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니다. 또 다시 우리는 하나의 함성으로 하나를 응원합니다.

 

  슬프게도 월드컵  직전 평가전 때의 우리나라는 가나에게 4-0으로 지며 축구계의 막장을 보여주었다. 수비와 공격 모두가 되지 않는 플레이를 보고 모두가 월드컵에서 어두운  결과를 예측했다.  선수 각 개인의 개인기는 상당히 좋았으나 한 팀이라는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수비와 공격이 맞지 않았다. 상대의 공격에 맥없이 뚫려 버렸다. 홍명보는 끈질기게 박주영을 국가대표의 원톱으로 세웠고, 나이가 있어 골 결정력이 약해진 박주영은 원톱의 역할을 잘 해내지 못했다.

 

 그리고 결전에 날, 첫 상대는 러시아.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목표는 러시아와 알제리를 잡고, 벨기에와 비긴 뒤 16강에 진출한다. 였다. 그러나 사실상으로는 러시아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추측이 더 강했다. 어느새 FIFA 랭킹 57위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에게 러시아는 강력한 상대 일 수 밖에 없었다.

 

 약간은 암울한 우리나라의 월드컵이었으나, 다행히도 생각보다 좋은 결과였다.

 

 우리학교는 7시부터 9시까지 학교에서 축구를 틀어주었다. 8시 30분 등교시간보다 무려 1시간 30분이나 이른 시간부터 아이들의 학교 등교를 시작했다. 축구광인 나는 당연히 7시 부터 학교에 가서 축구를 관람하였다. 6시 20분에 일어나 기본적인 꽃단장(그래도 이름은 남녀공학인 중학교에 재학중입니다.)을 마치고 아이들과 연락을 취한 후 집을 나섰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정말 많았다. 나와 내 친구들은 교실에서 축구를 보았다. 남녀 분반인지라 우리반엔 여자밖에 없지만 무려 학급의 3분의 1이 7시에 등교했다. 옆학교에서도 축구를 7시부터 틀어준다고 해서 6시 40분까지 등교했다는 친구와 문자를 하며 참 재미지게 보았다.

 전반 경기까지는 KBS것을 보았는데 해설이 잘 들리지는 않았다. 아무튼 우리나라 선수들의 몸놀림이 상당히 가벼워 다행이었다. 걱정했던 골키퍼도 상당히 잘 막아주었다. 가나전의 참패이후 욕을 엄청 먹었던  정성룡이 혹독한 연습을 했다는 것이 사실인 듯 했다. 편파판정은 상당히 심했다. 약 7시 13분경 손흥민에게 옐로카드가 떳고 7시 30분, 기성용에게도 옐로카드가 떳다. 이해 할 수 없는 판정이었다. 당연히 러시아 선수에게 경고가 갈 줄 알았으나, 우리 선수들에게 경고가 돌아왔다. 그 시점 우리반에서는 감히 여자반이라고는 할 수 없을 만큼 큰 목소리의 욕설이 난무했다. 나도 맨 앞에 앉아서 얼마나 흥분했는지 모른다.

 심판은 에티오피아 사람이었고, 카드를 많이주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한 팀에게만 편파적으로 카드를 많이 주는 것 같았다. 2018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의 어드벤티지인가도 싶었다.

강력한 골의 찬스는 박주영의 실수로 놓쳐버렸다.

 

 그렇게 0-0으로 전반전이 끝났고, 후반전 때엔 거의 모든 아이들이 와 함께 보았다. 박주영을 내보낼 땐 모두가 홍명보를 칭찬하였고, 이근호가 골을 넣었을 땐 아이들은 선택과 집중이니 뭐니라는 이야기를 하며 갑자기 감독사랑을 표출하였다. 골이 들어갔을 때 학교는 장난이 아니었다.

 나도 정신이 반쯤 나간애처럼 소리를 질렀던 것 같다. 끌어안고 춤추고 난리도 그런난리가~

골이 들어가자 러시아의 발놀림은 빨라졌고, 8분 후 골이 들어갔다. 마지막까지 우리나라가 한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간절했으나 결국 1-1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예상밖으로 좋은 결과였으나, 1-0으로 이길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었기 때문인지 아쉬웠다.

다행히 선수들 몸상태가 호전된 것같았고 다음경기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안심하지 말고 더 열심히 해서 16강에 진출하는 기적이 벌어졌으면 한다.

(스페인이 16강 진출에 실패한 이변도 일어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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