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 성취 중독에서 지속 가능한 행복으로 가는 인생 경영 전략 20
야마구치 슈 지음, 박세미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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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법 오래된 영화지만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다.

당시 유명했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으로 나왔던 "인타임" 이란 영환데, 영화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시간을 사고 팔고, 시간을 사기 위해 일을 하는 설정 자체가 충격적이면서도 현실을 적나라하게 반영한 것 같아 오랜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영화다.

결국 일을 하는 것도 고용주가 요구하는 일에 내 시간을 쓰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니 '시간을 팔아 수명을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저자는 인생의 장기 목표를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시간 자본을 적절히 배분해서

지속 가능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언제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좋은 인생이었다'고 말할 수 있도록 사는 것

p48

인생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는 '시간 자본' 뿐이므로 타인, 조직, 사회 같은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노력을 쓰지 말고 "시간 자본의 배분"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저자가 경영 컨설턴트이다보니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도 인생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설정하고 경영학에서 쓰이는 전략들을 접목해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래서 앞서 말한 '시간 자본'을 비롯해 '인적 자본', '사회 자본', '금융 자본'과 같은 개념이 등장한다.

'시간 자본'이란 말 그대로 시간을 어디에 쓰는가, '인적 자본'은 시간 자본을 투입해 쌓은 기술, 지식, 경험과 같은 것을 말하며, '사회 자본'이란 그 사람에 대한 신용, 평판, 신뢰가 쌓여 생긴 네트워크를 의미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맥도 사회 자본의 일종이다. 마지막으로 '금융 자본'은 현금, 주식, 채권 등 시간 자본을 투입해 만들어낸 대가인 동시에 사회 자본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각 자본들이 결국 인생이라는 프로젝트를 움직이는 원리이며, 그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바로 시간 자본이다. 특히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초기 단계인 젊은 청년들은 시간 자본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시기에 양질의 학습이나 의미 있는 경험을 쌓을수록 시간 자본을 인적 자본으로 효율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이런 자본들의 흐름이 인생을 움직이는 원리이며, 최종적으로 행복한 삶으로 연결되는데 저자는 행복한 삶을 위한 핵심 요소로 3가지를 뽑았다.

첫째 "자기 효능감", 둘째 "사회적 연결", 셋째 "경제적 안정" 이다.

[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 ]

1. 자기효능감 : 스스로 역량이 있다고 느끼고, 그 역량을 의미있는 일에 발휘하며 성장한다는 확신

2. 사회적 연결 : 직장이나 거래처에서 신뢰와 신용을 얻고, 커뮤니티의 지인이나 친구, 가족과 우애롭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상태

3. 경제적 안정 : 어떤 일이 생겨도 일상적인 삶을 유지하는데 경제적으로 불안이 없는 상태

p.57

위의 3가지 요소들은 각각 인적 자본, 사회 자본, 금융 자본에 대응하는 것으로 이 3가지 자본의 시작점인 시간 자본이 행복한 삶의 시발점이 되는 이유이다.

최근에는 금융 자본만을 위해 시간 자본이나 인적 자본 등을 무시하고 사는 경우도 많은데, 행복한 삶이라는 최종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금융 자본 외에 나머지 자본 또한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요소이다.

이 밖에도 책에서 'AI 시대에 살아남는 전략'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최근 'AI로 인해 가장 먼저 없어질 일자리' 와 같은 컨텐츠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상황인지라 나 역시도 AI 시대를 대비해 어떻게 살아야하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기 때문에 이 내용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이에 대해 저자는 첫째로 '정답이 있는 일을 피할 것', 둘째로 '감성/감정 지능을 높일 것', 셋째로 '문제 제기 능력을 높일 것' 이었다.

AI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인간보다 빠르게 정답을 도출해내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AI는 묻는 질문에 대답을 할 뿐, 스스로 문제를 제기할 수는 없다. AI 가 문제에 빠르게 답을 하는 만큼 앞선 단계인 문제를 정의하고, 질 높은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중요한데, 이에 대해 저자는 자유롭게 사고 할 수 있는 "인문 교양"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른 여러 매체에서도 AI 의 발달에 따라 코딩이나 프로그래밍 같은 것을 배울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정반대인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자주 강조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사유와 철학과 같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더 함양하는 것이 AI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찬바람이 불어오는 시기가 되면 매년 회사에서는 내년도 경영전략, 경영계획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일에 몇 개월씩 공을 쏟아 붓는데, 정작 회사보다 더 중요한 내 인생의 경영 전략을 수립할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다. 회사라면 꼭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직원들이 여럿이 있다. 하지만 내 인생이라는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유일한 책임자이고 리더이다. 다른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책임져 줄 수도 없는데 그 동안 너무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지금부터라도 내 인생의 경영 전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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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총량의 법칙 100문 100답 - 하루라도 빨리 알수록 인생에 득이 되는 100가지 이야기
이채윤 지음 / 창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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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사자성어 중에 "새옹지마" 라는 말이 있다.

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한 노인이 기르던 말이 달아났고, 이에 이웃들은 말을 잃어버린 것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노인은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라고 말했고, 이후 달아났던 말이 다른 말과 함께 돌아와 말은 두 필이 되었다. 이웃들은 말이 두 필이 되어서 기쁘겠다고 하자 노인은 " 이 일이 화가 될지 누가 알겠소." 라고 말한다. 그러던 어느날 노인의 아들이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를 크게 다쳐 이웃들이 걱정하자 노인은 또 다시 " 이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라고 말했고, 이후에 전쟁이 일어나 마을의 젊은이들이 모두 징집되었지만 아들은 다리를 다친 덕분에 징집에서 제외됐다는 결말이었다.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는 불행해 보이는 일도 먼 훗날 어떤 식으로 복이될지 모른다는 교훈과 함께 결국 행운과 불행은 절대적으로 어느 한 가지만 주어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결국 화무십일홍이고 달도 차면 기우는 것이 인생의 진리라는 것을 선조들은 이미 예전부터 알았던 것이다.

내가 이 사자성어를 좋아하는 이유는 현재 지금 내 상황이 힘들고 불행해도 나중에는 이 일이 더 큰 자양분이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인생이 바닥을 쳤으니 이제는 올라갈 일밖에 남지 않았다, 운이 좋을 일만 남았다라는 기대감으로 현재를 버틸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힘든 상황을 버텨내고 추후 돌이켜봤을 때 어려운 시절이 도움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자가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돈, 공부, 사랑, 성공, 건강 등 인생의 모든 요소는 총량이 정해져있고, 어떤 방향이든 종국에는 양 극단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추고 만다는 것이 핵심이었다.

책에는 그런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는데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나 사고로 신체의 일부를 잃고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들도 처음에는 각각 절정의 행복과 불행을 경험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평상시와 다름없는 감정상태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리고 복권 당첨이라는 큰 행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흥청망청 모든 돈을 탕진해 오히려 당첨되기 전보다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장애를 극복하고 더 큰 성공을 누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복권에 당첨됐을 때만해도 모든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겠지만 망한 이후, 사람들은 복권 당첨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인생이 불공평하지만 결국 그 불공평한 방식조차도 일정한 총량을 맞추려 하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지금 현재 운이 좋다면, 다음 내 차례에는 그 운이 나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지금이 불운하다면 다음 기회는 나의 것이니 너무 슬퍼하지도 좌절하지도 말라고 조언한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운이 좋으니 앞으로 안 좋은 일만 남았겠구나라며 불안해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오늘의 행운을 지금 충분히 기뻐하며 누리고, 반대로 불운한 일이 있더라도 곧 지나갈 일이니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 곧 내 차례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라는 것이다.

똑같은 불행과 고통이 주어지더라도 모두가 같은 결말을 맺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은 극복하고, 어떤 사람은 무너진다. 결국 사건 그 자체보다는 그 사건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개인의 태도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쇠 덩어리를 단련시키기 위해서는 1,500도 내외의 고온의 불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불을 견뎌내고 무쇠가 될 것인지, 녹아버릴 것인지 개인의 선택과 해석에 따라 내일의 나를 결정짓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총 500페이지가 넘는 긴 분량이지만 이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메세지는 책 제목처럼 인생에는 총량의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사람의 인생은 계산기로 더하고 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양팔 저울로만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한쪽이 너무 무거워지면 다시 다른 한 쪽의 무게가 더해서 최종적으로 균형을 맞춰 나가듯이 인생의 총량이 정확히 얼마인지 알 수는 없어도 언젠가 양팔 저울의 균형이 맞아지는 때가 올 것이란 걸 잊지 않으면 저울의 어느 한쪽이 극단적으로 내려가 있는 상황이더라도 충분히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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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로지컬 씽킹 - 압도적 성과를 만드는 새로운 논리적 사고의 교과서
모치즈키 안디 지음, 김윤경 옮김, 이준희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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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얼마전 AI 서비스 접속이 먹통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겨우 몇 시간 혹은 하루 동안 접속이 되지 않았을 뿐인데도 전세계가 전쟁이라도 난 듯 난리였다. AI에 접속이 안되자 레포트를 제출해야 하는 학생들부터 보고서를 쓰려고 했던 직장인들까지 모두 패닉상태가 되었다.

AI가 우리 생활에 들어온지 불과 2년 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확산속도나 의존성은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강력했다.

무엇을 물어보든 요술램프 지니처럼 막힘없이 대답해주고 이미지 생성도 원하는대로 마음대로 바꿔주고 심지어 사용법도 그닥 어렵지 않다. 그러니 이제 사람은 생각할 필요없이 AI에게 지시만 하면 알아서 척척 보고서부터 논문까지 모든 것을 다 작성해준다.

그렇다면 정말 AI가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을까?

이런 AI가 딱 한가지 못하느 것이 있었으니 바로 "질문"하는 것이었다. AI는 묻는 것에 대답을 해줄 순 있지만 스스로 질문을 할 순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 인간에게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능력이 바로 질문력이다.

하지만 딱히 호기심이 많지도, 궁금한게 많지도 않았던 나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질문력을 키울 수 있을지, 특히 좋은 대답을 이끌어낼만한 좋은 질문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였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꼭 AI 가 아니라더라도 인터넷 서칭이나 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검색하거나 조사해보면 알 수 있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지는 콕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그러던 차에 이 책 '신 로지컬 씽킹'에서는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신 로지컬 씽킹」은 로지컬 씽킹의 후속작으로 기존 로지컬 씽킹에 엣지가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기존 로지컬 씽킹은 MECE, 피라미드 구조, 사실 기반, 프레임워크 같은 콘셉트를 기본으로 표준화, 일반화 되다보니 안정적으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논리를 전개하게 만들어 줬지만 동시에 모두가 비슷한 결말에 도달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쌀로 밥 짓는 소리만 하는 문제점이 생기게 된 것이다.

로지컬 씽킹을 통한 사고법으로 전개한 논리와 결말이 올바른 얘기지만 뻔한 말만 하게 된다는 문제점을 보완해 신 로지컬 씽킹에서는 "논리적 정합성" 에서 "논리적 의외성"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확장됨으로써 한층 더 진화하게 되었다.

이런 새로운 로지컬 씽킹의 틀을 저자는 'QADI 사이클' 로 설명하는데, 질문을 설정하고 새로운 지식과 가설을 찾아내는 "발견", 발견한 지식과 가설이 옳다는 것을 사실과 논리적 절차를 통해서 밝히는 "논증" 의 2단계로 구분하고 이 과정에서 "QADI" 사이클이 등장한다.

Q / Question (질문) : 질문을 설정하기 위한 단계

A/ Abduction (가설) : 질문에 대한 초기 가설을 설정하는 단계

D/Deduction (시사) : 연역적 사고 방법을 통해 가설을 스토리로 확장시키는 단계

I/ Induction (결론) : 귀납적 사고 방법을 통해 가설과 스토리의 옳음을 검증 및 반증하고 다듬어 결론으로 이끄는 단계

이런 발견, 논증, QADI 사이클을 통해 뻔한 결론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발상을 이끌어내는 두뇌 활용법까지 추가되며 생각하는 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법으로 신 로지컬 씽킹이 탄생하게 되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궁금해했던 질문을 질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5장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는데, 질문의 기능과 질문의 설정방법, 좋은 질문과 나쁜질문의 특징, 질문력을 키우는 방법, 질문력을 이끌어내는 6W2H 프레임워크, 질문 구조도 그리는방법 등 질문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 특히 인상 깊었다.

저자는 'AI가 생성하는 아웃풋의 질은 우리가 던진 질문의 질에 크게 좌우 된다.' 고 말한다. AI에게 질문하기 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기법, 기술을 넘어서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한 인간의 사고와 창의성이 먼저 선행되어야만 AI의 수혜를 마음껏 누리며 AI에게 대체되지 않는 위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내용들만 보면 논리적 틀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만 주구장창 설명해서 어렵거나 지루한 거 아닐까 걱정될 수도 있지만 '집을 임차로 구할까, 살까?' , '과정이 중요한가, 결과가 중요한가?' 와 같이 일상적인 주제에서부터 아마존의 전략 스토리까지 폭넓은 사례 분석을 통해 단계별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용어가 더러 나오더라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니 부담없이 선택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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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의 마음수업
정준영 지음 / 웨일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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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올해 넷플릭스에서 본 드라마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드라마를 꼽으라면 단연 "미지의 서울"이었다. 평소 넷플릭스를 즐겨보진 않았지만 인생 드라마라는 입소문이 자자했기에 보게 됐는데 역시나 괜히 그런 평이 나온게 아니었다.

미지의 서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 중 하나가 " 어제는 끝났고, 내일은 멀었고, 오늘은 아직 모른다." 였다. 한 발짝 내딛기 두려워하는 미지에게 할머니가 해준 말이었는데, 나중에는 미지가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스스로 내뱉는 말이 되었다. 아마 이 대사에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것 같다.

지나간 과거를 붙들고 후회하지 말고,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도 말고, 오늘에 집중하고 충실히 살자는 의미였는데 이 책 「붓다와의 마음수업」 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제 내린 비에 오늘 젖은 옷을 입고 다니지 말고, 내일 내릴 비를 위해 오늘 무거운 우산을 들고 다니지 말라.

~

지나간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근심하지 말라.

오직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라.

p.174

지나간 것을 슬퍼하지 말고, 오지 않은 것을 바라지 말라.

p175

결국 동서고금, 종교나 신념에 관계없이 진리는 일맥상통하는 법이 아닌가 싶다. 바뀌지 않을 과거를 곱씹으며 스스로 괴롭히지 말고, 한치 앞도 모를 내일에 불안해 하지도 말고, 그저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것이 2,500년의 세월을 넘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붓다의 가르침인 것이다.

그런데 이게 참 말처럼 쉽지가 않다. 얼마나 쉽지 않은지 2,500년 동안이나 얘기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은 이 말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머리로는 오늘에 충실히 살자고 생각하지만 어쩐 일인지 마음은 과거와 미래를 왔다갔다하며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이렇게 오늘에 집중하는 것이 힘든 것일까?

그 이유는 약육강식의 원시 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걱정과 불안을 활용해 온 인류만이 살아남아 현재까지 그 유전자가 이어져 와 원시시대와 같은 위험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DNA에 새겨진 생존본능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이어진 생존 본능 때문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긴하다ㅎㅎ.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이렇게 조상탓만하며 괴롭게 살 순 없으니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붓다는 '현재에 머무를 것'을 제안했다. 그렇다면 현재에 머무른다는 것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그 방법으로 대상에 마음을 두는 연습법을 권했는데 그것을 "집중"이라고 부르고, 이 집중을 위한 방법으로 '기도', '묵상', '명상', '수행' 등의 실천이 등장하게 되었다.

흔히 명상을 할 때는 현재 나의 상태가 어떤지, 호흡이 어디로 들어와서 어디로 나가는지,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호흡을 관조하며 멀리서 가만히 바라보며 알아차리라고 하는데, 이런 명상법들이 바로 대상에 마음을 두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인 것이다.

화나 후회 같은 것들로 마음이 괴로울 때도 명상을 통해 내가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 화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현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운 마음을 많이 덜어낼 수 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불교 학자이자 명상 지도자인 저자가 붓다의 가르침을 전하며, 붓다가 제시한 3가지 훈련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머무르게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붓다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 불교에 관심이 없거나 혹은 기독교인이라면 이 책과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불교에 대한 교리 보다는 지금 현재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자세와 불안과 스트레스를 제어하는 심리적 치료로서의 명상에 대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

실제 서구에서는 마음챙김 명상이 인지적 치료의 일종으로도 쓰이고 있다고 하니 꼭 불교라는 종교에 제약을 두지 말고 스스로의 마음을 챙기는 방법을 익히기 위한 내용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내일의 걱정을 가불해서 하지 않고, 지나간 어제에 후회와 집착을 두지 않고 싶은 사람이라면 종교와 관계없이 한 번쯤 읽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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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보는 기술 - 역술가 박성준이 알려주는 사주, 관상, 풍수의 모든 것
박성준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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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주명리, 풍수지리, 관상. 이런 단어들을 들으면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드는가?

혹시 이런건 미신이고 그저 마음 약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기(?)의 일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물론 이런 것으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오랫동안 연구해 온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주, 관상, 풍수 지리는 오랜 세월에 걸쳐 누적된 통계의 일종이며,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얼굴이나 행동에 자연스레 드러나는 결과이자 심리학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통계와 심리를 읽어내는 기술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저자는 TV를 비롯한 여러 다양한 매체에 자문으로 등장해왔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들은 얼굴만 봐도 알 수 있는 유명인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만큼 실력면에서는 이미 검증된 사람이기도 하고, 풍수지리와 건축을 접목해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도 선조들이 풍수 전문가를 통해 신중히 터를 잡았던 것을 보면 풍수지리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매년 새해가 되면 심심풀이로라도 한 해 운수나 사주를 보는 것에 대해 이상하거나 유별나게 보지 않는 것을 보면 생각보다 사주가 우리의 삶에 깊숙히 들어와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런 것으로 사기를 치거나 비전문가가 틀린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돈만 받아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이왕이면 좀 더 똑똑하게, 눈탱이 맞지 않도록(?)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은 크게 사주팔자, 관상, 풍수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대중적이면서도 기본적인 내용 위주로 다루고 있다. 사주, 관상, 풍수 모두 깊게 들어가자면 몇 십년간 공부해도 모자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고 내용이 방대한 학문인지라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해당 분야에 대해 아예 접해본 적 없는 대중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관련 분야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사주팔자 편에서는 생년, 생월, 생일, 생시 네 가지 기둥인 "사주" 와 네 개의 기둥을 이루는 여덟 글자인 "팔자"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오행"이라고 부르는 목(나무), 화(불), 토(흙), 금(쇠), 수(물) 이 나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가끔 사주를 보러가면 당신은 사주에 물이 부족하다, 혹은 불이 너무 많아서 불바다다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것이 바로 내 사주를 구성하는 오행과 관련이 있다. 내가 굳이 사주를 볼 줄은 모르더라도 이런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게 되면 좀 더 이야기를 잘 알아듣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상 편에서는 재물운이나 출세운이 넘치는 관상이란 어떤 것인지, 사기꾼이나 악질형 인간은 어떤 관상인지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요즘 미의 기준에서 봤을 때 미인, 미남이 오히려 좋은 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도 있어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미의 트렌드로서는 갸름하고 뾰족한 턱을 가진 사람이 미인, 미남이지만 관상적으로는 빈천한 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도 결국 심상이 관상보다 중요하다고 하니 타고난 관상이 별로더라도 이후에 자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미래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저자가 런닝맨에 나와서 유재석의 관상을 보고 길한 관상은 아니지만 본인의 노력으로 얼굴을 극복했다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한 것만 봐도 관상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풍수지리 편에서는 돈과 사람이 모이는 부자동네의 특징이 나오는데, 흔히 "남향" 집이 가장 좋다는 우리의 상식과 달리 강남 한강 이남의 아파트는 한강을 바라보는 북향 집이 좋다고 한다. 강남의 입지는 우면산과 대모산의 지맥이 한강 쪽으로 흘러 내려오다가 강을 만나 지기가 응집되기 때문에 북향집이 오히려 명당이라고 하니 어느 것이든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다른 것이지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바다나 강이 바로 보이는 아파트가 오션뷰라고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곤 하는데 의외로 바다나 강이 바로 보이는 곳은 우울감이 들고 기가 빠져 나가기 때문에 강의 폭만큼 뒤로 밀린 입지가 좋다고 한다. 그리고 물이 나가는 방향을 바라보는 자리는 흉하고 사업이 실패하고, 건강도 망가지기 쉬운 자리라고 하니 이런 자리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다.

책에서는 위에서 말한 3가지 사주, 관상, 풍수 외에도 영감과 직감을 기르는 방법, 사람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결국 인생의 길흉화복은 사람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나와 남을 이해하고, 남이 말하지 않는 것들로부터 징조를 읽어냄으로서 미리 화를 대비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닌 미래를 준비하고 대비하는 도구 중의 하나로 사주, 관상, 풍수에 대해 접근한다면 미신이 아니라 운명을 보는 기술이라고 부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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