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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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청소년을 위한 세계경제원론 이후 처음으로 잡아보는 경제학 책이다. ‘청소년을 위한’ 책에 비해 이 책은 상당히 난이도가 있었다. 수많은 숫자와 공식, 그래프들이 나를 괴롭게 했다.

그러나 이 책 첫 부분에 거론되는 경제학의 정의와 경제학의 기초인 기회비용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이 책은 경제학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인간의 무한한 욕구를 희소한 자원으로 가장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학문.’ 이 말 뜻은 경제학이란 선택을 잘 하기 위한 학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선택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은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우리가 흔히 인생은 B와 D사이의 C라고 말한다. 선택을 한다는 것은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는 인생의 수많은 선택에 갈래에 놓이게 되고, 최대한 이득이 될 만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 우리는 ‘기회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기회비용이라는 것은 ‘여러 선택의 갈래 속에서 그 선택으로써 포기해야 하는 가치’ 이다.

그러나 어떠한 일마다 그 가치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고 하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이고, 그 행복의 가치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대한의 이득이라는 것은 자신의 욕구 가운데 얼마만큼 충족시키느냐에 좌우된다.

 

우리는 어린나이이지만 이미 수많은 선택과 포기를 반복했다. 시험기간에 우리는 ‘놀고 싶은 욕구’를 참고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한다. 놀게 되면 우리는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얻게 되지만 좋은 시험성적을 포기하는 비용을 치른다. 노는 것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비용을 치르면, 좋은 시험성적을 얻는 즐거움의 가치를 얻는다.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자신이 즐거움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노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이고 좋은 성적을 얻었을 때의 가치가 더 크다면 공부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경제의 중심인 기회비용을 배우고 나면 그 뒤로 경제학에 대한 복잡한 공식들이 나온다. 그리고 우리 시장의 유통과 소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중에서 ‘저축도 때로는 악덕이 된다.’ 라는 부분이 내 기억에 남았다. 우리는 절약을 하면 우리의 경제가 더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는 것은 약간의 충격이 되었다. 국부라는 것은 국민이 해마다 생산하고 소비하는 생필품과 편의품의 양이라고 아담스미스가 말하였다. 따라서 경제 성장이라는 것은 재화와 서비스의 흐름이 지난 시기보다 풍부해진 것을 의미한다. 소비가 증가하면 경기가 좋아지고 경제는 성장하는 반면 소비가 줄어들면 경기가 악화되는 것이다. 소비라는 투자가 저축보다 양이 적어진다면 기업의 활동은 위축될 수 밖에 없으며, 이런 경우 기업은 가계가 보유한 생산요소를 덜 필요하게 된다. 곧 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저축은 가계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는 듯하지만 결국 그것이 지나치게 된다면, 가계에도 큰 손실을 가져온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경제학 카페로 인해 많은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아내었고, 경제학과 인생이 약간 흡사하다는 것도 느꼈다. 어려워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지만, 경제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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