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강박 - 행복 과잉 시대에서 잃어버린 진짜 삶을 찾는 법
올리버 버크먼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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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퀴즈에 나온 배우 송혜교가 인터뷰 도중 이런 말을 했었다. "작품이든 무엇이든 너무 원하면 항상 제 것이 안 되더라고요." 아마 나 뿐만 아니라 이 말에 공감한 시청자들이 많았을 것 같다. 무슨 일이든 너무 간절히 원하면 오히려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사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행복 또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행복해지겠다는, 행복이 인생 최대의 목표라며 집착하면 할수록 행복은 오히려 더 멀어져 버리곤 한다.

그래서 저자 또한 이 책의 제목처럼 행복에 집착할수록 더 불행해진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닌가 싶다.

「행복 강박」 이라는 제목만 봐도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뭔지 충분히 짐작이 되는데 역시나 행복 만능주의의 위험성과 무조건적인 긍정주의의 폐해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몇 십년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더 시크릿」이라는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의 주제는 내가 강하게 원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전 우주가 도와준다(?) 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을 보면 사람들이 낙관주의에 대해 얼마나 강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아주 열렬하게 생각하기만 해도 전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니 이 얼마나 편리하면서도 안심이 되는 주장인가.

이와 반대로 저자는 원래 내 뜻대로 안되는 것이 인생이며 실패와 불안, 고통과 죽음 등 불확실성도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온전히 자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비관적이며 최악인 상황을 가정해보는 것이 오히려 동기부여에 도움이 되고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시각적으로 상상한 것과 실제 일어난 일을 잘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상상만으로도 이미 그 일을 이룬 것으로 착각해 오히려 덜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덜 노력한 결과는 누구나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실패로 이어진다.

만일 긍정의 힘으로 나에게 그런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만 생각한다면 오히려 그 일이 발생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재앙인지 각인시키고 혹시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상황이 잘못된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미리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상상해보면 예상외로 그렇게까지 끔찍하진 않고 자신의 막연한 두려움이 과장돼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을 회피하지 않고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스토아 철학자들이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인 "부정적 시각화"이다.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 경우를 가정하며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언제든지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너무나 당연해서 소홀히 여기던 것들에 대해 다시금 애정을 가지고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면 가족, 친구, 건강 같은 것들 말이다.

'메멘토모리'라는 유명한 말처럼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가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매순간 기억한다면 지금 내 옆의 배우자가, 내 아이가, 내 부모님이 얼마나 소중한지 매순간 되새기게 될 것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의 부정적 시각화는 내 머리 속에 사는 괴물이 막연한 불안을 먹고 더 커지는 것을 막아주고, 그 괴물이 진짜 괴물이 맞긴한지 밝은 눈으로 똑똑히 바라보게 해주는 장치인 것이다.

이 밖에도 완벽주의를 버리고 실패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받아드릴 때 더 큰 성장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이야기도 많은 도움이 됐는데, 평소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이 있었던 나로서는 실패에 대한 공포를 막연히 실제보다 더 두렵게 여겼던 것 같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실패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성장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며, 실패하더라도 세상이 무너지거나 인생이 망하는 게 아니라는,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실패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평소 자신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이었든 비관적이었든 관계없이 진정한 행복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사람이라며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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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투자하다
원수섭 지음 / 빈티지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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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처음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벤처캐피탈에서는 도대체 어떤 지표와 기준들로 피투자기업을 선정하고 기업의 가치를 정하는지 궁금해서였다. 그래서 「인문학으로 투자하다」 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인문학보다는 "투자"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앞으로 어떤 산업이 유망할지, 어떤 기업들이 대박이 날지 힌트를 얻고자 하는 의도였는데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책을 읽기 전 기대와는 달리 유망산업과 앞으로 상장할만한 기업에 대한 정보보다는 어떤 자세와 기준으로 사람을 대하고 삶을 살아야 하는지 저자의 깊은 고민이 느껴져서 이 책을 선택한 나의 의도가 상당히 불순(?)하게 느껴졌다.

물론 벤처캐피탈의 구조와 투자방식, 기업가치 평가 방법에 대한 설명들도 간략하게 등장하지만 그래도 주제는 투자와 인생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는 '투자 철학'이란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생각의 길과 그것을 찾는 삶의 방식' 이라고 말한다.

이 기업이 우리 회사에 얼마나 돈을 벌어다줄까, 상장해서 엑시트가 가능할까 같은 손익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이 아니라 어떤 신념과 도덕적 기준으로 기업을 선정하고 창업자의 파트너로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내용은 크게 3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투자자들에게, 2부는 창업자들에게, 3부는 저자가 추천하는 도서들에 대해 소개한다.

주식 투자자라면 누구나 워렌버핏과 찰리멍거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아마 처음 들어본다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어쨌거나 투자자라면 누구나 이 두 사람을 존경하고 흠모할 것이다. 두 사람의 몇 가지 투자철학 중 한 가지가 '리더'의 중요성인데 '신뢰할 수 있는 성품과 올바른 도덕 기준'을 가진 사람인지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저자 또한 1부에서 자신의 여러가지 투자철학 중 CEO의 인품이나 성향을 투자기업을 선정하는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뽑고 있다.

그 예로 저자는 IR 발표 자료에 대표 본인의 사진이 크게 실려 있는 자의식 과잉(?) 의 나르시시스트를 경계한다고 한다. 단순히 나르시시스트가 별로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는 나르시시스트의 성향상 충고를 자신을 향한 공격으로 여기고 자신의 부족함과 단점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나르시시즘의 극단에 있으면서도 성공한 스티브잡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같은 인물들도 있지만 본인의 능력이 이렇게 압도적으로 뛰어난 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다.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들이 많아지면서 창업자들의 나이가 2,30대인 경우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IT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기술 스타트업들 중에서도 성공적인 상위 0.1% 기업의 창업자들이 창업에 뛰어든 평균 나이는 44.3세로 더 늦은 나이에 창업할 수록 성과가 좋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는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 젊은 두뇌가 더 유리할 수 있지만 좋은 회사를 만드는데는 축적된 경험과 원숙한 판단력, 장기적 시각 등이 더 도움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지식을 업그레이드하고 배우려는 노력이 수반된 창업자라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이 외에도 성공적인 투자자로 살아가기 위한 멘탈 관리나 확률적이고 독립적 사고로 시류에 휩쓸리지 않는 라이프 사이클 구축, 자신에 대한 의심과 불안을 극복하고 책임을 받아들이는 자세 등 투자자로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어떤 마음으로 꾸려나갈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혹시 벤처캐피탈이나 펀드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 책을 봐도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있다면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전문적인 단어나 내용이 종종 등장하긴 하지만 저자가 현장에서 겪은 사례들을 통해 쉽게 풀어내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전혀 어렵지 않았다.

혹시 벤처캐피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닥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벤처캐피탈 심사역이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거나 투자를 받고 싶은 창업자라면 심사역들이 어떤 기준으로 투자를 결정하는지 힌트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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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르고 있는 내 감정의 속사정 - 화내고 후회하는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전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미정 옮김 / 생각의날개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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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욱! 하고 화를 내고 뒤돌아서서 후회한 적이 있을 것이다. 상대가 친구, 연인, 자식, 혹은 직장동료 등 누가됐든 욱의 결말은 항상 후회였다. 찰나에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그 감정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해 상대방에게 모진 말을 내 뱉고는 결국 후회를 하고 마는데, 다음에는 안 그래야지 하면서도 항상 반복된다. (혹시 어린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부모라면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 하루에 한 번만 욱하더라도 매우 양호하다고 칭찬하고 싶다.ㅎㅎ )

어쨌든 욱의 끝=후회 가 반복되니 결국 모든 원망은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고, 자책하다 못해 스스로를 비난하고 싫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렇게 화내고 후회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자는 사람들이 '감정적'이 되는 원인과 욱하는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쉽고 편안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지만 딱딱한 정신과적 전문용어는 지양하고 쉬운 말로 친절하고, 다정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누가 읽어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내용을 시작하기 앞서 저자는 "감정적" 인 것과 "감정"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한다. 욱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감정적'인 상태가 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감정'을 놓아버리거나 '감정'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일어난 감정이 '감정적'인 상태로 표출되는 것에 대해 제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챕터에서 사람이 왜 '화'가 나는지 그 이유들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는데 계획형인 내 성향에 딱 맞는 이유가 등장해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

사람이 분노하게 되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예정의 어긋남" 이라고 하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내 경우도 계획해 놓은 일정이 갑자기 바뀌거나 틀어질 때 짜증, 혹은 분노가 치미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저자는 이런 예정의 어긋남으로 인한 분노가 일어날 때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본인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하라고 조언한다.

보통은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않기 위해(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싸움밖에 안되니까) 이건 굳이 열받을 일이 아니라며 스스로의 감정을 부인하고 화가 가라 앉을 때까지 기다리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는 본질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며 아무리 부정적인 감정이라도 그 자체를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한다. 화가 난 상황에서 누군가가 내 감정에 공감을 해주고 맞장구를 쳐주면 화가 가라 앉듯이 남이 아닌 스스로가 자신의 감정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공감해주는 것이 오히려 '감정적'이 되지 않는 첫 걸음인 것이다.

다섯 번째 챕터에서는 아래와 같이 쉽게 감정적이 되지 않기 위한 7가지 습관을 제시한다.

쉽게 감정적이 되지 않기 위한 7가지 습관

1. 자신의 몸 상태를 파악한다.

2. '상대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3. '친구 노트'를 쓴다.

4. 주어를 '나'로 바꾸어 생각한다.

5. '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춘다.

6. 그 자리에서 벗어난다.

7. '마음의 셔터'를 내린다.

위의 7가지 습관 중에 다섯 번째 '해야 할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문장만 봐서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적인 마음을 버리라는 것인데 '~해야 하는데, 저 사람은 그러지 않는다.' 와 같이 자신의 옳음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나의 옳음에 동조하지 않는 상대방을 보면서 피해의식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만 하는데 누군가가 새치기를 한다거나 약속 시간을 지켜야 하는데 수시로 어기는 친구가 있다거나, 자식이라면 마땅히 아프신 부모님의 병간호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형제가 있다거나 등등 다양한 상황에서 '나는 힘들게 하고 있는데, 저 사람은 그렇지 않다.'라는 피해의식이 생기게 된다.

물론 새치기를 하고, 아무렇게나 약속을 어겨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아니라 나는 '~하고 싶다'는 마음을 의식하며 '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높아지고 '감정적'인 상태에 빠지지 않게 된다고 한다.

아마 분노, 화의 원인 중 상당 부분을 피해의식이 차지할 것 같은데 다섯 번째 습관은 이런 피해의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됐든 스스로가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이 하든, 안하든 상관없이 나만 그렇게 하면 되니까 피해의식이 생길 일이 없는데 자발적이 아니라 다른 사람, 혹은 사회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반쯤 등 떠밀려 해야 되니까 하는 일일 때는 남들이 하지 않는 꼴(?)을 보기가 힘들어진다. '나는 이렇게 힘들게 하고 있는데 너는 왜 안해.'라며 억울한 마음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일이 어떤 일이 됐든 자발적으로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의식적으로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세상만사 내 뜻대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한 두 가지겠냐만은 그 중에서도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잘 인식하고 컨트롤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평생 헤어지지 않는 가장 친한 친구를 하나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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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일타강사의 직장인 업무 만렙 공략집 - 칼퇴는 기본, 성과는 폭발! 프로 일잘러가 몰래 쓰는 업무 스킬
이승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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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SNS의 프로필 사진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일제히 하나의 스타일로 바뀌는 일이 생겼다. 아마 열에 아홉은 이 프로필로 바꿨을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이미지는 바로 지브리풍 그림이다.

챗 GPT에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지브리 풍 캐릭터로 바꿔달라고 하면 바꿔주는 기능인데 생각보다 퀄리티가 뛰어나다보니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연예인을 비롯한 많은 유명인들이 지브리 풍으로 바꾼 자신들의 이미지를 게시하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지브리풍으로 사진을 바꿔주는 대행 알바(?)까지 생겼을 정도다.

이와 관련해 저작권 문제나 업로드한 사진의 개인정보 침해, 지나친 접속자 폭주로 인한 서버 과부하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챗 GPT의 가입자와 사용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글로벌 챗 GPT 가입자 수가 5억 명을 넘겼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챗 GPT는 단순히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거나 인공지능에 관심 있는 일부 전문가들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 MS-DOS를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가 출시 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이렇게 컴퓨터가 대중화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듯이 챗 GPT 또한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일상과 업무에서 배제할 수 없는 역할을 하게 될지 모른다.

저자의 책에서만 봐도 당장 챗 GPT를 통해 회사에서 항상 쓰고 있는 엑셀이나 PPT를 더 빠르고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회사 템플릿 양식에 맞춰 요점만 간단하게 정리해 주기도 한다.

심지어 기획서나 사업계획서와 같이 자료조사 단계에서부터 엄청난 공을 들여야 하는 보고서들도 쉽게 작성할 수 있다고 하니 약간의 수고와 노력을 들여 챗 GPT의 사용법을 익혀 둔다면 아마 그 수고의 수십, 수천 배에 달하는 뽕을 뽑을만한(?) 결과를 얻게될 것이다.

책에서는 챗 GPT에 가입하는 방법부터 PC 파일 폴더명 자동으로 정리하기, PDF 편집하기, 보고서 작성하기, 엑셀 데이터 분석하기, PPT 제작하기 등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챗 GPT 활용법들을 알려준다. 이런 활용법들도 물론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그래도 이 책의 백미는 만능 프롬프트 공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가끔 인공지능과 관련된 전문가들의 기사나 인터뷰를 보면 챗 GPT가 등장함에 따라 오히려 인문학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이야기하곤 하는데, 챗GPT 활용에 반드시 필요한 프롬프트를 쓰기 위해서는 논리적인 사고와 명확하고 전략적인 지시, 그리고 올바른 질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챗 GPT의 응답 품질 또한 달라지는데 단순히 "데이터 분석 트렌드를 설명해 주세요." 라고 입력하는 것과 "2025년 데이터 분석 트렌드 중 AI와 관련된 주요 기술을 요약하고, 초보자를 대상으로 쉽게 설명해주세요." 라고 입력한 것과 결과는 천지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챗 GPT에게 질문을 할 때는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그리고 단계를 거쳐서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고 한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해 이렇게 설명을 들었을 때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막상 내가 챗 GPT에 질문을 하려고 하면 막막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저자는 자세한 예시를 들어 프롬프트를 작성하는 가이드라인을 알려준다.

아래와 같이 가이드만 들어서는 선뜻 바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저자가 BAD / GOOD 으로 구분한 예시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 프롬프트 기본 가이드라인 12가지]

1.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 사용하기

2. 작업을 명확하게 정의하기

3. 맥락과 배경 정보 제공하기

4. 모호한 표현 피하기

5. 긍정적인 표현 사용하기

6. 복잡한 작업은 단계별로 나누기

7. 정보 검색 우선 지시하기

8. 응답의 길이와 스타일 지정하기

9. 다양한 접근 방식 요청하기

10. 필수 정보 제공하기

11. 대괄호로 변수 표시하기

12. 지시 사항을 재강조하기

이 외에도 복잡한 업무를 지시할 때 적용할만한 한 단계 더 나아간 프롬프트 원칙 4가지도 제시하는데 이 원칙을 적용하면 챗 GPT에게 질문에 맞는 역할을 부여해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다.

사업제안서와 같이 구체적인 예산이나 비젼을 제시해야 하는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첫재, 챗 GPT에게 전문적인 보고서 작성자로 역할을 설정하고, 둘째, 해외시장에서 작년보다 매출액 10% 추가 달성과 같이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세 번째로 현재 시장상황이나 경쟁사 대비 자사의 역량과 같이 관련 배경 지식을 충분히 제공한다. 마지막 네 번째로는 챗 GPT가 응답할 형식을 표나 리스트와 같이 미리 지정해준다. 이런 4가지 과정을 거치면 훨씬 좋은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매일 작성해야 하는 귀찮은 일일업무보고와 같은 것들도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유용한 팁들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빠른 업무 방식에 고민하는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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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머스 : 당신의 브랜드는 좀 더 유명해질 수 있습니다
김유진 지음 / 도서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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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유명해져라. 그럼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쳐 줄 것이다." 팝아트의 대가 앤디워홀의 명언으로 널리 알려진 이 말은 사실 앤디워홀이 한 얘기가 아니라고 한다. 명확한 출처를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을 보면 이 말에는 사람들에게 어필하는 무엇인가가 있다는 얘기이다. 뭐가 됐든 일단 유명해지기만 하면 그 이후는 훨씬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요즘같이 마음만 먹으면 개인방송까지도 할 수도 있는 시대는 홍보 하기에 좋은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치열한 경쟁을 부추기기도 한다. 유튜브만 봐도 수 많은 채널들이 있고 그 사이에서 자신을 알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해질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니 그 방법을 활자로 구체화시키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 「페이머스」이다.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페이머스」에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유명하게 만드는 모든 방법을 총망라하고 있다. 일단 유명해지면 똥만 싸도 사람들이 박수를 쳐준다는 상황에서 유명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흔히 브랜딩과 마케팅 등으로 일컬어지는 시장 전략은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필요하지만 쉽게 다가가기는 어려운 분야이다.

꼭 필요하지만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다면 전문가를 고용하면 될 일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브랜딩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내 브랜드는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를 고용한다면 좀 더 빠르게 브랜딩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브랜딩만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제품, 서비스, 브랜드에 대해 주인인 나보다 더 잘 알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브랜딩이나 마케팅에 대한 지식은 있을지언정 주인만큼 그 브랜드에 대해 잘 알 수는 없다. 결국 유명해지는 것도 내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다른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저자의 말대로 주인인 내가 내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가장 좋은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럴 때 도움받기 가장 쉽고 접근성이 좋은 것이 책이고, 저자 또한 이제 막 시작하는 자영업자들, 스타트업 CEO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총 8개의 챕터에 각 챕터별로 대략 10개 정도의 브랜딩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만 제대로 읽어도 웬만한 기초적인 브랜딩 방법은

다 습득한 것과 다름없다. 최대한 쓸데없는 부연설명이나 잔가지를 쳐내고 꼭 필요한 내용들만 군더더기 없이,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이나 브랜딩에 깊은 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외식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컨설턴트인지라 책에서 등장하는 많은 예시들이 외식업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몰스킨이나 에이스침대와 같이 외식업이 아닌 다른 분야들도 등장하기 때문에 굳이 외식업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사업에 적용할만한 조언들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5번째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라." 챕터가 가장 인상 깊었는데 결국 이 모든 것들이 어떤 식으로든 구매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본능을 가지고 있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활동이 가장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브랜딩 방법이다.

해당 챕터에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써브웨이의 사례가 등장하는데 이 두 가게의 특징 중 하나는 고객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수용한다는 것이다.

스타벅스의 경우 음료 서비스시 고객 개개인의 이름을 불러주고, 써브웨이에서는 고객이 어떤 토핑을 원하든 원하는대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준다. 물론 스타벅스도 우리나라는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옵션을 반영해 음료를 제조해준다.

이는 통제하고 지배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를 수용한 것으로, 자신의 지시로 모든 메뉴 구성이 가능하며 사소한 요구까지 다 들어주는 서비스를 통해 '내가 이 매장에 가면 대접받는다.'라는 느낌을 받게 해줌으로써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한다.

그밖에도 소비를 통한 과시 욕구와 타인들로부터 인정받는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고 어떻게 해야 내 브랜드가 그런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브랜드가 되는지 그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세상에는 수많은 브랜딩과 마케팅 방법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유명해는 것을 선택했다면 성공으로 가는 첫 발을 훌륭하게 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첫 걸음의 방향이 어디로 향하는 것이 맞는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면 이 책이 길잡이로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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