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분단 69년째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입니다. 강대국에 의한 강제적 분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는 통일을 이루지 못 했습니다.

6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다른 체제 속에서 교류 없이 살아온 남북의 통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통일 비용이나 문화적 이질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라는 너무도 다른 체제 등은 분단을 고착화시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통일은 선택이 아닌 의무입니다. 비록 지금은 남북의 교류가 거의 없지만 우리는 본래 한 민족이었습니다.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하나였고, 희로애락을 함께 하였습니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조상과 같은 역사를 가진 민족이기 때문에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게다가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으로도 통일을 하는 것이 이롭습니다. 우리나라의 연 국방비 33조 원 중 약 11조원에 해당하는 방위력 개선비와 주한미군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북한의 인력과 자원이 우리나라의 개발 기술력과 합쳐진다면 산업 강대국으로 자리 메김 할 수 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도 관광의 이점은 물론 육로로 유럽 국가들과 쉽게 무역을 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 할 것입니다.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최우선 과제는 교류입니다.

첫째,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 협력이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경제 협력은 북한의 경제 수준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북한에 자유의 물결을 흐르게 할 것입니다. 남북협력의 장이 보다 안전하고 지속적으로 운영될 때 남과 북이 서로 만나 어느 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협력하는 통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둘째, 스포츠를 비롯한 활발한 문화교류가 필요합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한다는 소식은 남북관계가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품게 합니다. 1991년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의 단일팀 구성이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공동입장을 하였을 때를 생각 해 보면, 스포츠 교류가 남북 동질성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셋째, 학생들이 북한과 우리가 한민족임을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현재 청소년들은 분단이 고착화 된 후의 세대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 더욱 알지 못하며, 통일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남북이 하나였던 역사와 한민족의 의식을 되찾아 주어야 합니다.

교류를 위해서는 우리가 북한에게 적극적으로 대화의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북한은 다른 어떤 나라가 아닌 우리에 의해 개방되어야 하고 우리는 통일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아닌 다른 나라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불행의 역사를 만들 뿐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통일의 단계 어딘가에 놓여있습니다. 통일의 계단을 오르다가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불행히도 몇 계단 아래로 내려갔을 수도 있지만, 결코 통일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의무이자 권리이기에 우리는 반드시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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