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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간관계다 - 데일 카네기의 자기계발 시리즈 한 권으로 끝내기
데일 카네기 지음, 안진환 옮김 / 헤르몬하우스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고 싶은데 뭘 해야할지 모를 때, 혹은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 자기계발서를 읽어보곤 한다. 아무래도 어떤 다른 활동을 하는 것보단 책을 읽는 게 가장 쉽다보니 작게나마 뭐라도 했다는 위안을 얻기 위해 독서를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어쨌거나 소극적인 독서 활동이라도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 가끔은 우연히 읽은 책 속의 짧은 한 줄을 통해서 인생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짧은 한 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바꿔 놓았을 작가 중의 하나가 바로 데일 카네기가 아닐까 싶다.
데일카네기의 저서로는 인간관계론이나 자기관리론, 행복론 등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모두 하나같이 환경이나 남이 아닌 자신을 바꾸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외부가 아닌 내부의 자신을 바꾸도록 노력함으로써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데일카네기의 책들이 고전으로 불리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 세월이 지난 터라 요즘의 상황과는 맞지 않는 내용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데일카네기의 주요 저서들 중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만을 추려서 한 권의 책으로 재구성해 놓았다. 그리고 독자들이 데일카네기의 의도를 더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편역자의 주관적 해석과 의견도 더했다.
책은 총 42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거나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제1강 _ 오늘을 살라.
오늘을 살라는 말을 요즘말로 바꿔 보면 YOLO일지도 모르겠다. You Only Live Once 가 현재를 즐기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 같은데 원래의 의미는 한 번 뿐인 인생이니 과거를 후회하지말고, 미래를 걱정하지도 말고 지금 현재에 충실하게 살자는 의미였을 것이다.
데일카네기의 '오늘을 살라'는 말 또한 미래의 흐릿한 무언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당장 눈 앞에 놓인 것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쏟아붓는 것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제4강 _ 감정을 분리하라.
공포영화 중에는 대놓고 귀신이 나오는 것들도 있지만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분위기로만 공포감을 고조시키는 영화들도 있다. 실체가 없는 것들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각자가 가장 무서운 형태로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포스럽다.
걱정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걱정을 하는 이유는 그 걱정거리의 실체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걱정거리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고 분석한 뒤 해결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걱정거리는 더 이상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
무엇인가 걱정거리가 있을 때 머리 속으로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은 감정적인 작용일 뿐 그 일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문제가 있을 때는 그 문제의 사실관계에 대해 면밀하게 조사해보고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 직접 손으로 써보는 것이 좋다. 머리 속에만 가지고 있던 생각을 글로 적었을 때 내 예상보다 고민거리가 더 간결하고 명료하게 정리된다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제29강 _ 결론은 상대방이 내리게 하라.
사람은 본능적으로 남보다는 자신을 더 신뢰한다. 특히 상대방이 뭔가 나에게서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때부터 매의 눈을 하고 상대방이 하는 제안을 모두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똑같은 결정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권해서 그 결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뭔가 꺼림직하게 여기고, 심지어는 그 결정이 자신에게 불리한 것이라도 다른 사람이 권한 것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상대방이 나에게 먼저 결정을 내리게 한다면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는 것으로 느끼고 내 의지로 결정하는 것으로 느껴져 오히려 나에게 더 불리한 제안을 먼저 제시할 수도 있다.
이런 예로서 책에서는 고객에게 3년 동안 매번 새 디자인을 제시했지만 퇴짜를 맞던 디자이너가 반대로 고객에게 원하는 디자인에 대해 물어보고 의견을 들은 뒤 고객이 말하는대로 디자인해 도안을 제출하자 모두 채택 되었다는 일화가 나온다.
전에는 디자이너가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구매할 것을 고객에게 권했었다면 이후에는 고객이 원하는대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에게 만족감을 준 것이다.
책에서는 이 밖에도 다양한 인간관계의 노하우들을 설명하고 있다. 일부는 너무 뻔한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려 7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직까지도 읽히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42가지의 인간관계 노하우들 중 단 하나만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인생이 바뀌기에 충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