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의 vaadhoo 섬의 해안은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인해 밤마다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다.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통해 낮에 흡수한 빛을 내뿜는 과정에서 해수 중 산소와 만나 푸른 빛을 내게 된다. 플랑크톤이 해안에 모여들면 해안가는 푸른색의 불빛으로 가득 차게 된다. 몰디브는 남북 방향으로 약 1,000㎞에 걸쳐 1,200여 개의 산호초 섬들이 있고, 이 섬들은 모두가 환초여서, 공중에서 보면 인도양 표면에 낮게 깔려 있는 모습이다. 새파란 바다와 하늘, 하얀 모래, 넓고 깨끗한 백사장, 물속의 수초가 훤히 보이는 맑은 바닷물, 산호와 그 사이를 헤엄치는 온갖 색깔의 예쁜 물고기.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희귀한 물고기들도 몰디브를 거쳐가곤 한다. 몰디브는 가히 지상의 마지막 낙원이라 불릴만하다.

남태평양 한가운데의 투발루도 아름다운 섬이다. 아름다운 산호초로 이루어진 산호초 섬이며, 따뜻한 기후 덕에 야자수 나무숲도 있다. 연평균기온 29도 이지만, 섬이라는 장점으로 바닷바람이 잘 통하여 매우 시원하면서 포근한 날씨를 즐길 수 있다. 높은 기온덕분에 열대과일을 무성히 키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코코야자는 물론 바나나나무와 빵나무도 생육한다. 섬을 둘러싸는 남태평양의 해수는 매우 맑아서 몰디브와 맞먹는 해양경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지금 이 바다의 낙원들은 사라지고 있다.

학자들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빙하가 녹아 50년이내 몰디브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해발 2m에 불과한 이 섬나라가 바다 속 깊이 잠기는 것이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몰디브는 2004년 단 하나의 쓰나미로 국토의 2/3이 잠기는 것을 보여주었다. 해수면이 상승하여 쓰나미의 강도가 커졌고, 비교적 낮아진 국토는 그 쓰나미를 견디기에 턱없이 낮았던 것이다. 이 ‘지상의 마지막 낙원’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없다. 누구도 정든 고향 땅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몰디브 주민들은 갖가지 방법으로 자신들의 영토를 살리고자 몸부림하고 있다. 그들은 넓이 5㎢ 정도의 작은 섬에 주위의 산호 모래를 퍼다 부어 땅을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몰디브 정부는 ‘해저회의’라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세계에게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주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신혼여행지 1위인 아름다운 몰디브만을 기억하고 있다.

몰디브는 이제 ‘마지막 지상의 낙원’이나 ‘신혼여행지 1위’라는 타이틀 이면의 ‘지구온난화의 희생양’이란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에 몰디브의 위험한 상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몰디브만이 지구온난화의 희생양은 아니다. 남태평양 중앙의 작은 낙원인 투발루 역시 마찬가지이다. 몰디브 이전부터 위기를 맞아온 투발루는 1999년부터 침수가 시작되었다. 수도도 이미 바닷 속으로 잠겨버렸다. 9개의 낮은 환초로 이뤄진 해발고도 3m에 불과한 섬이었기에, 해수면상승에 취약하다. 국토 대부분이 가라앉았기에, 국토포기의 위기도 찾아왔었다. 투발루 주민은 주위 나라로 이전하기 시작했으나, 투발루의 주민을 수용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국가들도 대다수여서 고향을 잃은 서러움에 더해 이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아름다운 섬이 가라앉는 이유는 해수면상승이며, 해수면상승의 이유는 지구온난화이다. 인간이 편리하고자 마구 배출했던 이산화탄소의 영향이 이제 우리에게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것은 인지하나, 그 정도의 심각성을 인하지 못하고 있다. 영토의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써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괜한 위기심을 조장하는 것이라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몰디브와 투발루라는 작은 섬들이 이미 가라앉기 시작했다. 머지앉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는 더 이상 우리가 안심할 수 없다는 지구의 메시지이다.

    

지난 20세기동안 해수면은 15cm 상승했다. 그러나 지금 현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한다면 2100년까지 평균해수면이 1m가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1m가 수가 적다고 결코 무시 할 수 없다. 과학자들은 평균 해수면 1m가 상승하게 되면 방글라데시와 네덜란드영토의 10%도 해수면 밑으로 가라앉을 것이라 예상한다. 더 이상 작은 섬들만을 위협하지 않고, 서서히 대륙들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빙하가 저장하고 있는 물의 양은 지구 전체의 물의 75%이다. 이 빙하들이 다 녹는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보면,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은 물에 잠기고 국토는 뼈대만 간신히 남게 될 것이다. 뉴욕, 런던 등 세계적인 주요도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다른 지역에 비해 고도가 낮은 네덜란드를 비롯한 나라들은 지도상에서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빙하는 지금 급 속도로 빠르게 녹아가고 있다. 이제는 툰드라라는 영구 동토층마저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영구 동토층은 이름 그대로 영구적으로 얼어있는 땅이다. 빙하기부터 단 한번도 녹은 적이 없던 부위의 빙하마저 녹는 상황이다. 툰드라가 녹는다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보여주지만 지구온난화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증거물의 의미도 있다. 툰드라는 메테인 가스를 가득 얼려놓고 있던 냉장고였다. 이 냉장고가 녹는다면 다량의 메테인가스와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노출될 것이고, 이는 설상가상으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 시킬 것이다. 2012년 9월에는 역대 최소치의 북극얼음의 양을 기록했다. 평균 빙하 량의 1/2에 불과했다. 최근 40년 동안 200만 평방키로의 빙하가 꾸준히 녹아갔다. 지구는 우리에게 위험의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지구의 온도는 지난 10000년간 0.74도 증가했다. 그러나 100년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만 2도나 증가하였다. ‘2’라는 수치가 매우 미미해 보이나, 지난 만년의 시간동안의 지구를 살핀다면 지구에게 얼마나 갑작스러운 영향을 주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지구에서 만년동안 없었던 기이한 자연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이 갑작스런 기온상승 때문이다.

이 모든 현상은 우리가 인간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잘못은 환경을 파괴했고,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왔다. 지구는 지금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존재는 모든 것의 원인이었던 인간이다. 우리가 지구 온난화를 일으켰기에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리고 이것은 절대 봉사가 아니다. 우리의 인간의 생활을 위한 것이다. 인간이 아름다움을 즐기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구가 아름다움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노력이라는 것은 거창하지 않다. 우리가 익히 들어온 바 그대로이다. 걸어가고, 온-냉방을 적절히 하는 것. 우리는 우리의 실생활 속에서 지구의 아름다움을 회복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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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 2014-12-30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학교 생활을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