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코드 -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빅테크 PM은 이렇게 일한다
닐 메타.아디티야 아가쉐.파스 디트로자 지음, 이정미.최영민 옮김 / 윌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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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코드라는 제목답게 이 책은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과 같은 거대 IT 기업의 리더들이 저자의 질문에 공통적으로 답한 7가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저자의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1. 함께 일할 사람을 뽑을 때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지식'은 무엇인가?

2. 이들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가?

총 14개 국가의 52개 회사에서 일하는 프로덕트 리더 67명을 인터뷰한 결과 그들이 공통적으로 밝힌 키워드 7가지를 추려낼 수 있었고, 뛰어난 PM(Product Manager)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이 7가지 지식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말인 즉슨, 뛰어난 PM이 되기 위해서, 특히 IT 분야에서 뛰어난 PM이 되고 싶다면 이 7가지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데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밝인 7가지 관련 지식과 기술은 ①제품설계, ②경제학, ③심리학, ④사용자경험, ⑤데이터과학, ⑥마케팅과 성장, ⑦법률과 정책 이었다.

이런 지식들 중 제품 설계, 경제학, 심리학,마케팅과 성장은 굳이 꼭 테크 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들에서도 얼마든지 적용할만한 지식들이므로 테크 기업에서 일하길 희망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이 취업 면접에 대비하는 책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IT기업에 취업하고자 면접을 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들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그 밖에도 면접 대비 자료를 제공하는 사이트도 소개되어 있으니 테크 기업 면접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가 소개하는 사이트에 들어가보길 바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7가지 해당하는 각 지식들의 이론적인 내용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 서비스들의 실제 사례를 소개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는 것이다.

3번째 코드 심리학 편에서 가격 정책의 심리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3가지 가격 이론을 설명하는데 여기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월마트, 스타벅스 같은 기업들이 등장한다.

가격 이론에는 3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단수가격 정책, 둘째가 명성가격 정책, 셋째가 동태적 가격 정책이다. 단수 가격, 명성 가격, 동태적 가격이라는 말만 들어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데 실제 기업에서 적용하는 방식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바로 이해가 된다.

첫 번째, 단수가격 정책이란 말 그대로 제품 가격을 단수로 붙이는 것이다. $88, $90, $120과 가격이 단수로 끝나는 것으로 $88.9 같은 소수점 아래 끝단위가 없다. 이런 정책은 사람들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숫자를 읽으며 첫 자리나 둘째 자리에 더 큰 관심을 갖는다는 심리학적 요인에서 근거한 것으로 가격을 $29로 했을 때 사람들은 그 가격을 $20대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한 매커니즘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사람들은 9를 할인이나 최저 가격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정책은 특히 저렴한 가격을 공략하는 기업일 때 유리해 월마트 같은 할인점에서 파는 제품의 경우 가격의 끝수가 9나 99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번째, 명성가격 정책은 단수가격 전략과 반대로 제품이 할인한다거나 싸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가격을 어림수로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명성가격은 흔히 명품 판매시 흔히 취하는 정책으로 스타벅스는 가격의 끝자리가 저렴한 느낌의 9가 아닌 5로 책정했다.


펜실베니아 대학교 스타벅스 아이스커피 가격표



그리고 페라리의 가격표에는 59만 9999달러나 59만 9000달러가 아닌 62만 5000달러가 기재되어 있고,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에서는 음식 가격을 349.99달러가 아닌 355달러로 책정하고 있다. 혹은 딱 떨어지는 숫자인 350, 300과 같은 가격을 책정하기도 한다.

명성 가격은 세련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보기 좋고 이해하기 쉬운 어림수로 책정해 고객들에게 고급화 이미지를 준다.

마지막 동태적 가격 정책은 단수가격이나 명성가격과 전혀 관련없이 4.77달러나 6.32달러와 같은 약간은 생소한 가격을 책정하는데 이는 어떤 마케팅적 판단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이 아니라 원가에 기반해 최저가로 마진을 남겨서 제품을 판매하는 정직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준다. 한 마디로 가격으로 장난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최저가로 정직하게 저마진만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주는 것인데 책에서는 '알디'라는 기업을 예로 들고 있다. 알디는 비용 절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으로 직원을 최소한으로 고용하고 비닐봉투도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 매장 인테리어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가격 조정과 관련된 다양한 전략들을 소개하는데 가격을 올리지 않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슈링크플레이션 (가격을 올리는 대신 제품의 양이나 크기를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는 것으로 과자 봉지의 크기는 같은데 속의 과자 양을 줄이는 것과 같은 전략을 말한다.)을 한다거나 미끼효과나 기준점 효과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가격 전략들을 설명한다.

미끼상품은 실제 판매타깃인 제품보다 좀 더 안좋은 구성의 비슷한 가격대로 미끼 상품을 정해 기업의 판매 타깃인 제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전략인데 스몰 사이즈 커피가 $3 , 미끼상품인 미디엄 사이즈가 $6, 타깃 상품인 라지가 $7인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때 라지가 양이 훨씬 많은데도 미디엄 사이즈보다 겨우 $1이 비싸다는 생각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디엄 사이즈가 아닌 라지 사이즈를 구매하는 것이 미끼 상품의 예이다.

위에서는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가격정책의 심리학의 아주 일부분만 소개했지만 책에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를 폭넓고 다루고 있다. 각 장마다 이해하기 쉽도록 실제 기업들의 자세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해서 쉬운 내용만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업에 면접을 봐도 될 정도의 깊이있는 내용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글로벌 기업의 PM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업을 운영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데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법하다.

또한 각 챕터마다 내용이 충실하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여러번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책 소개란에 " 회사에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게 뭐든 바이블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든든한 분량인 만큼, 책상 위에 두고 필요한 회의나 관련 업무를 할 때 해당 부분만 집중적으로 보아도 좋다." 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말이 정말 딱 들어맞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품의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전 분야를 폭넓에 아우르고 있는 바이블과 같은 내용이라 손이 닿는 곳에 비치해두고 궁금할 때마다 찾아보는 책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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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9-1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 2022-11-06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