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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 파트릭 모디아노 지음


모디아노의 작품을, 정확히는 소설을 읽은 적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예전에 읽었던 작품, 정확히 발췌는 시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검색을 해도 모디아노의 시를 모르겠는거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라디오, 스페인어 이런 내용이 나왔던 것 같고 노트를 뒤져보니 다행히 제목을 적어두었다. 1989년에 출간된 소설 『유년기의 옷장Vestiaire de l'enfance』이었다. 문고판 버전으로 나온 1991년 버전. 기억이 난 김에 써둔다...


모디아노의 소설들은 기억을 헤매는 공통점이 있다. 대가들은 말년으로 갈 수록 작품이 더욱 단순하고 명료해지는 경향이 있다. 아마 이 소설도 그렇지 않을까. 이번 기회에 제대로 그의 글을 만나고 싶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존 니컬슨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스티븐슨의 '크리스마스 작품'을 엮어 나왔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에 대한 괴상한 사건』과 『존 니컬슨의 불행한 모험들』이다. 『존 니컬슨의 불행한 모험들』은 국내 초역으로, 스코틀랜드 작가로서의 특색이 잘 투영된 작품이라 한다. 몰랐던 사실인데, 에든버러의 '작가 박물관'에서 기념하는 작가 세 사람 중 스티븐슨이 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작가인 것! 지킬과 존 니컬슨의 성격과 마지막이 다른 것도 흥미롭다. 지킬이야 알려져 있고... 존 니컬슨은 다소 띨한 인물인데 우여곡절 모험 끝에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한다.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역자 역시 스티븐슨의 문체를 살리는데 고심을 다했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간다.






추락하는 모든 것들의 소음 / 후안 가브리엘 바스케스 지음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후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신진 작가의 작품이며, 많은 문학가들이 격찬하고 유수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이다. 전 세계 마약의 80%를 공급하던 마약왕이 건재하던 시절의 콜롬비아 역사와 개인의 운명을 교차시킨 작품이다.


나는 내 삶 전체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 불과 며칠 동안에 일어난 것을 얘기할 것인데, 이 이야기가 동화에서처럼 이미 과거에 일어났지만 미래에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주 명징하게 인식하면서 얘기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게 된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16쪽) 


"똑똑함, 위트, 에너지 등 바스케스는 많은 능력을 타고났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능력을 너무 자연스럽게 사용해서 독자들은 그의 놀라운 능력을, 그의 이야기가 가져오는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마법을 망각하게 된다." (니콜 크라우스의 평)




저항의 미학 / 페터 바이스 지음


세 권 모두를 읽겠노라 추천하는 것은 아니고(될 리도 없지만) 대산문학총서의 새 작품이 나와 소개한다. 『저항의 미학』은 페터 바이스가 생애 마지막 10년을 바쳐 쓴 역작으로 원고가 무려 6,700매에 달한다.


유럽을 휩쓸었던 파시즘과 그에 대항하는 사회주의 세력의 저항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소설이다. 기록된 사건들은 모두 사실이자 실제 사건의 생생한 재현이며, 언급되는 책과 미술작품들은 실제 비평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한다. 이러한 작품이 출간되고, 세월이 흘러 우리말로 번역되었다는 것 모두 대단하다. 


"전후 독일 사회의 ‘망각’에 저항하는 소설." (위르겐 하버마스의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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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6-04-01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바님 ,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에이바 2016-04-01 18:57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 되시길 바라요.

우끼 2016-04-01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순하고 명료해지지 않는 대가들 중 아시는 분이 있나요? 단순하고 명료해지면, 고착화되는 걸까요..

에이바 2016-04-01 19:08   좋아요 1 | URL
존 쿳시와 폴 오스터의 서간집을 읽고 있는데, 존 쿳시가 예술가의 삼단계에 대하여, 바흐와 톨스토이가 좀 더 단순해지는 예로 들었고요. 그와 반대되는 작가는 오스터에 따르면 제임스 조이스, 헨리 제임스가 있군요. 하지만 대체로 일관성 있다고 볼 수 있고 그렇기에 군더더기를 더 빼도 덜 빼도 똑같다고 합니다. ˝예술가의 삶에 규칙이 있을까요?˝ (폴 오스터는 이렇게 말하네요)

CREBBP 2016-04-2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됐나요? 세어보셨나요? 모디아노가 읽고 싶어져서요. 그리고 오스터의 아내 시리가 쓴 책도 독특한 것 같아서 관심이 가요.

에이바 2016-04-28 23:24   좋아요 0 | URL
댓글을 이제 봤네요 ㅠㅠ 오늘 보니 추락하는 것들의 소음이랑 편혜영의 홀이 되었더라고요. 왜 모디아노가 안 된건지 ㅜㅜ 저도 시리 허스트베트 책에 관심이 생겼어요. 미리 알았더라면 추천에 넣었을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