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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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아주 게으르다. 뇌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만 하려고 하고, 새로운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변화보다는 현재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 귀찮은 일, 혹은 도전적인 일들을 해야할 때 우리는 마감기한이 코앞에 닥칠 때까지 미루곤 한다.

그러니 미루는 습관은 사실 개인의 의지나 의욕의 문제라기보다는 인간의 뇌 구조 자체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평생 미루는 습관을 가진채 살 수는 없다. 미루는 건 사실 생각보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시험기간에 공부하기 싫어서 미뤄놓고 놀고 있을 때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게으른 뇌를 빠릿빠릿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행동력의 근원이 되는 뇌의 측좌핵의 스위치가 탈칵하고 켜지게 만드는 방법을 안다면 누구나 일을 미루지 않고 '바로 행동하는 사람' 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측좌핵의 스위치를 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큰 변화가 아닌 아주 작은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시험공부를 예로 들자면 수학 시험 전 범위를 공부해서 끝내겠다고 마음 먹는 것이 아니라 일단 '책을 펴고 책상에 앉는다'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는 뇌에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행동이지만 일단 첫발을 내딛고 나면 행동의 시작 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책에서는 게으른 뇌의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크게 5가지 챕터로 설명한다.

1. 행동의 시작 속도를 높인다.

2. 행동 브레이크를 제거한다.

3. 행동마인드를 갖춘다.

4. 시간을 활용한다.

5. 행동 사고를 익힌다.

5가지 모두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것은 첫 번째 행동의 시작 속도를 높이는 방법과 두 번째 행동브레이크를 제거하는 방법이었다.

◆ 일단 대충 시작하기

이건 완벽주의인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방법으로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하길 원해서 계획만 세우다가 행동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 도움이 된다. 물론 철저한 계획하에 모든 일을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생각에만 지나친 에너지를 쏟아붓다 지쳐서 생각으로만 끝나는 경우도 많다.

나도 약간은 이런 성향인데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는 생각에 아무런 행동조차 하지 못하고 끝날 때도 있었다.

이 때 저자가 권하는 것이 질보다는 양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일단 양을 늘리고 이후에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피트니스센터를 알아보거나 트레이닝복과 신발을 알아보는데 시간을 쏟기보다는 일단 팔굽혀보기 1회라도 집에서 먼저 시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팔굽혀 펴기라는 행동을 하는 동안 측좌핵은 자극을 받아 도파민이 생성되고 이 도파민은 의욕을 고취시키고 즐거움을 느끼게 해 행동력에 힘을 실어준다.

◆ 같은 장소에서는 같은 일만 하기

보통 여러가지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처리해야 될 일들이 쌓여있으면 다른 일을 하는 동안 그 일이 계속해서 신경쓰이게 된다. 그러다보면 일이 쌓여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계속해서 일을 미루게 된다. 이 경우 각각의 일을 하는 장소를 지정해두고 그 장소에서는 그 일만 하다보면 뇌의 각인이 강화돼 그 장소에 가면 그 일을 할 수도록 자연스럽게 뇌가 세팅이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앵커링 효과'라고 하는데 일종의 조건 반사 상태로 '이 장소에서는 이 일을 한다'고 정해두면 그 장소에만 가면 부팅 시간 없이 자연스럽게 바로 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글쓰는 일은 카페에서만 하고, 루틴 업무는 자신의 책상에서, 그리고 약속 일정 잡기는 회의실에서만 한다고 정해두고 계속해서 그 행동을 반복하다보면 카페에 갔을 때 자연스럽게 뇌가 글쓰기 모드로 돌입하는 것이다.

◆ 물건의 위치를 명확하게 지정하기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어떤 물건이나 서류를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물건을 찾는데 소비하는 시간이 1년 동안 무려 150시간이라는 데이터가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된다. 겨우 일을 할 마음이 들었는데 필요한 서류나 펜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찾는데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면 그 사이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지게 된다.

일단 정해진 장소에 항상 물건을 두는 습관을 들이고 나면 뇌에서는 자연스럽게 그 장소를 기억하고 몸이 움직이기 때문에 쓸데없이 버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내일 할 일은 미리 결정해서 메모해두기

보통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오늘 해야할 일이 뭐였는지 생각해 본다던가 어제 마무리 짓지 못한 업무를 어떻게 할까라고 망설인다던가 이런 저런 일들을 생각하다 훌쩍 시간이 지나가기도 한다. 이것은 오늘 해야할 일을 명확하게 설정해놓지 않아 아침에 출근한 이후에 생각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 날에 오늘 할일에 대해서 가급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업무의 목표와 액션플랜을 몇 가지 정해두거나 혹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떤 업무를 해야할지 정해둔다면 업무에 집중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저자는 뇌의 행동스위치를 켜는 총 37가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을 수 있고, 시시하게 느껴지는 방법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뇌의 행동 스위치를 키는 방법은 거창하면 거창할수록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사소하고 간단한 방법들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너무 사소하고 시시해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이참에 한 번 사소한 그 방법들을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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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공부 수업 - 공부의 기초부터 글쓰기, 말하기, 독서법까지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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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누구나 '공부', '공부' 얘기를 지겹도록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대학만 가면, 혹은 취직만 하면 이제 더 이상 지긋지긋한 공부는 거들떠 보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취직을 하고 나이가 들수록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업무에 필요한 자격시험이든 혹은 외국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든, 그것도 아니면 재테크를 위한 부동산 공부나 주식 공부 등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죽을 때까지 공부를 놓을 수 없겠다는 걸 느끼게 되면 이제 더 이상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공부에 나서게 된다.

학교 다닐 때는 어떻게 하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었지 어떻게 하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공부가 정말로 필요한 상황이 되니 어떻게 하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은 크게 1부 '공부의 기초'2부 '공부의 활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부의 기초 편에서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그리고 공부의 활용 편에서는 읽고, 쓰고, 말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마 <공부수업>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면 2부 보다는 1부에 더 많은 관심이 갈 것이다. 실제로도 공부 비법에 대해서는 1부에서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1부를 집중해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되긴 하다. 하지만 공부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서 더 깊은 통찰을 주는 것은 2부였다. 읽고, 말하고, 쓰는 것은 비단 공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죽는 날까지 계속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1부만 보고 덮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저자가 공부 비법에 대해 소개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한 번만 봐도 무조건 기억에 남는다던가 혹은 더 빨리 익힐 수 있는다던가 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은 없으니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똑같은 양의 공부를 하더라도 더 효율적이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학습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그대로 실천한다면 반드시 효과는 있을 것이다.

물론 저자가 소개하는 효율적인 학습법도 반드시 성실하고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공부 방법 중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이 기억력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는 시대이므로 기억력보다는 창의성이 중요하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래도 모르는 것을 검색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아는 것의 80%는 기억하는 것이라고 한다. 축적된 기억이 있어야 필요할 때 꺼내서 검색이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공부 방법의 가장 첫 번째로 기억력 학습법에 대해 소개한다.

두 번째로는 시차를 두고 테스트하기이다. 말 그대로 어떤 것을 외우고자 할 때 그 자리에서 모두 외워버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시차를 두고 여러 번에 나눠서 반복적으로 외우는 것이 더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외울 때에도 당일에 몇 시간에 걸쳐 모두 외우는 것보다는 당일에 다 못 외우더라도 1시간 정도만 외운 후 다음 날 다시 외워보고, 그 이튿날 또 다시 외워보는 식으로 시차를 두고 외우면 더 빠른 시간 내에 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수면의 효과에 의한 것이기도 한데, 잠을 자는 사이 뇌는 쉬지 않고 정보를 저장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의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그 결과 잠을 자고 나면 전 날에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이 풀리기도 하고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반추하는 과정을 통해서 비교적 더 짧은 시간 내에 외울수 있도록 한다.

세 번재는 섞어서 하기 이다. 말 그대로 여러가지를 섞어서 익히는 것인데 이것은 단지 공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기술을 익힐 때도 마찬가지이다. 테니스를 배울 때 포핸드만 몇 일동안 계속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브, 포핸드, 백핸드, 스매싱 등 다양한 기술을 매일 조금씩, 섞어서 배우는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한 가지 기술만을 계속해서 배우는 것보다는 느릴 수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모든 면에서 훨씬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도 하루종일 한 과목을 쭉 하지 않고 한 시간마다 다른 수업을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가지 과목을 섞어서 하는 것 외에도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테니스라는 한 가지 분야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기술들을 섞어서 연습하는 방법도 있다.

그 외에도 25분 집중하기가 있는데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한 번에 25분 정도를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25분 정도를 집중하면 조금 쉬어야 다시 집중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25분 알람을 맞춰놓고 집중할 시간과 휴식 시간을 정하는 게 좋다고 한다. 25분 간 집중하는 동안에는 집중에 방해되는 핸드폰이나 라디오, TV 등 모든 요소를 차단하고 집중해야하며 집중이 끝나고 쉴 때는 명상이나 가사 없는 음악 듣기, 그림보기 등 이완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휴식 시간은 1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활동은 뇌가 계속해서 긴장상태를 이어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휴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5분간을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서는 공부 외의 다른 요소들을 사전에 미리 준비해놓고 정확히 25분을 집중하는 것이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전날 잠들기 전에 미리 공부 계획을 세워 다음날 바로 공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정해두어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놔야 군더더기없이 바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백색 소음이 도움이 된다며 노래를 듣는 경우도 있는데 뇌는 실질적으로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공부 외의 다른 요소는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잠을 이용하는 공부법, 남이 만든 요약을 읽지 않기, 공부습관 들이기 등 공부를 잘 하는 법과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공부를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따라해 보도록 하자.

2부에서는 시험을 잘 보는 기술과 읽기, 쓰기, 말하기의 기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는 말하기의 기술 중 "말하지 않을 때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말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하면서 말하지 않을 때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니 역설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모든 인간관계는 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침묵할 때를 알야야 한다고 한다. 말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되는 상황이라면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는 말을 해도될지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이 경우 평등하지 않은 자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침묵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한다. 보통 자신이 나서서 말을 해야하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으며, 반드시 말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고민하지 않고 말할 내용을 준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조어 중에 <안물안궁>과 <할많하않>이 이런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단어로 저자의 생각 또한 할 말이 많아도 하지 않는 편이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말하지 않으면 자연히 듣게 되므로 최소한 안해도 될 말을 해서 손해보는 일도 없을 뿐더러 남의 말을 잘 듣고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는 평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손해 볼 일이 없다.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이미 다 알고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실천하기 위해서는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스스로 납득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이 방법이 왜 효과적인지 그리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저자의 경험을 함께 읽어가다 보면 책에서 설명하는 이 기술들을 꼭 실천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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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다니던 용수는 수익형 부동산으로 어떻게 월 7,000만원 벌게 됐을까?
강용수 지음 / 리더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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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에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땅을 살 수도 있고 구축 아파트나 상가를 살 수도 있고, 청약에 도전할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원수에게나 권한다는(?) 지역주택조합에 투자할 수도 있다. 아파트도 전세를 끼고 하는 갭투자도 있고 매달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수익형 투자도 있다. 세세하게 나눠보자면 꽤나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는데 저자는 그 중에서도 매달 현금 흐름이 창출되는 수익형 부동산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러가지 세금 규제로 주택에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최근에는 똘똘한 한채를 강조하는 시세차익형 투자가 대세이다. 아파트가 2채 이상이 되는 순간 취득세나 양도세 등 여러가지 세금 폭탄을 맞기 때문에 비싼 한 채를 사서 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익으로 투자하는 방법인데, 저자는 이런 시세 차익형보다는 투자하는 순간부터 수익이 발생하는 것에만 투자하는 것을 제1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보통 진리라고 생각하는 '아파트 평수 늘리기 + 상급지 갈아타기' 를 오히려 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 그 이유로는 첫째, 자녀가 클수록 분가할 가능성이 높아 한 집에 사는 사람이 줄어드는데 굳이 넓은 평수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평수가 넓어지고 상급지로 갈수록 고가가 되어 종부세 폭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 집에서 실거주를 한다면 집을 팔지 않는 이상 여기서는 소득이 발생할 수가 없다. 세 번째, 이 집에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이 없으니 노후에는 주택연금밖에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산의 총량을 늘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득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누구나 매달 꼬박꼬박 월세를 받는 것을 꿈꾸긴 하지만 문제는 쉽사리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세대나 원룸 하나에서 발생하는 월세 만으로는 만족할만한 현금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여러 호를 운영해야 하는데 이 때 건물 관리나 세입자 관리가 만만치않다. 월세는 집에서 하자가 발생할 때마다 일일이 주인이 수리를 해줘야 하고 매달 월세가 잘 들어오는지, 그리고 월세가 제 때 안들오면 독촉도 하고 혹시라도 몇 개월동안 월세가 연체되면 세입자를 내보내느라 씨름을 하기도 한다. 그나마도 한 지역에 몰려 있다면 다행이지만 여러 지역에 걸쳐 있다보면 이걸 관리하느라고 본인의 일을 할 수 없을텐데 이런 골치아픈 일이 생길 걸 생각한다면 겁부터 나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관리가 시스템만 잘 만들어 놓는다면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고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라며 수익형 투자의 핵심인 "수익형 자산을 운영하는 기술"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물론 수익형 건물을 구입하는게 먼저기 때문에 수익형 자산 건물을 구입하는 방법과 구입시 유의해야할 사항, 그리고 어떤 건물이 좋은 수익형 자산인지에 대해서도 설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수익형 자산을 운영하는 저자만의 노하우를 공개한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여러가지 노하우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1. 매도인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아라.

매도인은 해당 건물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그간 건물을 운영하면서 갖가지 하자보수를 진행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기존에 이용했던 업체 중에 어느 도배업체가 실력이 좋고 저렴한지, 그리고 어느 철물점이 제품 종류가 많고 출장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등등 좋은 정보를 얻어내기 좋은 창구가 된다.


2. 건물 운영시 절약법

건물을 운영하다보면 상하수도, 전기요금, TV/인터넷 사용료 등 여러가지 요금들이 발생한다. 이런 요금들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상수도의 경우 상수도 사업소에 들어가서 가구수를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매월 몇 만원씩은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전기 요금은 1년 평균 사용량과 계약 전력을 비교해 계약 전력이 사용량보다 지나치게 여유있게 책정돼 있을 때는 계약 전력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다. 또 인터넷/TV는 약정기간 만료시 인터넷 업체를 변경하는 것이 좋다. 보통 인터넷 변경시 사은품이나 몇 십만원의 현금 보상이 있기 때문에 약정 기간 만료 시에는 이 혜택을 빼먹지 말고 챙겨야 한다.


3. 월세 잘 받는 방법

가장 좋은 월세 관리 방법은 월세를 몇 개월 밀려도 상관 없을 정도로 보증금을 높게 받는 것이다. 그렇다고 주변 시세를 무시하고 무작정 높게 받을 수는 없지만 최소 5~6개월치 월세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받는 것이 좋다. 그래야 보증금에서 월세를 공제하고도 관리비나 퇴실시 청소비 등에 사용할 돈이 남아있을 수 있고, 세입자가 돌려받아 나가야할 돈이 있어야 추후 협상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습 미납자는 가급적 월급날 바로 다음 날이나 월급날과 비슷한 시기로 월세 납부일을 바꿔 카드값이나 기타 공과금으로 돈이 나가기 전에 월세를 먼저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월세 계약시 월세 미납 연체료에 대한 항목을 꼭 넣는다. 미납시 실제 연체료를 받지는 않더라도 계약서에 이 조항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입자들은 한 번 더 신경을 쓰게되고, 또 연체하더라도 연체료를 받지 않는다면 고마운 마음을 가지기 때문이다.


4. 원룸 유지관리 방법

상가나 전세 아파트와 달리 월세를 받는 원룸이나 다세대 건물들은 유지보수에 대한 요구가 많다. 유지관리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크게 4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제품/보일러/등기구/욕실욕품에 대한 유지보수 요청이 많다.

전자제품은 AS를 받거나 아예 새로 구매하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AS는 집으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세입자가 집에 있을 수 있는 시간대 확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AS 접수는 세입자가 직접 하도록 하고 AS 기사가 세입자의 집으로 방문하면 전화를 바꿔달라고 해 비용에 대해서 직접 통화하고 진행여부를 결정한다. 만일 아예 새 제품을 구매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인터넷으로 주문해 세입자 집으로 배송되도록 하고, 폐가전은 인터넷으로 무상수거 신청을 한다.

등기구나 안전기가 고장은 수리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저자는 일주일 중 하루를 AS데이로 정해 수리 가능한 날짜를 미리 알려준다. 그리고 혹시 고장난 등기구가 형광등이라면 편리하고 내구성이 좋은 LED 등으로 무조건 교체한다.

마지막으로 샤워기 호스나 헤드, 변기 물통 끈과 같은 욕실용품은 교체할 수 있는 공구와 함께 창고에 구비해두고 필요시 창고에서 직접 꺼내가서 수리할 수 있도록 비치해둔다. 물론 창고에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어 도난의 우려도 있긴 하지만 그래봤자 몇 천원 하지 않는 제품들이라 큰 손해라고 볼 수 없다.


이 밖에도 신규 세입자를 맞추는 방법이나 공실없애는 방법, 계약서 작성시 들어가면 좋은 특약 등 저자가 140호를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들을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수익형 건물을 구매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나 혹은 현재 원룸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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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간관계다 - 데일 카네기의 자기계발 시리즈 한 권으로 끝내기
데일 카네기 지음, 안진환 옮김 / 헤르몬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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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 모를 때, 혹은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자기계발서를 읽어보곤 한다. 아무래도 어떤 다른 활동을 하는 것보단 책을 읽는 게 가장 쉽다보니 작게나마 뭐라도 했다는 위안을 얻기 위해 독서를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쨌거나 소극적인 독서 활동이라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가끔은 우연히 읽은 책 속의 짧은 한 줄을 통해서 인생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짧은 한 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 놓았을 작가 중의 하나가 바로 데일 카네기가 아닐까 싶다.

데일카네기의 저서로는 인간관계론이나 자기관리론, 행복론 등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모두 하나같이 환경이나 남이 아닌 자신을 바꾸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부가 아닌 내부의 자신을 바꾸도록 노력함으로써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데일카네기의 책들이 고전으로 불리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이 지난 터라 요즘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 내용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데일카네기의 주요 저서들 중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만을 추려서 한 권의 책으로 재구성해 놓았다. 그리고 독자들이 데일카네기의 의도를 더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편역자의 주관적 해석과 의견도 더했다.

책은 총 42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거나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제1강 _ 오늘을 살라.

오늘을 살라는 말을 요즘말로 바꿔 보면 YOLO일지도 모르겠다. You Only Live Once 가 현재를 즐기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은데 원래의 의미는 한 번 뿐인 인생이니 과거를 후회하지말고,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지금 현재에 충실하게 살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데일카네기의 '오늘을 살라'는 말 또한 미래의 흐릿한 무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당장 눈 앞에 놓인 것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쏟아붓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제4강 _ 감정을 분리하라.

공포영화 중에는 대놓고 귀신이 나오는 것들도 있지만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분위기로만 공포감을 고조시키는 영화들도 있다. 실체가 없는 것들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가 가장 무서운 형태로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포스럽다.

걱정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걱정을 하는 이유는 그 걱정거리의 실체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걱정거리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분석한 뒤 해결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걱정거리는 더 이상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

무엇인가 걱정거리가 있을 때 머리 속으로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은 감정적인 작용일 뿐 그 일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문제가 있을 때는 그 문제의 사실관계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해보고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직접 손으로 써보는 것이 좋다. 머리 속에만 가지고 있던 생각을 글로 적었을 때 내 예상보다 고민거리가 더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된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제29강 _ 결론은 상대방이 내리게 하라.

사람은 본능적으로 남보다는 자신을 더 신뢰한다. 특히 상대방이 뭔가 나에게서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때부터 매의 눈을 하고 상대방이 하는 제안을 모두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똑같은 결정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권해서 그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뭔가 꺼림직하게 여기고, 심지어는 그 결정이 자신에게 불리한 것이라도 다른 사람이 권한 것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방이 나에게 먼저 결정을 내리게 한다면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는 것으로 느끼고 내 의지로 결정하는 것으로 느껴져 오히려 나에게 더 불리한 제안을 먼저 제시할 수도 있다.

이런 예로서 책에서는 고객에게 3년 동안 매번 새 디자인을 제시했지만 퇴짜를 맞던 디자이너가 반대로 고객에게 원하는 디자인에 대해 물어보고 의견을 들은 뒤 고객이 말하는대로 디자인해 도안을 제출하자 모두 채택 되었다는 일화가 나온다.

전에는 디자이너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구매할 것을 고객에게 권했었다면 이후에는 고객이 원하는대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에게 만족감을 준 것이다.

책에서는 이 밖에도 다양한 인간관계의 노하우들을 설명하고 있다. 일부는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려 7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직까지도 읽히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42가지의 인간관계 노하우들 중 단 하나만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인생이 바뀌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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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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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나르시즘 또는 나르시시즘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자신에게 취한 자뻑(?) 혹은 과도한 자기애로, 그닥 긍정적인 뉘앙스의 단어는 아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나르시시즘은 인간에게 아주 중요한 요소로 높은 수준의 나르시시즘을 지닌 사람은 스스로를 훌륭하게 여기며 항상 열정이 넘치지만 낮은 수준의 나르시시즘을 지닌 사람은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없다 못해 수치심까지 느낀다고 한다.

이렇게 나르시시즘은 사람들의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르시시즘을 조절할 줄 안다면 대외적으로는 원만한 인간관계를, 대내적으로는 평온한 내면세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이라는 부제에 맞게 파트는 크게 내 안의 나르시시즘내 안의 외로움으로 나뉜다.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이 사랑, 가족, 관계, 일상과 어떤 관계가 있고,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소단원을 나눠 설명하고 있는데 여러 주제들 중에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1. 도덕적 나르시시즘은 좋을까?

'도덕적 나르시시즘'은 관계를 거절하고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명분으로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보통 도덕적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의 도덕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자신은 이기적이지 않지만, 남들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모든 상황을 혼자 판단하고 해결하려고 한다. 그래서 얼핏 보기에는 책임감이 강하고 성인군자처럼 보이기도해 남들에게 칭찬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칭찬은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고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으로 느끼게 하기 때문에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싶어 자신을 더 채찍질하게 된다. 도덕성과 착함이 남들보다 월등할수록 더 인정받기 때문에 나중에는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선까지 몰아붙이다 보면 내적 자아가 피폐해지게 되는 것이다. 남들에게 칭찬받고 트집잡히지 않기 위해 강박적으로 선행을 하다 조금이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죄책감과 불안감에 휩싸여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오히려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당연히 화가 날 때도 있는 법인데 계속해서 분노를 억누르면 결국 그 분노는 내면으로 향해 스스로를 공격하기도 한다. 그래서 도덕적 나르시시즘이 높은 사람이라도 분노의 에너지를 자연스럽게 표출할 줄 알아야 상대방과의 원만한 상호작용도 가능하다.

2. 미루기는 대상에 대한 신뢰 부족이 원인이다.

해야할 일이 있는데 왠지 모르게 계속 해서 미루다 결국 코 앞에 닥쳐서야 처리할 때가 있다. 미리 미리 할껄 이라고 후회하면서도 매번 미루는 일이 반복되게 되는데 저자는 심각한 미루기반드시 해야하며, 완벽하게 완성해야 한다는 명령에 대한 저항 이라고 보았다.

내가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때 상대방은 나에게 실망할 것이라고 여기며 불안해 하는데, 상대방에 대한 이런 신뢰 부족은 스스로를 점검하고 자신이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때 일을 해야한다고 믿게 만든다.

일을 미루지 않으려면 일단 잘하려는 마음과 가장 완벽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하며, 부족한 신뢰를 충족시킬만한 의미 부여가 필요하다. 즉 본인이 스스로 강렬하게 이루길 원하는 꿈과 같은 일을 좇을 때 미루는 증상은 나아진다.

3. 부모는 자식에게 독립을 권하라.

성인이 된 자녀가 독립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산다고 하면 보통 캥거루족(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의외로 부모가 자신의 욕망을 자식에게 전가해 자신이 이루지 못한 일을 강요하거나 대신 달성해주길 바래서 독립시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물론 부모인 자신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선의에 의한 것이기는 하나 정작 아이에게는 심리적, 정서적 압박이 된다.

하지만 결국 사람은 자신을 위해 살 때 폭발적인 생명력을 보이며, 진짜 자기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에게 선택권을 주어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독립을 격려해야 한다.

4. 보답을 바라는 희생은 하지 마라.

일반적으로 '희생'이란 고귀하고 존엄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희생' 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희생에는 도덕적 우월감이 수반되며 희생을 받는 상대방에게는 빚을 졌다는 느낌과 죄책감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심리작용으로 희생하는 자가 더 우위에 올라서게 되는 것이다.

희생받는 사람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희생했다는 생각에 자신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자주성과 주체성을 잃게 된다. 그리고 희생하는 사람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만큼 상대방이 고마워하지 않거나 원하는대로 반응하지 않을 때는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고, 그 원망이 강해지면 원한으로 전환되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희생도 희생만큼의 보답은 받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엔 남을 위해 희생하는 인생이 아니라 자신을 먼저 보살피고 사랑하는 것이 인생에 아쉬움과 원망을 남기지 않는 방법이다.

5. 자기 소멸은 사랑이 아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상대방이 원하는대로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상대방의 환심을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인데 역설적으로 자신을 바꿀수록 상대는 나에게 흥미를 잃어버리고, 무조건 상대방에 맞추려고 하는 사람은 불만이 쌓이게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사랑에 너무 애쓰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두 사람 모두 불편을 느끼고, 그 중 한 명은 자신의 감정이 억압된다고 느낄 수 있다. 자신을 억누르며 상대에게 애쓰는 노력은 사랑에 인위적인 느낌만 줄 뿐이다.

상대에게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입증받으려 하지 말자. 온전히 좋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이라도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사랑하고 받아들일 때 상대는 그 모습을 사랑하게 된다.

p.224

겉으로 드러나보이는 현상 속에 어떤 심리가 내재되어 있는 것인지, 그리고 그런 숨겨진 심리의 원인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저자의 견해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흔히 훌륭한 덕목이라고 생각했던 희생, 도덕, 완벽함, 순종이 실제로는 어떠한 마음에서 발현된 것인지 스스로 자각할 수 있다면 온전한 자신으로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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