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 소설 2 - 21가지 유형으로 작품 이해의 눈을 활짝 틔워주는
강심호 외 엮음 / 살림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단편소설 1권이 하층민들의 눈물겨운 삶이었다면, 요번에는 산업화 시대와 현대의 소외된 인간의  모습과 냉랭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준다. 70년대의 개발 우선주의현실 속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된 하층민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더욱 각박해진 사회에서 돈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둘 집조차 얻지 못한다. 빈민촌에 있는 작은 집에서도 내쫓길 수 밖에 없는 것이 산업화 시대의 하층민이었다. 철거민들은 그렇게 자신의 터전을 잃었다. 사람들은 '개발'로 인해 그들의 그리운 고향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산업화가 이루어지고 돈이 우선시되면서 자연스레 개인은 소외되어 갔다. 농촌사회때 이웃간의 정, 공동체의 정이란 것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진지는 오래 되었다. 우리는 더 이상 이웃이 누가 있는지도, 이웃이 죽는지 사는지도 모르는 개인들의 사회를 살고 있다. 남의 슬픈 사연이나 이야기는 더이상 상대의 마음을 울리지 못한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행동한다. 사람이 죽어도 자신이 의심받을까가 두려워 자리를 뜨게 되는 것이 현대 사회의 모습이다. 더 이상 우리는 '우리'가 아닌 여러명의 '남 들'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의 순수하고 옛 것을 기억하던 마음들은 사회에 나오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사라져 갔다. 친구간의 우정은 누가 더 부유하게 사는지를 과시하고 하는 욕심에 묻혀버렸고, 사랑이라는 것의 애뜻한 마음조차 사라졌다. 진정한 사랑을 하는 사람은 비웃음을 사게 되고, 사랑도 돈으로 하는 것이며, 욕정의 대상이 될 뿐이다. 서울이란 도심지는 일상적이며 세속적인 공간으로 그려진다. 돈과 명예만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 각박한 세상은 계속되고, 아니 더 각박해져가고 있다.

 

 

세월호는 경제를 악화시킨단 주장도 우스웠지만, 경제를 악화시키는 존재인 세월호를 잊어야 한다는 주장은 더욱 우스웠다. 우리 사회의 모습이 비춰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