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100도가 되었을 떄 비로소 끓기 시작한다.

여리고성은 7번빼 돌때 무너졌다.

 

 아직 넌 99도인 거다.

 아직 넌 6바퀴를 돌고 있는 거다.

 

 맞아요. 전 99도에요.

 좀.만.더.달.아.오.르.면.

 100도가 되요.

 좀.만.더.걸.으.면 

 7바퀴가 되요.

 

 기다리고 또 기다려요.

 

 어렵네요.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그 시간을 기다리는게.

 얼마나 큰 성일지도 모르는 그 성을 한바퀴 더 도는게.

 

 열이 다해가요.

 힘이 빠져가요.

 

 잠깐 멈췄어요,

 아주 잠깐 멈췄다가 펄펄 끓이려고

 아주 잠깐 멈췄다가 빨리 뛰갈려고

 

 멈추면 편할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네요.

 그날까지 100도에 도달할 수 있을까.

 그날까지 7바퀴를 다 돌 수 있을까.

 두렵네요.

 

 멈추는 것도 달리는 것도

 그 무엇도 

 계속하기 힘드네요.

 

 그 어떤 말을 들어도 우습게만 들리고 힘이 되질 않아요.

 그 어떤 말을 들어도  눈물만이 흐르고 위로 되질 않아요.

 

 이제. 그만. 그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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