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오르페우스의 창(신장판) 01 오르페우스의 창(신장판) 1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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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리요코의 『오르페우스의 창』을 보기 시작했다. 예전에 『올훼스의 창』으로 조금 읽었던 어렴풋한 기억이 있다. 작년 봄에 서재 이웃님이 보시는 걸 기억해두었다가 이제서야 하나씩 보기 시작한 이유는 글쎄. 그냥 갑자기 지금 이 시기가 이 작품을 봐야하는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종이책으로 보려고 미루고 미루었지만 전자책에 익숙해지면서 굳이 고집할 필요 있나 하는 생각도 한 몫 하였다. 요즘 동구권 문학 읽기를 하고 있기도 하고. 어차피 만화책은 사도 둘 장소가 마땅치 않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색하는 것도 싫으니 전자책이 여러모로 괜찮구나 싶다.


같은 작가의 『베르사유의 장미』처럼 남장여자가 주인공으로 역사의 격동기에 휩쓸리는 연애사(?)가 주된 줄거리이다. 배경은 독일과 러시아. 1권에서는 주인공들이 독일 음악학교에서 만나 얼굴을 익히며 관계를 형성한다. 이 남학교에서 오르페우스의 창이라 불리는 곳은 전설이 있다. 이 창에서 지나가는 여성을 내려다보면 사랑에 빠지나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 천재 피아니스트 이자크는 이 창에서 지나가던 율리우스를 보고 사랑에 빠진다.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클라우스도 율리우스를 내려다본다. 이게 웬 천재들이야…. 사실 율리우스는 남자여자다.


임신한 채 버림받았던 어머니가 이후 재산을 상속받게 하려고 딸을 남자로 키웠던 것이다. 병석에 누운 아버지가 그녀를 후처로 들이자, 귀족 여성으로 큰 누나 두 명은 이 모자(모녀)를 배척한다. 율리우스가 여성이라는 것은 어머니와 무면허 의사 얀이 알고 있다. 열다섯이 된 율리우스는 자신이 여성임에도 거짓된 삶을 살아야 한다는데 고통을 느낀다. 그리고 학교선배 클라우스를 보며 떨리는 마음을 자각한다. 이자크의 천재성을 알아본 비르클리히 선생은 뛰어난 실력자지만 어쩐지 학교에 머무르고 있다. 그와 율리우스 모친 사이에 과거가 있었음이 암시된다. 


그림이 무척 아름답다. 그리고 율리우스가 등장인물 통틀어 가장 아름답고 멋쁨 터진다. 근데 다들 좀 폭력적이다. 툭하면 주먹에 따귀 세례…. 귀족이라 그런가, 고전 만화라 그런가. 아님 그냥 다혈질들이라 그런가. 판타지이긴 해도 율리우스가 남자애들이랑 싸워서 뒤지지 않는게 신기하다.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어 묘하게 감상에 방해가 되었다. 1권의 마지막은 성탄제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끝나는데, 분명 다음 권에서 이자크의 재능이 빛을 발할 것이다. 그를 시기한 모리츠기 악보를 숨겼는데 이자크는 암기하고 있거든요…. 클리셰 너무 좋아!


18권까지 있는데 원래는 한 번에 다 볼 생각이었으나 뭐가 급한가 싶어 한 권씩 보기로 했다.



>>>> 내 취향대로 이자크랑 율리우스가 커플이었으면 좋겠다... 외모가 잘 어울린다.



>>>> 율리우스 모자의 수난 중에 마리아 바르바라에게 걸크러쉬를 느끼다...!



>>>> 클라우스 남자주인공인데 너무 못생겼어... 헤어스타일 바꿔줬으면...



>>>> 얘들아 싸우지 마.... 율리우스는 이자크랑 케미가 좋다. 모리츠도 예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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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10-2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훼스의 창... 아 아릿하네요. 저도 다시 봐야겠어요~

에이바 2016-10-23 10:33   좋아요 0 | URL
다시 보니 옛 추억도 생각나고 좋더라고요...ㅎㅎ

단발머리 2016-10-2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를 하찮게 보는 건 아닌데, 만화도 에이바님 페이퍼에서는 이렇게 근사하네요~~
오르페우스라니... ㅎㅎㅎ

에이바 2016-10-23 10:34   좋아요 0 | URL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신화 얘길 하면서 꽤 그럴 듯한 비극 설정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근데 좀 마음으로 이해해야 하는 구석이 있죠...ㅋㅋㅋ

AgalmA 2016-10-22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바님이 ˝뒤지지 않는 게 신기하다˝란 표현쓰시니까 너무 웃겨요ㅋㅋ
오, 나의 올훼스의 창! 이케다 리요코가 워낙 고증도 철저해서 드레퓌스 사건도 이 만화로 배웠어요ㅋㅋ 인물그리기와 건축도 이 책으로 배웠지요. 독일 고딕 양식. 나중에 러시아로 갈 땐 또 그곳 건축의 미묘한 다름에 뿅~ 따라 그리는 데 정말 죽어났죠;
올훼스의 창 따라 그린 것만 해도 노트 2~3권 분량이었는데 다 잃어버렸어요ㅠㅠ

에이바 2016-10-24 12:12   좋아요 0 | URL
˝뒤떨어지다˝ 요렇게 다 쓸 걸 그랬나요?ㅋㅋ 저도 저 표현 쓰면서 다르게 쓸까 잠시 생각했더랬어요. 이케다 리요코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러시아, 프랑스 역사를 다 그렸네요. 일본의 로망이라 해야할지 왜 왕가의 몰락과 관련된 그런 거요. 그림이 아름다워요. 아갈마님도 따라 그리고 하셨군요. 노트가 그렇게나 많았어요? 청소년 시절의 추억이 방울 방울...ㅎㅎ

CREBBP 2016-10-25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스타일만 다르고 다 똑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율리우스 긴곱슬 넘 멋져서 고등학교 졸업후 내내 저 머리 스타일로 리즈 시절을 보냈어요. 결과적으로는 부수수. ㅋㅋ 그런데 저들이 싸우는 건 폭력으로 안보이고 폼잡는 걸로 읽히는걸요? 컬러가 아니라 뚝뚝 피가 떨어지는 게 아니어서 그런가 ㅋㅋ

에이바 2016-10-25 23:48   좋아요 0 | URL
좀 그런 건 있어요 ㅋㅋ 머리색이랑 눈동자 유무 이런걸로 구별해요 ㅋㅋㅋ 율리우스 넘 멋있어요. 베르사유의 장미 오스칼도 생각나고 저 머리스타일 은근 관리하기 힘들죠...ㅋㅋ 폼 잡는 것이기도 한데 만날 모리츠만 뺨 맞으니 속상하더라고요. 이젠 저런 캐릭터도 귀여워요. 프리드리케 좋아하잖아요ㅋㅋㅋ

2016-10-25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6 0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