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그리고 어떻게 각각의 특성을 얻을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평범한 나에서 벗어나 비범한 나로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저자가 말하는 5가지 특성을 습득하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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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 은퇴 후 어떻게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
이동신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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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침대에서 눈도 채 다 뜨지 못한 채로 항상 내뱉는 말이 있다. "아~ 회사가기 싫다. 오늘이 주말이었으면 좋겠다ㅠ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회사는 나에게 매달 따박따박 월급을 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가고 싶지는 않은 곳이다. 그래서 파이어족이 되겠다느니, 이 놈의 회사 때려쳐야겠다는 말을 직장 동료들과 인사말처럼 나누곤 하지만 '그럼 회사 그만두고 뭐할껀데?' 라고 물어보면 막상 할 말이 없다. 물론 회사를 관두고 몇 달 혹은 일 년 정도는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빈둥 혹은 여행이라도 하며 실컷 놀 수 있겠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몇 년이나 그런 생활을 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어려운 일이다.

지금이야 가기 싫어 죽겠다는 회사지만 직장인은 누구나 언젠간 은퇴를 맞게 된다. 그럼 결국 필연적으로 다가올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데 은퇴 이후의 삶이란 비단 경제적 문제만 얽혀있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야 은퇴 이후의 삶이 그리 길지 않았다지만 요즘에는 은퇴 이후의 삶이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까지도 이어진다. 최근에 입사하는 나이가 늦어진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회사에서 일하는 기간보다 은퇴 이후의 기간이 더 길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취업을 위해 공을 들이는 시간만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오랜기간 준비하고 시간을 쏟아야 하는 것 아닐까?

보통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경제적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게 다 준비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고정 소득이 없는 노년의 경우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큰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경제력이 된다면 경제적인 것 외에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래서 「퇴직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에서 저자는 경제적인 부분 외 가족, 인간 관계, 건강, 재취업 등 인생을 구성하는 전방위적인 분야에 걸쳐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총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은퇴 이후 맞이하게 될 현실에 대해 설명한다. 30년 전 대비 평균수명은 25년이나 늘어난 반면, 정년은 5년밖에 늘지 않았으니 소득없이 살아야하는 기간이 길어졌고, 그에 따라 노인 빈곤과 파산이 늘고 황혼 이혼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선진국 노인의 경우 20대보다 노년의 행복도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니 노후 준비 여부에 따라 젊은 시절보다 오히려 더 즐거운 인생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2장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생애설계'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는데 인간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 7개의 영역인 ①재무, ②건강, ③가족, ④직업(일), ⑤사회적 관계(사회참여), ⑥여가, ⑦봉사활동 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고 각 영역별로 어떻게 하면 나에게 맡는 설계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려준다.

3장에서는 노년을 잘 보내기 위해 필수적인 건강관리와 가족, 인간관계에 대해 설명하는데 가족,친구, 공동체와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았다고 한다. 특히 노년의 외로움은 독소와 같아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육체와 두뇌 기능이 일찍 감퇴하고 단명했다고 하니 인간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저자는 퇴직 후에는 은퇴자의 생활 리듬에 맞는 새로운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기 때문에 취미, 운동, 여가활동, 종교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다양한 세대와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4장과 5장에서는 은퇴 이후에도 꾸준히 돈이 들어오는 파이프라인을 만드는 방법과 1인 기업 창업에 대해서 설명한다. 100세까지 충분히 쓰고도 남을 정도의 재무구조를 마련해 뒀다면 노후준비는 건강과 좋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사실 열에 아홉은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은퇴할 정도의 나이라면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니 자연스레 나홀로 비즈니스, 1인 기업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1인 기업을 미리 시작할 것을 당부한다. 퇴직 후 수입이 바로 나오지 않으면 초조해져 무리수를 두기 쉽기 때문에 고정 수입이 있을 때 미리미리 1인 기업을 시도해보라는 것이다.

1인 기업으로 해볼 수 있는 일들은 스마트 스토어, 라이브 커머스, 블로그와 유튜브, 무인 창업, 책쓰기 등등 다양한 사업들이 있지만 이런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더라도 결국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과 역량이 필요하다. 그래서 책에서는 막연한 출발이 아니라 확실한 계획 하에 출발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설계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6장에서는 은퇴를 위해 필수적인 연금, 보험, 상속에 대해 이야기한다. 은퇴 준비에 빠지지 않는 연금 3인방인 국민연금, 개인연금, 퇴직연금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주택연금, 농지연금, 즉시연금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즉시연금은 최근 부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금융상품이라고 한다. 한 번에 목돈을 납입하고 다음 달부터 일정하게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데 10년이 넘는 기간을 수령하겠다고 선택할 경우 처음부터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고 이자율도 높은 편이라고 하니 여유자금을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고민이라면 즉시연금을 검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7장에서는 저자가 만난 중년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은퇴 이후의 삶을 누구보다 알차게 꾸려나가고 있거나 혹은 은퇴를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의료재단 전무로 재직하면서 건강을 위해 매일 꾸준히 4시간씩 스텝퍼 운동을 하며 영어공부를 병행해 외국인 관광 가이드를 꿈꾸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대기업 재직 시절 경험과 공직 시절 노하우를 중소기업들의 M&A와 고령자들의 컴퓨터 사용 교육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는 전직 차관님도 있다. 저자가 만난 중년들은 모두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신들의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하고 스스로 일을 설계하면서 즐겁고 보람있는 노후를 보내고 있었다. 이렇게 은퇴 이후의 삶이 더 행복한 사람들을 통해 은퇴가 두려운 미래가 아닌 두근거리고 즐거운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8장은 은퇴자들에게 적합한 고배당주 ETF와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에 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있다. 돈의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는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투자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은퇴자들에게는 이 중에서도 꼬박꼬박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고배당주 ETF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특히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데 VYM,SPYD, DVY 같은 ETF나 존슨앤존슨, JP모건체이스, 화이자, 인텔과 같은 고배당 기업을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 9장에서는 재취업을 도와주는 다양한 정부 지원 서비스와 재교육을 받을 있는 교육 기관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당장 눈앞에 은퇴를 앞두고 있고,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다면 9장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 밖에도 부록으로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가기 위한 여러가지 팁들과 다양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 정부 기관 등을 소개하고, 새 출발을 위해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원금도 소개하고 있으니 마지막 장까지 꼼꼼히 읽어보도록 하자.

최근에는 은퇴와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와 관련된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어 있다. 재무적인 부분에 집중한 책들도 있고, 인생 설계와 제2의 직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책들도 있다. 이 책은 한 가지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그런 책들보다는 개별적인 깊이는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미 은퇴 이후의 재무설계나 파이프라인 구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고민해봤던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으니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도록 하자.

하지만 은퇴 이후의 인생에 필요한 것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은퇴에 대해 깊에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들이라면 편하게 읽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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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코드 -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빅테크 PM은 이렇게 일한다
닐 메타.아디티야 아가쉐.파스 디트로자 지음, 이정미.최영민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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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코드라는 제목답게 이 책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과 같은 거대 IT 기업의 리더들이 저자의 질문에 공통적으로 답한 7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자의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1. 함께 일할 사람을 뽑을 때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지식'은 무엇인가?

2. 이들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가?

총 14개 국가의 52개 회사에서 일하는 프로덕트 리더 67명을 인터뷰한 결과 그들이 공통적으로 밝힌 키워드 7가지를 추려낼 수 있었고, 뛰어난 PM(Product Manager)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이 7가지 지식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말인 즉슨, 뛰어난 PM이 되기 위해서, 특히 IT 분야에서 뛰어난 PM이 되고 싶다면 이 7가지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데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밝인 7가지 관련 지식과 기술은 ①제품설계, ②경제학, ③심리학, ④사용자경험, ⑤데이터과학, ⑥마케팅과 성장, ⑦법률과 정책 이었다.

이런 지식들 중 제품 설계, 경제학, 심리학,마케팅과 성장은 굳이 꼭 테크 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들에서도 얼마든지 적용할만한 지식들이므로 테크 기업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이 취업 면접에 대비하는 책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T기업에 취업하고자 면접을 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그 밖에도 면접 대비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소개되어 있으니 테크 기업 면접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소개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보길 바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7가지 해당하는 각 지식들의 이론적인 내용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 서비스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3번째 코드 심리학 편에서 가격 정책의 심리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3가지 가격 이론을 설명하는데 여기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월마트, 스타벅스 같은 기업들이 등장한다.

가격 이론에는 3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단수가격 정책, 둘째가 명성가격 정책, 셋째가 동태적 가격 정책이다. 단수 가격, 명성 가격, 동태적 가격이라는 말만 들어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데 실제 기업에서 적용하는 방식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바로 이해가 된다.

첫 번째, 단수가격 정책이란 말 그대로 제품 가격을 단수로 붙이는 것이다. $88, $90, $120과 가격이 단수로 끝나는 것으로 $88.9 같은 소수점 아래 끝단위가 없다. 이런 정책은 사람들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숫자를 읽으며 첫 자리나 둘째 자리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는 심리학적 요인에서 근거한 것으로 가격을 $29로 했을 때 사람들은 그 가격을 $20대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한 매커니즘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9를 할인이나 최저 가격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정책은 특히 저렴한 가격을 공략하는 기업일 때 유리해 월마트 같은 할인점에서 파는 제품의 경우 가격의 끝수가 9나 99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번째, 명성가격 정책은 단수가격 전략과 반대로 제품이 할인한다거나 싸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가격을 어림수로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명성가격은 흔히 명품 판매시 흔히 취하는 정책으로 스타벅스는 가격의 끝자리가 저렴한 느낌의 9가 아닌 5로 책정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스타벅스 아이스커피 가격표



그리고 페라리의 가격표에는 59만 9999달러나 59만 9000달러가 아닌 62만 5000달러가 기재되어 있고,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는 음식 가격을 349.99달러가 아닌 355달러로 책정하고 있다. 혹은 딱 떨어지는 숫자인 350, 300과 같은 가격을 책정하기도 한다.

명성 가격은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보기 좋고 이해하기 쉬운 어림수로 책정해 고객들에게 고급화 이미지를 준다.

마지막 동태적 가격 정책은 단수가격이나 명성가격과 전혀 관련없이 4.77달러나 6.32달러와 같은 약간은 생소한 가격을 책정하는데 이는 어떤 마케팅적 판단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아니라 원가에 기반해 최저가로 마진을 남겨서 제품을 판매하는 정직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한 마디로 가격으로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최저가로 정직하게 저마진만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주는 것인데 책에서는 '알디'라는 기업을 예로 들고 있다. 알디는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으로 직원을 최소한으로 고용하고 비닐봉투도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 매장 인테리어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가격 조정과 관련된 다양한 전략들을 소개하는데 가격을 올리지 않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슈링크플레이션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의 양이나 크기를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는 것으로 과자 봉지의 크기는 같은데 속의 과자 양을 줄이는 것과 같은 전략을 말한다.)을 한다거나 미끼효과나 기준점 효과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가격 전략들을 설명한다.

미끼상품은 실제 판매타깃인 제품보다 좀 더 안좋은 구성의 비슷한 가격대로 미끼 상품을 정해 기업의 판매 타깃인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전략인데 스몰 사이즈 커피가 $3 , 미끼상품인 미디엄 사이즈가 $6, 타깃 상품인 라지가 $7인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때 라지가 양이 훨씬 많은데도 미디엄 사이즈보다 겨우 $1이 비싸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디엄 사이즈가 아닌 라지 사이즈를 구매하는 것이 미끼 상품의 예이다.

위에서는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가격정책의 심리학의 아주 일부분만 소개했지만 책에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를 폭넓고 다루고 있다. 각 장마다 이해하기 쉽도록 실제 기업들의 자세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쉬운 내용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에 면접을 봐도 될 정도의 깊이있는 내용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글로벌 기업의 PM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업을 운영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법하다.

또한 각 챕터마다 내용이 충실하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여러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책 소개란에 " 회사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뭐든 바이블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든든한 분량인 만큼, 책상 위에 두고 필요한 회의나 관련 업무를 할 때 해당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아도 좋다." 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말이 정말 딱 들어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의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 분야를 폭넓에 아우르고 있는 바이블과 같은 내용이라 손이 닿는 곳에 비치해두고 궁금할 때마다 찾아보는 책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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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9-1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2022-11-0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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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회사 생활을 한지도 10년이 넘어가고 회사에서도 제법 짬밥(?)이 되니 더 이상 눈 앞의 일에 급급하기 보다는 내 일의 본질과 의미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이 진짜 회사에서 필요한 일인지, 쓸데없는 보고서 만들기와 실적 부풀리기는 아닌지, 그리고 이 일을 퇴직 때까지 계속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게 의미가 있는 것인지 등등 삶과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바쁨과 일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이 많다는 것에 대해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었다. 오히려 회사에서 뭔가 대단한 업무를 맡고 있고, 능력 있는 직원이 된 것 같아 약간의 자부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연차가 쌓이자 반복되는 업무가 능숙해졌고, 자연스레 점점 시간이 남게 되었다. 하지만 항상 바쁜 것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한가한 것 = 일이 적음 = 논다' 라는 인식에 괜히 뭐라도 하는 척하고, 쓸데없이 보고서 꾸미기에 더 치중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진짜 필요한 업무인지는 스스로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마음 한 켠에 불편한 마음이 쌓이고 있던 찰나 만나게 된 것이 「가짜노동: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였다.

책 제목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있듯이 이 책의 주제는 가짜노동이다. 저자가 말하는 '가짜노동'이란 '하는 일 없이 바쁘고 무의미하게 시간만 낭비하는 일' 을 말한다. 그렇다고해서 가짜노동이 단순하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월급 루팡, 월급 도둑과 같다고 보기는 어렵다. 업무 시간에 개인적인 일을 하거나 쇼핑을 하는 것과 같은 누가봐도 회사 일과 관계 없는 활동을 하는 것 외에도 아무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 보고서를 만든다던가, 결론 없는 회의를 오랜시간 하는 것과 같은 궁극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허위노동, 허위로 할 일을 만들어내는 행동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즉 반드시 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 없는 활동들, 노동과 유사하지만 사실 무의미한 업무들을 말한다.

2부 사라진 의미에서는 저자가 이런 가짜노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한 세계적인 회계 법인의 대표가 로고를 바꾸라는 지시를 하자 각 나라의 담당자가 모여서 색깔을 정하고, 이름을 줄이고, 전략 회의를 하고, 수 천장의 웹페이지에 로고를 적용하는 활동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낭비됐는지에 대한 사례도 등장하고, 외과 병동에서 환자를 상담하고 처방전을 작성할 때마다 백개가 넘는 질문에 답을 입력해야만 하는 디지털 시스템 때문에 정작 환자를 제대로 볼 시간이 부족한 의사의 이야기도 소개한다.

오히려 반대로 근무시간에 비해 업무가 너무 빨리 끝나서 쓸데없는 기획이나 보고서를 작성하며 시간을 떼우는 경우도 있었다. 한 자문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례자는 회사의 새로운 이름을 생각해내느라 6개월을 쓰고, 이름 후보를 모으고 검토하고, 도메인 네임을 사는데 얼마인지 확인하느라 한 달 가까이 소비하고도 6년째 회사의 이름이 그대로인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한다.

사용자가 아닌 시스템을 위한 해결책이 오히려 가짜노동을 부추기는 일도 있고, 실제 업무량이 많지 않지만 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할 수 없는 경우 등등 가짜노동을 포기할 수 없는 다양한 이유가 나오지만 그 중에서도 저자가 지적한 바쁨을 숭배하는 우리 사회의 기조에 대한 내용이 인상깊었다.

바쁜 것이 좋고 필요하고 도덕적이라는 생각은 가짜노동을 낳는 합리화 중 하나이다.

~

세 번째 의심스러운 합리화는 생산성과 노동시간 사이에 비례관계가 있다는 관념이다.

이런 합리화는 어떤 근거도 없으며, 아마 전적으로 틀렸을 것이다.

p152

마지막 3부 시간과 의미 되찾기에서는 가짜노동에 매몰돼 있는 우리의 시간을 해방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가장 먼저 인간은 대체 왜 일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야기한다.

■노동의 동기 _ 인간은 왜 일하는 걸까?

1. 생존: 인간은 생존을 위해 일한다.

2. 돈: 인간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3. 본질: 인간의 본질은 세계와 유기적으로 상요작용하는 행위를 수행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일한다.

4. 적응: 인간은 지배적 정상성을 받아들이고 일자리를 얻는다.

5. 타인의 인정: 타인이 내가 만든 것을 필요로 하여 사용하고, 그럼으로써 내 노동의 가치를 알아주기 때문에 일한다.

6. 자신의 인정: (돈 받는) 일을 할 때만 가치있는 존재로 느껴지기 때문에 우리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일한다.

7. 청교도적 노동 윤리: 게으름을 모든 악의 근원으로 여기는 청교도의 직업윤리 때문에 일한다.

8. 대안의 부재: 달리 뭘 할지 모르기 때문에 일한다.

9. 불안 저지하기: 할일 없음의 공포와 불안을 관리하기 위해 일한다.

최근 파이어족과 은퇴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회자되면서 은퇴 이후의 생활과 활동들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우고 생각해둬야 한다는 조언들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막상 은퇴 시기가 코 앞에 닥쳐오기 전까지는 현업에 바쁘다는 핑계로 회사를 다니지 않을 때 뭘 할 수 있을지 탐색하는 것을 미루게 된다. 물론 실제로 바빠서 일수도 있지만 사실은 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 말곤 달리 뭘 할수 있을지 막막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일을 그만둬야 하는 시기가 올거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다. 그래서 불안을 잊기 위해 오히려 일을 더 열심히, 바쁘게 하게 된다는 것이 위에서 이야기하는 노동의 동기 중 대안의 부재불안 저지하기에 해당한다.

사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 동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면서도 막상 대안도 없고, 불안하기 때문에 그냥 하던 관성대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귀중한 시간을 이런 가짜노동에 쏟을 것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본성을 위해 써야 하며,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조직과 관리자로서, 사회 전체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이젠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것과 '불완전함을 감수한다' 는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이젠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은 자신의 성과나 회사의 이익보다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직업의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라면 병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변호사는 법무법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의를 위해, 교사라면 학교가 아니라 교육과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본질에 집중하는 것은 결국 노동의 의미를 되찾고, 우리 존재의 본성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다.

'불완전함을 감수한다'는 것은 본인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뻥튀기해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을 대충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고 이미 충분히 잘 작동하고 있는 것들에 별거 아닌 개선을 더하려는 유혹에 저항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밖에도 회의는 무조건 짧게, 눈치보지 않고 퇴근하기, 노동을 시간으로 계량하지 말것 등등 변화를 위한 여러가지 전략을 제시하는데 덴마크의 노동시장과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의 차이로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긴 하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한 여러가지 전략 중 본인이 실행 가능한 것들만 실천해 보더라도 개인에게는 큰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가짜노동에서 벗어나 진짜 노동을 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되찾고 개인의 자존감을 되찾는데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만일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감이 들고, 회사 생활이 무의미하고 무기력하다면 한 번쯤 읽어보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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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 - 뉴사이클에 맞는 생존 전략 배우기
선대인 지음 / 지와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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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가입했던 7년짜리 재형저축이 이제 곧 만기가 다가온다. 재형저축은 비과세라는게 매력적이기도 했지만 당시 4%대의 높은 금리를 준다는 게 매력적이라서 가입했던 상품이었다. 재형저축 가입이 종료된 이후 더 이상 그런 금리는 볼 수 없게 되자 그 때 재형저축에 가입하지 않았던 지인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는데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만기가 다가오고 예금 금리도 다시금 4%대가 되었다. 당연시 되던 초저금리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지금까지야 저금리와 저물가로 부동산이나 주식, 암호화폐와 같은 자산시장의 가격이 급등하고 물가 안정이 이어졌지만 앞으로는 자산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한 동안 본 적 없던 인플레이션이 새로운 사이클이 될 거라는 전망이다.

「대한민국 위기와 기회의 시간」의 저자인 선대인 소장은 이런 뉴사이클의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남아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 그 실마리를 이 책에서 풀어내고 있다.

아마 경제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선대인'이란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특히 저자의 이름이 더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부동산과 관련하여 비관적인 시각을 피력하면서 부터가 아닌가 싶다. 부동산이 엄청난 상승 사이클을 타기 직전 부동산 신화는 끝났다고, 대세하락이 시작이니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라는 의견을 강력히 주장했지만 실제 시장은 그와는 정반대로 엄청나게 상승해버렸다. 그 바람에 한동안 저자의 입지가 좁아졌으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싸늘하게 식어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상치 않자 다시금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주제는 크게 3가지라고 볼 수 있다. 첫째는 인플레이션, 둘째는 부동산, 셋째는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이다.

1장 인플레이션 시대가 오다 에서는 기존에 우리가 알던 인플레이션과 앞으로 겪게될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다른지 인플레이션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경기 호황기에 통화량이 증가하면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지만 이번 인플레이션은 금리인상과 유동성 축소를 수반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자산 가격이 빠지면서 현금이 귀해지는 인플레이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물가는 올라가는데 통화량은 줄어드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생산, 자산, 실물, 금융의 4가지 경제 영역으로 나누어 각 영역별로 인플레이션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 사태, 미중경제 블록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과 앞으로의 물가 전망, 그리고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2장 부채 대국에서 살아가기 에서는 대한민국 가계부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가계 부채의 뇌관인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함께 설명한다. 15~16년 박근혜 정부의 '빚내서 집사라' 정책으로 촉발된 1차 부채 폭발, 20년~21년 코로나 시기 급격하게 늘어난 유동성으로 인한 2차 부채 폭발을 지적하며 05~14년 사이의 가계부채 평균 증가액이 약 60조원이었던데 반해 1,2차에 거친 두 번의 부채폭발 시기에 늘어난 총 가계부채가 120조 원~140조 원으로 약 2배 이상 빠르게 증가한 것을 지적한다.

특히 코로나 시기인 2020년 1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 증가 폭은 11.7%로 전세계적으로 봐도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한국 가계부채 통계에는 개인사업자 대출과 전세보증금이 누락되어 있어 이것을 포함하면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150%가 넘는다고 한다.

현재 국내 주택시장의 높은 가격은 이런 어마어마한 부채로 쌓아올린 것으로 코로나 시기 부동산 폭등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거나 갭투기를 한 사람들이 많은 지역은 집값 하락 속도가 빠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3장에서 집값 하락이 예상되는 지역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있는데 영끌족, 갭투기족이 많이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 집값 하락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이런 투기가 아파트에 집중된 것에 대해 우리나라 후분양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후분양제는 최근 여러 분양 아파트들에서 불거진 안정성 문제와도 관련이 있고, 저자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매체에서도 지적한 바 있는데 계속해서 후분양제가 이어지는 것을 보면 쉽게 개선될 것 같지 않아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3장 부동산 공화국은 어디로 에서는 현재 국내 주택 가격이 사이클의 어디쯤인지, 그리고 정말로 주택 가격이 과도한 수준인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향후 집값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여러가지 변수들 중 최근 초미의 관심사인 금리와 양적긴축 추이에 특히 관심이 갔다. 8월 29일 Fed 제롬 파월 의장이 앞으로도 기준 금리 를 계속 올릴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뒤로 주식 시장이 곤두박질 쳤는데 주택 시장도 여기서 예외가 되진 않을 것이다.

저자는 그 동안의 부동산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가 저금리와 유동성 때문이었기 때문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양적긴축 진행 여부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면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인구구조 변화도 집값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인구구조의 변화는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봤다.

저자의 의견 중 눈에 띄었던 것은 수도권 인구의 증가가 수도권 집값 상승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니라 수도권 집값 강세가 역으로 수도권 인구 증가를 불러왔다고 보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서울 집값이 상승하자 수도권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도권 집값도 연쇄적으로 올라갔다고 보는데 인과관계를 정반대로 보고 있어 인상 깊었다.

아마 이 책의 내용 중 부동산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번 장에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고, 저자 역시도 자신이 부동산에 대해 특별히 어떤 편견을 가지고 다루고 있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 여러번 언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부동산과 관련된 빚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위험을 경고한다.

부동산 구매자들에 대한 선심성 대출 지원을 제한하고 우회적으로 부동산 매수를 지원하는 전세자금대출과 전세반환보증금도 축소할 것을 조언한다. 그리고 공공임대주택 확대와 복지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공공임대주택의 숫자 늘리기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공공임대주택의 공실률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정부부처에서는 고민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4장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에서는 한국의 가계가 앞으로 4~5년 간은 디플레이션으로 고통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시기 국내기업들이 꾸준히 좋은 실적을 보여줬고, 그로 인해 비축된 자금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런 국내 기업들에 투자한다면 여전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배터리 산업과 풍력발전주, 반도체 관련 산업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하며, 불황기에도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유망산업 별 구체적인 기업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추천하는 기업들의 재무상태나 영업 현황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보고 이 중에서 투자할만한 기업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밖에도 개인이 주식투자를 할 때 어떻게 투자해야할지, 현재와 같은 약세장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 지켜야할 3가지 조건도 알려주고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어떤 경우에도 시장을 떠나지 않고 머물러야만 제대로 된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데, 계속해서 이어진 박스장과 약세장에서 이미 주식시장을 떠난 많은 투자자들이 이 글을 꼭 읽었으면 한다.

저자가 경고하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은 이미 현실로 다가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장에서도 수익을 얻는 투자자들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 동안의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뉴사이클이 다가왔다면 저자의 말대로 그에 맞는 생존 전략을 배우고 대응해 나간다면 길이 보일 것이다.

사실 책 자체가 가독성이 좋고 친절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선대인 경제연구소라는 말이 딱 맞게 연구소에서 내놓은 보고서 같은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보고서가 그렇듯이 작성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각종 지표와 수치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도표를 확인하기 위해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다. 가뜩이나 딱딱한 경제와 관련된 내용과 용어들이 난무하는데 도표까지 많다보니 책장이 잘 넘어가고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고 볼 순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경제가 처한 현실과 위기를 수치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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