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킨 이야기 / 스페이드 여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2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지음, 최선 옮김 / 민음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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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드 여왕이라는 작품은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 소설이다.

 이 소설의 느낌은 뭔가 한마디로 단정짓기 힘들다. 소설 막바지에서는 환상과 사실 사이에서 독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의 첫 부분 게르만은 선뜻 도박으로 들어갈 수 없다. 도박에 대한 크나큰 욕망이 있으나, 자신의 재산의 손실이 있을까하는 염려에 그저 바라만 본다. 그러던 어느날, 도박판에서 그는 한 신비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 백작부인은 한 백작에게로 부터 도박판의 카드 비밀을 알아내고, 그 다음부터 계속 이기기만 했다는 것이다. 도박에서 돈을 잃는 다는 두려움이 컸던 그에게 도박에서 지지 않는 '방법'은 상당히 매혹적이었다. 그 이후부터 그는 백작부인을 알아보고, 접근하기 시작한다.

 그의 접근 대상은 백작부인의 양녀 리자베타였다. 그녀는 너무 쉽게 게르만에게 넘어가 버렸다. 리자는 나이든 백작 부인의 까칠함과 매정함에, 그리고 남자와는 단절 된 자신의 삶으로 인해 사랑에 목말라 있었다. 백작부인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리자에게 매섭게 대했고, 그런 그녀는 게르만의 부드러운 몇마디에 넘어가 버린 것이다. 거짓과 사랑을 구분하지 못했고, '사랑'이란 단어에 녹아버렸다. '처음'느낀 그 감정은 그녀를 흐릿하게 만들었고, 게르만이 자신의 의도적인 접근에 대해 사실대로 말했을 때 상처를 받고 만다.

 게르만은 리자 덕분에 백작부인의 집에 들어오게 되었고, 백작부인을 찾아간다. 그녀에게 3장의 카드를 알려주는 은혜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한다. 애절하게, 다정하게, 달콤하게 설득해 보지만 부인은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가 권총을 뽑아들었을 때, 백작부인은 충격으로 인해 사망하고 만다.

 

 그녀의 장례식은 눈물이 마른 장례식이었다. 너무 긴 인생을 살았던 그녀는 화려하기를 바라며 지나칠 정도로 자신을 꾸미기에 집중했고, 긴 세월로 인해 날카로워진 성격은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만 내왔다. 그런 백작부인의 장례식은 싸하기만 했다.

 자신이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게르만은 부인의 장례식에 모습을 드러내고, 죽은 사람의시체가 자신에게 윙크하는 모습을 보고 나자빠진다.

 그날 밤 백작부인이 그에게 나타나서 말한다. 3,7,1. 순으로 내면 된다고. 그러나 그 이후에는 도박을 해선 안된다고 말이다.

 그는 기이하고 무서웠지만 3,7,1은 그의 머리속을 헤집고 다녔다. 그는 첫 판부터 어마무시한 돈을 걸었고, 그 돈을 다 따버렸다. 계속 도박을 하던 그는 1이 아니라 스페이드 여왕을 집어버렸고, 그 스페이드여왕은 다시 백작의 형태로 면해 윙크한다.

 그렇게 게르만은 미쳐버렸다.

 

 결국 인간의 끊없는 욕망의 결과는 불행하다. 욕망은 인간의 파멸을 부른다.

 

 다 읽고 나서도 찝찝한 부분은 나타난 백작부인의 형상이다. 그 형상은 환상일까 실제일까?

 고민을 남기는 매력적인 소설, 스페이드 여왕이었다.

 

 

 

 

 (푸슈킨도 상당히 도박을 보는걸 좋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려워서 참여는 안했다고 하네요.

 푸슈틴의 작품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영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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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sang 2014-03-01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작부인은 환상문학의 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