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1 - 1부 1권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마로니에북스) 1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는 어휘력이 풍부한 책이었다. 사투리의 표현을 알 수 있었고, 많은 단어를 접할 수 있었다.아직 1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대하 소설이라 그런지 등장인물이 많았고, 내 머리로 외우기가 힘들 정도 였다. 등장인물과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를 기억하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소설읽는 맛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소설 읽는 맛이 안 느껴지는 책의 대표적인 예: 1984.....)

 

 또한 중간 중간 나오는 역사적인 사실을 거론한 부분에서는 두개의 입장을 취하는 사람들이 나와 언쟁을 벌이는 모습도 그려졌다.  조선 후기의 역사는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고 공부한 부분이라서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또한 그런 논쟁에 대해서 한 번 고민 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동학 농민 운동군을 반란군이니, 역적이니, 우리의 말로 빨갱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했다. 대사중 이런말이 있다. "의병은 의로운데 왜 동학농민군은 역적이지요?"(대사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이런 뜻이었어요..;;;;;) 의병과 동학농민군의 취지는 큰 차의가 없었다. 동학농민군은 첫 시작이 정부의 대한 반란이었지만 항일로 발전 하였고, 의병또한 나라를 지키는 평민 들일 뿐이었다. 나라를 지키자는 취지는 같았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태도는 달랐다. 의병에 대해서 정부는 호의적이었던 반면, 동학농민군은 그렇지 않았다. 동학농민군이 항일을 할 때에도 정부는 일본과 힘을 합쳐 몰아내고자 했을 뿐이었다. 그런 정부의 조정이 여론을 휘몰고 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군사력이 약했던 문제도 있지만 민중이 동학 농민군을 지지하지 않으니 동학농민군이 실패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추론해 가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토지라는 책의 의병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낀 점이다.

 

 

용이와 강청댁과 그리고 월선이가 이뤄가는 사랑?이야기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무당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용이와 사랑을 이룰 수 없던 월선이가 불쌍했고, 어미의 신분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회가 씁쓸했다. 유난히 신분에 대한 문제들이 눈에 걸렸는데, 월선이의 이야기는 물론, 서희와 봉순이와 그쪽 식구들의 이야기 에서도 신분차별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리디 어린 서희라는 아이는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사람에게 반말을 쓰는 것은 물론 그들은 서희의 청은 다 들어 주어야만 했고, 모든 사람에게 막말을 하던 귀녀도 서희가 얼굴에 침을 뱉자, 아무말 못하고 물러가야 했다. 서희를 한 대 콩 쥐어박고만 싶었지만 상당히 매력있는 등장인물이었다. 70이 되어 곧 죽을 날을 바라보는 간난할매도 윤씨부인이 오면 얼른 일어나 인사해야만 했다. 신분의 차별이 뚜렸하고, 또한 신분이나 조상에 직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분명했다.

 

 다시 그 슬픈 이야기로 돌아가자, 월선이와 이뤄지지 못한 용이는 강청댁과 결혼을 했으나 월선을 잊지 못하고 용이를 잊지 못한 월선도 다시 돌아온다. 이 부분에서 용이와 월선은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먼 발치에서나 만나기 위해서이면 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했건만, 그러지 못한 것이다. 월선과 용이의 사이에 대해 강청댁이 분노하지 않고는 안될 일이다. 당연히 월선에게 가 머리채를 잡는 것이 당연하다. 강청댁은 그랬다. 강청댁은 멀쑥하게 생긴 자기 남편에 대해 언제나 걱정을 했고, 용이의 바가지를 긁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강청댁은 너무 맹렬한 비판을 받았다. 그 시대 여자란 조숙하고 남편의 바가지를 한부로 긁으면 안 됬던 사회였던 것이다. 지금과 너무 다른 조선시대 후기의 챋을 읽으면서 나는 강청댁이 불쌍했다. 그리고 용이와 월선이가 그리 괘씸해 보일 수가 없었다.

 

 

 토지 1권을 읽으면서 조선후기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알 고 배우고 생각할 수 있었으며 역사시간에 배운 내용만이 아니라 그 이상의 사회모습에 대해 알 수 있어서 뜻깊었다. 또한 많은 단어를 접할 수 있던 좋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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