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편 소설 1 - 21가지 유형으로 작품 이해의 눈을 활짝 틔워주는
강심호 외 엮음 / 살림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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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주인공인 안초시와 서참위 그리고 박희완 이 세 노인은 복덕방에 보여 생활한다. 안초시는 옹졸한 사람으로 일획천금의 꿈을 앉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신여성이며 무용가였던 딸에게 빌붙어 사는 입장으로서 더욱 자신이 스스로 번 돈으로 밥을 먹고 집을 사고 싶어한다. 딸은 아버지에게 인색하고 구세대인 아버지를 비판하려들고 아버지를 이해하고자 하지 않는다. 안경다리 고칠값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타박만 하는 딸 밑에서 안초시는 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커졌고 사기를 당하고 만다. 사기를 당한 아버지를 딸은 내버렸고 안초시는 자살을 했다. 딸은 아버지의 시신을 보고 눈물을 흘렸으나 자신의 아버지를 버렸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발견한 서참위에게 매달렸고, 서참위가 내세운 조건대로 큰 장례를 치룬다. 그러나 그 장례에 온 사람들은 모두 무용가인 딸을 위한 사람들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아팠던 부분은 딸이 아버지의 시신을 보고 서참위에게

 “제 명예도 좀...”

이라고 할 때였다. 딸은 자신의 잘못과 아버지에 대한 죄송함보다 명예가 우선이었다. 아버지를 위한 성대한 장례식을 치룬 것도 그녀의 체면을 위해서 였다. 잘난 딸 밑에서 주눅 들어 살던 안초시의 삶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안초시가 돈을 벌고 싶단 욕망이 강했던 이유도 비인간적인 딸에게 샤스한 벌을 사달라고 구차해 져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싫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의 장례식 조차 딸과 친분이 있는 사람으로 채워지고 안초시와 친분이 있는 서참위와 박희완은 뒤로 물러 날 수 밖에 없는 풍경이 그려졌다.

 

이 소설 속 시대가 일제강점기 조선이라서 각박한 것이 아니다. 사회가 변화되는 시점이라서 사람들이 돈에 대한 욕망이 커지고 이기적으로 변한 것이 아니다. 세상은 신세대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이 계속 나올수록 각박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신세대들은 자신의 명예를 우선시 할 뿐이다. 가문이나 가정의 끈끈함은 사라진지 오래전이다. 가정은 무너졌고 세상은 차가워져 간다. 더 이상 정을 우선시하는 구세대가 있을 자리는 없다.

 

이런 사회가 안쓰럽고 이 사회 속에서 또 다른 신세대가 되어야 할 내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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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sang 2015-01-1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디 지킬 것을 지키는 jo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