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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위한 철학통조림 - 담백한 맛 ㅣ 1318을 위한 청소년 도서관 철학통조림 3
김용규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to. 아리스토 텔레스.
오랜만이구나. 아리스토 텔레스. 나는 너를 수제자라고 생각하고 키웠는데, 너가 발표한 내용들은 내 생각과 정 반대되는 것들이더구나.
내가 하찮고, 낮은 가치라고 했던 자연과학을 너는 가까이 했지. 리케이온이라는 학교를 설립하고, 동식물원까지 세웠다며? 그리고 제자들과는 그 희귀한 동식물들을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공부한다고 들었다. 너희들을 사람들이 소요학파라고 부르더구나. 왜 진리에서 크게 벗어난 자연과학에 힘쓰는지,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것은 너희 아버지가 의사이기에 어릴 때부터 가까이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니, 그닥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내가 진리라고 말했던 이데아에 대한 내 주장에 너가 반대되는 주장을 했다고 들었다. 참으로 실망이 크구나. 진리가 이데아에 대한 사색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며, 이데아는 세상 밖 어디에 있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어. 너는 이데아라는 것은 정말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속에 개념으로 정신 안에만 있는 것이라 말했지. 즉, 사물들은 정말로 있는 이데아를 부분적으로 가진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있는 사물에게 우리는 개념만 있다는 것이야. 개별적 사물안에는 형상으로 들어있다고 주장했지. 너의 그런 이데아는 에이도스라고 불리고 사물안에 있는 에이도스의 형상과 정신안에 들어있는 에이도스의 개념이 1:1로 대응할 때, 진리가 파악된다는 대응설도 내놓고 말이야.
내가 주장한 네가지의 세계도 다 없는 것이고, 사물들의 세계 하나밖에 없다고.
너의 말대로면, 내가 주장한 모든 것들은 알맞지 않다는 것이네. 내가 너를 키운 것이 내 무덤을 스스로 판 것이군.
아무튼 플라톤, 네가 유명해 진 것은 좋은데, 난 너의 주장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네. 이만 줄이겠어. 하루빨리 네가 너의 의견을 수정했으면 좋겠네.
from. 플라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