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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로지컬 씽킹 - 압도적 성과를 만드는 새로운 논리적 사고의 교과서
모치즈키 안디 지음, 김윤경 옮김, 이준희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얼마전 AI 서비스 접속이 먹통이 되는 일이 벌어졌다. 겨우 몇 시간 혹은 하루 동안 접속이 되지 않았을 뿐인데도 전세계가 전쟁이라도 난 듯 난리였다. AI에 접속이 안되자 레포트를 제출해야 하는 학생들부터 보고서를 쓰려고 했던 직장인들까지 모두 패닉상태가 되었다.
AI가 우리 생활에 들어온지 불과 2년 여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확산속도나 의존성은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강력했다.
무엇을 물어보든 요술램프 지니처럼 막힘없이 대답해주고 이미지 생성도 원하는대로 마음대로 바꿔주고 심지어 사용법도 그닥 어렵지 않다. 그러니 이제 사람은 생각할 필요없이 AI에게 지시만 하면 알아서 척척 보고서부터 논문까지 모든 것을 다 작성해준다.
그렇다면 정말 AI가 모든 것을 다 해줄 수 있을까?
이런 AI가 딱 한가지 못하느 것이 있었으니 바로 "질문"하는 것이었다. AI는 묻는 것에 대답을 해줄 순 있지만 스스로 질문을 할 순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 인간에게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능력이 바로 질문력이다.
하지만 딱히 호기심이 많지도, 궁금한게 많지도 않았던 나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질문력을 키울 수 있을지, 특히 좋은 대답을 이끌어낼만한 좋은 질문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였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꼭 AI 가 아니라더라도 인터넷 서칭이나 책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검색하거나 조사해보면 알 수 있지만 어떻게 해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지는 콕 집어서 말하기가 어렵다.
그러던 차에 이 책 '신 로지컬 씽킹'에서는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신 로지컬 씽킹」은 로지컬 씽킹의 후속작으로 기존 로지컬 씽킹에 엣지가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
기존 로지컬 씽킹은 MECE, 피라미드 구조, 사실 기반, 프레임워크 같은 콘셉트를 기본으로 표준화, 일반화 되다보니 안정적으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논리를 전개하게 만들어 줬지만 동시에 모두가 비슷한 결말에 도달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쌀로 밥 짓는 소리만 하는 문제점이 생기게 된 것이다.
로지컬 씽킹을 통한 사고법으로 전개한 논리와 결말이 올바른 얘기지만 뻔한 말만 하게 된다는 문제점을 보완해 신 로지컬 씽킹에서는 "논리적 정합성" 에서 "논리적 의외성"까지 보여줄 수 있도록 확장됨으로써 한층 더 진화하게 되었다.
이런 새로운 로지컬 씽킹의 틀을 저자는 'QADI 사이클' 로 설명하는데, 질문을 설정하고 새로운 지식과 가설을 찾아내는 "발견", 발견한 지식과 가설이 옳다는 것을 사실과 논리적 절차를 통해서 밝히는 "논증" 의 2단계로 구분하고 이 과정에서 "QADI" 사이클이 등장한다.
Q / Question (질문) : 질문을 설정하기 위한 단계
A/ Abduction (가설) : 질문에 대한 초기 가설을 설정하는 단계
D/Deduction (시사) : 연역적 사고 방법을 통해 가설을 스토리로 확장시키는 단계
I/ Induction (결론) : 귀납적 사고 방법을 통해 가설과 스토리의 옳음을 검증 및 반증하고 다듬어 결론으로 이끄는 단계
이런 발견, 논증, QADI 사이클을 통해 뻔한 결론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발상을 이끌어내는 두뇌 활용법까지 추가되며 생각하는 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법으로 신 로지컬 씽킹이 탄생하게 되었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궁금해했던 질문을 질을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5장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었는데, 질문의 기능과 질문의 설정방법, 좋은 질문과 나쁜질문의 특징, 질문력을 키우는 방법, 질문력을 이끌어내는 6W2H 프레임워크, 질문 구조도 그리는방법 등 질문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 특히 인상 깊었다.
저자는 'AI가 생성하는 아웃풋의 질은 우리가 던진 질문의 질에 크게 좌우 된다.' 고 말한다. AI에게 질문하기 위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기법, 기술을 넘어서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한 인간의 사고와 창의성이 먼저 선행되어야만 AI의 수혜를 마음껏 누리며 AI에게 대체되지 않는 위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의 내용들만 보면 논리적 틀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만 주구장창 설명해서 어렵거나 지루한 거 아닐까 걱정될 수도 있지만 '집을 임차로 구할까, 살까?' , '과정이 중요한가, 결과가 중요한가?' 와 같이 일상적인 주제에서부터 아마존의 전략 스토리까지 폭넓은 사례 분석을 통해 단계별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인 용어가 더러 나오더라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으니 부담없이 선택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