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개정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그와 하산이 평생가졌던 그 우정은 단 하나의 사건으로 조각나고 만다.

 언제나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었던 아미르는 하산을 챙기는 아버지가 못마땅했고, 하산과 노는 것은 즐거웠지만  그는 단지  아미르의 하인일 뿐이었다.

그러나 하산은 그에게 언제나 충성을  다했고, 자신이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연을 쫓아 잡아왔다.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기 위해서 피범벅이 될 때까지 맞은 하산을 보고 아미르는 불편하기만 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준 소중한 사람이었고,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소중하고 충성스러웠던 사람을 그렇게 단 하나의 사건으로 떠나보낸다.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싶었던 마음, 그리고 하인에 대한 우월의식과 배웠다는 것에 대한 자만 등 뒤틀린 그의 마음은 평생 지고 가야할 악몽같은 장면을 만들었고, 언제나 그것을 마음에 안고 가야만했다. 기어코 하산과 알리를 자신의 집에서 내쫓아 버리고, 그 사이 아프가니스탄은 날로 흉흉해진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아미르는 '부자'가 아닌 가난한 입장에서 삶을 펼치게 된다. 결혼도 하고 작가로써 삶을 안정적으로 펴나가고 있을 당시 옛날 아버지의 친구 라힘칸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를 만나러 아프가니스탄으로 떠난 아미르는 하산이 자신의 이복형제 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명예때문에 평생 숨겨졌던 사실이었다.

 아미르는 죽은 하산의 아들을 찾으러 가기로 결심했고, 하산이 자신을 위해 맞았던 것처럼 자신도 그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죽도록 매맞았다.

 하산의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하고 미국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비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소랍(그 아이)는 자살을 선택한다. 빠른 아미르의 처치로 살 수는 있었지만 실어증 증세를 보이는 소랍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잃어버린다. 연을 보고서 다시 눈을 반짝거리는 소랍을 보며 천번이라도 더 연을 잡아다 주겠다며 연을 쫓는 아미르의 모습으로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다행히 해피엔딩이 예상되는 결말이었다.

 이 이야기의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아픔과 고통과 멍들이 마음 구석구석 자리잡은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그런 멍들의 가해자는 그들 그 누구도 아니다. 그들의 혼란스럽고 , 잔인한 사회가 만들어 냈다. 

 사회는 시대마다 다르게 기준을 만들어 내고는 그 잣대로 사람들을 차별해 나간다.

 그런 차별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죄를 짓게 되고 그것은 그 자신을 괴롭힌다.

  연날리기처럼 아무런 파별도 없는 사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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