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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을 위한 철학통조림 매콤한 맛 ㅣ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1
김용규 지음, 이우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약속을 꼭 지켜야 하느냐에 대해 철학적인 쪽으로 생각해 보려면, 먼저 철학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이란 꼼꼼히 따짐으로 참된 지식을 얻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며 잘못된 지식을 깨트리는 것이 바로 철학입니다.
약속을 왜 지켜야하느냐에 대한 문제는 도덕적인 문제입니다. 도덕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바로 윤리학이라고 합니다.
의무론은 도덕법칙을 지키는 것은 인간의 의무임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그것을 어기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도덕법칙은 도덕적 행위의 기본이 되는 법칙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되기 때문에 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덕법칙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의무론을 주장한 대표인물은 칸트입니다. 그는 도덕이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러한 도덕법칙을 마음속에 가지고 태어난다고 주장 했습니다. 그리고 만일 거짓약속을 해야 할 때엔 모두가 자기처럼 거짓약속을 해도 좋은가하는 보편화 원리를 적용해 결정하라고 하였습니다.
물론, 도덕법칙을 지키는 것은 어렵습니다. 특히 목숨이 걸린 경우에는 그러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안전과 행복을 염려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나 레굴루스 등은 목숨을 잃으면서 까지 도덕법칙을 지켰고, 우리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린 못 지킨 사람을 욕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도덕법칙을 지키는 이유가 단순한 의무가 아닌,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를 바로 윤리학적 이기주의라고 합니다. 이를 주장한 대표적인 인물은 에피쿠로스, 홉스, 니체입니다. 도덕법칙을 어기는 것을 손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꼼꼼히 따져본다면 이익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 사람사이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순간 자신이 이익을 얻을 수 는 있겠지만 다음에 도움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자신의 손해를 입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줘야한다, 공정해야한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등의 도덕법칙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윤리학적 이기주의자들은 자신의 삶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희생까지 기꺼이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테레사 수녀님도 봉사가 살아가는데 최상의 길이라 생각하였기에 봉사의 삶을 산 것입니다.
그러나 도덕이 순전히 자신만의 이익이 아닌 사회전체의 이익을 계산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를 바로 공리주의라고 합니다. 아무리 개인에겐 이익이 되더라도 사회전체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기 때문에 공리주의 적으로 보았을 때에도 옳지 않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공리주의는 최대다수의 행복이 옳은 것이라 주장하기 때문에 ‘살인’일 지라도 다수에게 행복을 준다면 옳은 일인 것입니다. 어떠한 행동도 그 자체로는 옳거나 그르지 않고 그 결과에 따라 그 행위가 옳으냐 그르냐를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면에서 보았을 때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덕이란 오랜시간 인간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어낸 바람직한 삶의 규칙임으로, 잘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