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을 맞이하여 바로보는 우리문화의 이성규 선생님과 봉암사로 답사를 갔다. 내가 비록 크리스챤이지만 역사공부의 의미이기에 서스럼없이 떠났다. 부모님과 내 동생이렇게 4가족은 새벽5시부터 떠났다. 나는 유치원때부터 이 선생님을 따라 답사를 다녔다. 엄마와함께. 2학년때까지는 거의 매주 다녔었다. 중국이나 다른 곳들을 같이 다녔던 분들이 요번에도 오셨다. 내 또래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그래도 정말 다들 반가웠다.
문경까지 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4시간이 넘은것 같았다. 학교에서 수련회를 갔던 때보다 차가 많이 막혀서 이다. 상당히 어색한 자리라서 추태를 보이기엔 좀 그렇고, 자리도 편하지 않아서 쉽게 잠이 들지는 않았다. 봉암사는 통화도 아니되고 인터넷도 아니되는 정말 속세와는 떨어진 곳이다. 역시 산골마을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곳까지 가는것이 쉬운일은 아니었다. 버스가 올라갈 수 없어서 걸어 올라갔는데 가는데 2시간은 걸린 것 같았다. 발은 아파오고 날은 더워 상당히 힘들었다.
그러나 경치는 정말 멋있었다.
시냇물은 졸졸 사람은 바글바글^^
봉암사에 드디어 도착을 하고 밥을 먼저 먹었다. 절밥인지라 약간의 거부감이 있기는 했지만 그저 체험이라 생각하고 먹었는데 생각외로 상당히 맛있었다. 봉사활동으로 학생들이 많이 와 있었다.
참기른에 쓱쓱!
밥을 맛깔지게 먹고 본격적으로 답사를 시작했다.
먼저 문경 봉암사 삼층 석탑부터 알아보았다. 현재는 수리중이어서 완벽한 모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겉에 붙어있는 사진으로 알아볼 수 있었다. 이 탑의 머리장식이 특이했는데 머리장식을 지금까지 가진 몇 없는 탑 중에 하나라고 하였다. 완전히 남아있다고 하는데 포장되어 있어 실제로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탑의 머리장식은 인도의 탑에서 유래했으며, 인도탑의 소형화가 우리나라 탑의 머리에 적용되었다고 한다. 9세기 통일신라 헌덕왕떄 세워진 탑으로 추정되는 이 탑은 기단 구도가 특이하고 탑신의 비례와 균형이 아름다웠다.
다음으로 봉암사의 금색전을 보았다. 사진 촬영을 하려 하였으나, 사진을 찍는 사람이 없어, 사진을 찍는것이 실례인가 하는 생각에 찍지 않았다. 부처의 특징에는 귀가 어깨까지 내려오고 팔은 무릎까지 내려오고 이마에는 빛이 있고 두광을발하는 것등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온 몸이 금빛이라는 것이다. 금색전은 그러한 부처의 특징을 잘 살려 놓았다.
봉암사 지증대사 탑비는 멋있기도 멋있었거니와 글씨가 명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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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315호인 이 탑비는 쓸 돌을 찾는데만 무려25년이 걸렸다고 한다. 옥색빛이 맴도는 돌은 신비했다. 이 탑에는 신라에 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이 쓰여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탑비는 한국고대사에 큰 가치를 갖고 있다고 한다. 필체가 남달리 웅장하고 멋있는 비문을 쓴 자는 그 유명한 최치원이라고 한다. 명필답게 감동을 줄 만했다. 글씨를 자세히 보기 위해서는 가까이에서도 캠코더로 줌인을 최대로 해야 했다.
또 걷고걸어 마애보살좌상에 도착하였다. 그 앞에는 개울물이 흐르고 있는데 사람들이 그 곳에서 발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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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는 보이다시피 어마어마하게 큰 보석이 박혀 있다. 깊게 파인정도로 입체감을 나타내어 주었는데 자연스럽고 안정감 있으며, 부드러운 느낌을 주었다.
이를 관찰하고 설명을 듣고 계속 걷다보니 어느새 집으로 갈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오늘 약12시간 동안 탐방을 하였는데 7시간을 차에 있었으며 5시간을 관광하고 걸었다. 오는길에 다리가 상당히 뻐근했다.
그러나 석가탄신일 휴일을 알차게 보낸듯 해 기분이 좋다.
계속 이 답사를 해가고 싶지만 이제는 1달에 1번정도 밖에 하지 않으시는데다가 거의 주일에 하셔서 난 참가할 수 없다. 그리고 언제 추석 지나고 2박3일간 가신다는데 그때는 시험기간이 겹쳐서;;
오늘 같은 시간이 또 생기기를 기원하며 이만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