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 - 공공기관 팀장이 전하는 AI 정책·기획·활용의 시간
심형섭 지음 / 프리렉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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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쩌다 AI, 실전으로 뛰어든 3년의 기록」 의 부제는 '공공기관 팀장이 전하는 AI 정책·기획·활용의 시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가장 큰 허들이 이 부제가 아닐까 싶은데, 책을 읽기 전 이 "공공기관" 이라는 말에 꽂혀서 '공공기관에서 AI를 활용하는 것과 나와 관계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공공기관에 방점이 찍혀 있다기 보다는 어쩌다 AI를 접하게 된 평범한 문과생(?) 실무진으로서의 고민과 어려움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2022년 11월 Ghat GPT가 세상에 공개되고 이제 겨우 3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AI 없이는 레포트 하나 제대로 쓰기도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주 빠른 시간 내 우리 생활에 깊숙히 침투했다. 하지만 실제 AI 이용현황을 분석해보면 AI 서비스 이용 경험률은 60%가 넘지만 주로 긴 분량의 문서 요약이나 보고서 작성, 이미지 변환 (한 때 전 세계를 휩쓴 지브리 스타일...) 등 단순한 작업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 역시도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긴 텍스트는 읽기 귀찮아서 AI에게 요약을 맡기고 그게 잘못된 내용은 없는지 또 다른 AI에게 이중으로 체크하고, NOTEBOOKLM에게 그럴듯한 보고서를 만들게 하고는 AI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가 어떻게 AI를 활용하고 있는지 읽고나니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오만한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AI와 전혀 관련이 없는 인사업무를 담당하던 저자가 AI 융합기획 팀장으로 국가 AI도입 사업을 진행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는지 책에서 잘 드러났는데, 저자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AICE 자격증부터 ADsP까지 섭렵한다. 이게 말이 쉽지 얼마나 노력한 것인지는 문과생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것이다. ( 알고리즘, 분류, 군집, 시각화, 데이터 전처리라니 문과에서는 전혀 들어볼 일이 없는 단어란 말이다 ㅠㅠ)

어쨌거나 그렇게 관련 지식을 쌓은 후에도 막상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AI를 도입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생각들이 가장 잘 드러난 파트가 '2. 정부와 정책' 편이었는데 미국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국가대표 LLM 이 왜 필요한 것인지, 공공사업에 참여하는 AI 기업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AI의 특성상 지금 막 창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스타트업들이 많은데 이런 기업들이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진입이 어렵다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총 6개의 파트 중 공공기관 팀장의 입장으로서의 소회나 앞으로의 비젼에 대해서는 2장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고, 나머지 파트는 AI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법한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특히 AI에 관심이 있고 막연히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어디서 뭐부터 공부하고, 일상생활의 어떤 부분에서 AI를 적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록광인 저자 본인의 성향 때문도 있겠지만 저자의 경우 Obsidian 와 AI 도구들의 조합을 통해 일상생활과 업무를 어디까지 개선할 수 있는지 그 끝을 보여준 끝판왕이 아닌가 싶다. 기록을 통해 AI 가 알려준 수면패턴과 행복 패턴, 그리고 자산 증식 포트폴리오 수립까지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분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이런 데이터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일단 일상을 꾸준히 기록한 인풋 데이터가 필요하긴 하지만 그마저도 손으로 기록한 정보들을 OCR을 통해 디지털화가 가능하다니 과거에 써놓았던 일기나 메모들도 모두 검색 가능한 데이터로 끌어올 수가 있다. (정말 좋은 세상....)

어쨌든 이런 탁월한 기능들도 모두 처음부터 다 알고 시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어떤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막막할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저자가 비전공자를 위한 AI 입문 추천도서 15선도 함께 실어놓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 AI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저자의 추천도서를 읽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제미나이와 GPT 만 썼었는데 저자의 추천 덕분에 클로드도 구독료를 내기 시작했다. 클로드에 영업당해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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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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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평소 유튜브를 많이 안 보기도 하고 도파민 퐝퐝 터지는 채널이 많은데 굳이 철학과 관련된 채널을 챙겨볼 일이 없으니 '이클립스'라는 이름은 이번 책에서 처음 접하게 됐다. 채널을 개설한지 고작 9개월 만에 13만 구독자에 조회수 700만을 기록했다고 하니 얼마나 재밌는 채널인가 싶어 구경하러 갔다가 몇 시간 내내 영상들을 보고 말았다.

이클립스 유튜브에서는 철학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심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총망라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철학과 관련된 영상들은 어려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능력이 단연 뛰어났다. 동영상 뿐만 아니라 짧은 숏츠에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충분이 이해되는 것을 보면 핵심만 뽑아내는 능력도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이 그냥 탄생한 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어려운 철학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능력을 영상 뿐만 아니라 활자로도 풀어낸 결과물이 「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편」 인데 남들에게 아는 '척', 잘난 '척' 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집필했다는 저자의 의도가 무색하게 책의 깊이는 단순히 '척'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물론 수십 명의 위대한 철학자들의 이론을 세세히 하나하나 들여다보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각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결론만을 설명하고 끝내지는 않는다. 당시 어떠한 시대적 배경과 환경 속에서 이런 철학이 탄생하게 된 것인지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배경부터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각 철학자들의 사상이 물 흐르듯이 이해됐다.

특히 좋았던 점은 지금 현 상황에서 우리가 하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들과 연관된 철학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인데, 불안의 원인이 무엇인지, 진짜 나는 어떤 존재인지,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 평소에 많이 해왔던 고민들에 대한 키가 담겨져 있었다.

이런 질문들과 관련된 내용은 총 3개의 파트 중에 '자유와 실존'이라는 마지막 3번째 파트에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세 번째 파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선 첫 번째, 두 번째 파트부터 짚고 넘어오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도 각 파트는 이전 파트의 토대 위에 서기 때문에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하고 있으니 첫 장부터 순서대로 읽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불안도가 높은 성격이 고민이었는데, 세 번째 파트에 등장하는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자유의 현기증"이라고 말한다. 불안은 위험 때문에 생기는 것 아니라 '가능성' 때문에 생기고, 그 가능성이 당신을 압도하기 때문에 불안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것들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고, 결국 선택의 결과가 나를 규정하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이 두려워서 선택을 미루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키르케고르는 불안을 모르는 동물이나 기계와 달리 자유로운 인간만이 불안하기 때문에 불안 속으로 걸어 들어가 진짜 자유를 찾으라고 한다. 그리고 미루고 있는 중요한 결정이 있을 때 더 많은 정보를 모으거나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결정의 순간이 오면 합리적 근거를 넘어 불확실성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서워서 덜덜 떨더라도 떨면서 뛰어드는 것이 실존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정확히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누군가가 '구름 사다리를 건너가기 위해서는 한 손을 떼야만 다음 사다리로 건너갈 수 있다.'는 말을 했다. 두 손을 계속해서 붙잡고 있어서는 다음 다리로 건너갈 수가 없다. 결국 무섭고 두려워도 한 손을 사다리에서 떼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 순간들이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키르케고르는 선택의 순간 무엇을 선택하든 불안하고 후회할 것이며, 완벽한 선택은 없기 때문에 떨리고 불안하더라도 도약하고 뛰어드는 것이 자유이고, 실존적 삶이라고 말한다.

이 밖에도 인간이 태어나는 것에 의미가 있는지, 삶의 최종 종착지가 죽음이라면 굳이 살아갈 필요가 있는 것인지, 성격과 기질은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인지, 아니면 타고나는 것인지 등등 '나'라는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해 인류 최고의 천재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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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 성취 중독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가는 인생 경영 전략 20
야마구치 슈 지음, 박세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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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법 오래된 영화지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

당시 유명했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으로 나왔던 "인타임" 이란 영환데, 영화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시간을 사고 팔고, 시간을 사기 위해 일을 하는 설정 자체가 충격적이면서도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것 같아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영화다.

결국 일을 하는 것도 고용주가 요구하는 일에 내 시간을 쓰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니 '시간을 팔아 수명을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저자는 인생의 장기 목표를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시간 자본을 적절히 배분해서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언제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좋은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사는 것

p48

인생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는 '시간 자본' 뿐이므로 타인, 조직, 사회 같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노력을 쓰지 말고 "시간 자본의 배분"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저자가 경영 컨설턴트이다보니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인생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설정하고 경영학에서 쓰이는 전략들을 접목해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래서 앞서 말한 '시간 자본'을 비롯해 '인적 자본', '사회 자본', '금융 자본'과 같은 개념이 등장한다.

'시간 자본'이란 말 그대로 시간을 어디에 쓰는가, '인적 자본'은 시간 자본을 투입해 쌓은 기술, 지식, 경험과 같은 것을 말하며, '사회 자본'이란 그 사람에 대한 신용, 평판, 신뢰가 쌓여 생긴 네트워크를 의미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맥도 사회 자본의 일종이다. 마지막으로 '금융 자본'은 현금, 주식, 채권 등 시간 자본을 투입해 만들어낸 대가인 동시에 사회 자본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각 자본들이 결국 인생이라는 프로젝트를 움직이는 원리이며, 그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바로 시간 자본이다. 특히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초기 단계인 젊은 청년들은 시간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시기에 양질의 학습이나 의미 있는 경험을 쌓을수록 시간 자본을 인적 자본으로 효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이런 자본들의 흐름이 인생을 움직이는 원리이며, 최종적으로 행복한 삶으로 연결되는데 저자는 행복한 삶을 위한 핵심 요소로 3가지를 뽑았다.

첫째 "자기 효능감", 둘째 "사회적 연결", 셋째 "경제적 안정" 이다.

[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 ]

1. 자기효능감 : 스스로 역량이 있다고 느끼고, 그 역량을 의미있는 일에 발휘하며 성장한다는 확신

2. 사회적 연결 : 직장이나 거래처에서 신뢰와 신용을 얻고, 커뮤니티의 지인이나 친구, 가족과 우애롭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상태

3. 경제적 안정 : 어떤 일이 생겨도 일상적인 삶을 유지하는데 경제적으로 불안이 없는 상태

p.57

위의 3가지 요소들은 각각 인적 자본, 사회 자본, 금융 자본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 3가지 자본의 시작점인 시간 자본이 행복한 삶의 시발점이 되는 이유이다.

최근에는 금융 자본만을 위해 시간 자본이나 인적 자본 등을 무시하고 사는 경우도 많은데, 행복한 삶이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금융 자본 외에 나머지 자본 또한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이다.

이 밖에도 책에서 'AI 시대에 살아남는 전략'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최근 'AI로 인해 가장 먼저 없어질 일자리' 와 같은 컨텐츠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인지라 나 역시도 AI 시대를 대비해 어떻게 살아야하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이 내용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에 대해 저자는 첫째로 '정답이 있는 일을 피할 것', 둘째로 '감성/감정 지능을 높일 것', 셋째로 '문제 제기 능력을 높일 것' 이었다.

AI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인간보다 빠르게 정답을 도출해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AI는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할 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다. AI 가 문제에 빠르게 답을 하는 만큼 앞선 단계인 문제를 정의하고, 질 높은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중요한데, 이에 대해 저자는 자유롭게 사고 할 수 있는 "인문 교양"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른 여러 매체에서도 AI 의 발달에 따라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같은 것을 배울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정반대인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자주 강조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사유와 철학과 같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더 함양하는 것이 AI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찬바람이 불어오는 시기가 되면 매년 회사에서는 내년도 경영전략, 경영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일에 몇 개월씩 공을 쏟아 붓는데, 정작 회사보다 더 중요한 내 인생의 경영 전략을 수립할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회사라면 꼭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직원들이 여럿이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이라는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유일한 책임자이고 리더이다. 다른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책임져 줄 수도 없는데 그 동안 너무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지금부터라도 내 인생의 경영 전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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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총량의 법칙 100문 100답 - 하루라도 빨리 알수록 인생에 득이 되는 100가지 이야기
이채윤 지음 / 창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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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사자성어 중에 "새옹지마" 라는 말이 있다.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한 노인이 기르던 말이 달아났고, 이에 이웃들은 말을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라고 말했고, 이후 달아났던 말이 다른 말과 함께 돌아와 말은 두 필이 되었다. 이웃들은 말이 두 필이 되어서 기쁘겠다고 하자 노인은 " 이 일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 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날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쳐 이웃들이 걱정하자 노인은 또 다시 "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라고 말했고, 이후에 전쟁이 일어나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두 징집되었지만 아들은 다리를 다친 덕분에 징집에서 제외됐다는 결말이었다.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는 불행해 보이는 일도 먼 훗날 어떤 식으로 복이될지 모른다는 교훈과 함께 결국 행운과 불행은 절대적으로 어느 한 가지만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결국 화무십일홍이고 달도 차면 기우는 것이 인생의 진리라는 것을 선조들은 이미 예전부터 알았던 것이다.

내가 이 사자성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현재 지금 내 상황이 힘들고 불행해도 나중에는 이 일이 더 큰 자양분이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인생이 바닥을 쳤으니 이제는 올라갈 일밖에 남지 않았다, 운이 좋을 일만 남았다라는 기대감으로 현재를 버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힘든 상황을 버텨내고 추후 돌이켜봤을 때 어려운 시절이 도움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돈, 공부, 사랑, 성공, 건강 등 인생의 모든 요소는 총량이 정해져있고, 어떤 방향이든 종국에는 양 극단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추고 만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책에는 그런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는데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나 사고로 신체의 일부를 잃고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들도 처음에는 각각 절정의 행복과 불행을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평상시와 다름없는 감정상태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복권 당첨이라는 큰 행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흥청망청 모든 돈을 탕진해 오히려 당첨되기 전보다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장애를 극복하고 더 큰 성공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복권에 당첨됐을 때만해도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겠지만 망한 이후, 사람들은 복권 당첨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인생이 불공평하지만 결국 그 불공평한 방식조차도 일정한 총량을 맞추려 하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운이 좋다면, 다음 내 차례에는 그 운이 나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이 불운하다면 다음 기회는 나의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도 좌절하지도 말라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운이 좋으니 앞으로 안 좋은 일만 남았겠구나라며 불안해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오늘의 행운을 지금 충분히 기뻐하며 누리고, 반대로 불운한 일이 있더라도 곧 지나갈 일이니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 곧 내 차례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똑같은 불행과 고통이 주어지더라도 모두가 같은 결말을 맺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극복하고, 어떤 사람은 무너진다. 결국 사건 그 자체보다는 그 사건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개인의 태도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쇠 덩어리를 단련시키기 위해서는 1,500도 내외의 고온의 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불을 견뎌내고 무쇠가 될 것인지, 녹아버릴 것인지 개인의 선택과 해석에 따라 내일의 나를 결정짓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총 500페이지가 넘는 긴 분량이지만 이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메세지는 책 제목처럼 인생에는 총량의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사람의 인생은 계산기로 더하고 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양팔 저울로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한쪽이 너무 무거워지면 다시 다른 한 쪽의 무게가 더해서 최종적으로 균형을 맞춰 나가듯이 인생의 총량이 정확히 얼마인지 알 수는 없어도 언젠가 양팔 저울의 균형이 맞아지는 때가 올 것이란 걸 잊지 않으면 저울의 어느 한쪽이 극단적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이더라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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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로지컬 씽킹 - 압도적 성과를 만드는 새로운 논리적 사고의 교과서
모치즈키 안디 지음, 김윤경 옮김, 이준희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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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얼마전 AI 서비스 접속이 먹통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겨우 몇 시간 혹은 하루 동안 접속이 되지 않았을 뿐인데도 전세계가 전쟁이라도 난 듯 난리였다. AI에 접속이 안되자 레포트를 제출해야 하는 학생들부터 보고서를 쓰려고 했던 직장인들까지 모두 패닉상태가 되었다.

AI가 우리 생활에 들어온지 불과 2년 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확산속도나 의존성은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강력했다.

무엇을 물어보든 요술램프 지니처럼 막힘없이 대답해주고 이미지 생성도 원하는대로 마음대로 바꿔주고 심지어 사용법도 그닥 어렵지 않다. 그러니 이제 사람은 생각할 필요없이 AI에게 지시만 하면 알아서 척척 보고서부터 논문까지 모든 것을 다 작성해준다.

그렇다면 정말 AI가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을까?

이런 AI가 딱 한가지 못하느 것이 있었으니 바로 "질문"하는 것이었다. AI는 묻는 것에 대답을 해줄 순 있지만 스스로 질문을 할 순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 인간에게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능력이 바로 질문력이다.

하지만 딱히 호기심이 많지도, 궁금한게 많지도 않았던 나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질문력을 키울 수 있을지, 특히 좋은 대답을 이끌어낼만한 좋은 질문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였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꼭 AI 가 아니라더라도 인터넷 서칭이나 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검색하거나 조사해보면 알 수 있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지는 콕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그러던 차에 이 책 '신 로지컬 씽킹'에서는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신 로지컬 씽킹」은 로지컬 씽킹의 후속작으로 기존 로지컬 씽킹에 엣지가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기존 로지컬 씽킹은 MECE, 피라미드 구조, 사실 기반, 프레임워크 같은 콘셉트를 기본으로 표준화, 일반화 되다보니 안정적으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논리를 전개하게 만들어 줬지만 동시에 모두가 비슷한 결말에 도달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쌀로 밥 짓는 소리만 하는 문제점이 생기게 된 것이다.

로지컬 씽킹을 통한 사고법으로 전개한 논리와 결말이 올바른 얘기지만 뻔한 말만 하게 된다는 문제점을 보완해 신 로지컬 씽킹에서는 "논리적 정합성" 에서 "논리적 의외성"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확장됨으로써 한층 더 진화하게 되었다.

이런 새로운 로지컬 씽킹의 틀을 저자는 'QADI 사이클' 로 설명하는데, 질문을 설정하고 새로운 지식과 가설을 찾아내는 "발견", 발견한 지식과 가설이 옳다는 것을 사실과 논리적 절차를 통해서 밝히는 "논증" 의 2단계로 구분하고 이 과정에서 "QADI" 사이클이 등장한다.

Q / Question (질문) : 질문을 설정하기 위한 단계

A/ Abduction (가설) : 질문에 대한 초기 가설을 설정하는 단계

D/Deduction (시사) : 연역적 사고 방법을 통해 가설을 스토리로 확장시키는 단계

I/ Induction (결론) : 귀납적 사고 방법을 통해 가설과 스토리의 옳음을 검증 및 반증하고 다듬어 결론으로 이끄는 단계

이런 발견, 논증, QADI 사이클을 통해 뻔한 결론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발상을 이끌어내는 두뇌 활용법까지 추가되며 생각하는 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법으로 신 로지컬 씽킹이 탄생하게 되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궁금해했던 질문을 질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5장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는데, 질문의 기능과 질문의 설정방법, 좋은 질문과 나쁜질문의 특징, 질문력을 키우는 방법, 질문력을 이끌어내는 6W2H 프레임워크, 질문 구조도 그리는방법 등 질문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 특히 인상 깊었다.

저자는 'AI가 생성하는 아웃풋의 질은 우리가 던진 질문의 질에 크게 좌우 된다.' 고 말한다. AI에게 질문하기 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기법, 기술을 넘어서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한 인간의 사고와 창의성이 먼저 선행되어야만 AI의 수혜를 마음껏 누리며 AI에게 대체되지 않는 위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내용들만 보면 논리적 틀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만 주구장창 설명해서 어렵거나 지루한 거 아닐까 걱정될 수도 있지만 '집을 임차로 구할까, 살까?' , '과정이 중요한가, 결과가 중요한가?' 와 같이 일상적인 주제에서부터 아마존의 전략 스토리까지 폭넓은 사례 분석을 통해 단계별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용어가 더러 나오더라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니 부담없이 선택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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