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부터 15일 까지 우리 M중학교는 수련회를 갔다.

 우리는 슬프게도 5월 중순까지 춘추복이었고, 상당히 더웠다.

출석 번호대로 버스에 탑승하였기에 친하지 않은 아이와 함꼐 앉게 되어 심심했다. 그래서 갈 때는 그저 잠을 청했다.

 중간에 점심을 먹기 위해 버스에서 내려 걸었다. 1시간30분 정도 땡볕에서 춘추복을 입고 걸었다. 남자아이들은 안에 속옷만 입고 다 벗어 던졌다. 여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간신히 조끼만 벗었다. 나와 친구들은 정자?라고 해야하는건지 하는데서 도시락을 폈다. 그런데 주위에 벌이 날아다녀서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수련원은 겉으로 보기에도 정말 했다. 남자 숙소쪽에는 베란다에 발코니까지 있었다.  언제나 처럼 전교부회장들이 나가서 선서를 하는 입소식을 했다. 교가와 애국가를 부를때, 남자애들이 박자를 너무나도 안 맞추는 바람에 다들 풉 하고 터졌다가 교관에게 혼났다.

 입소식이 끝나고는 숙소에 들어가 방을 정리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작년에는 맞추지 못한 반옷을 올해에는 맞출 수 있었다. 꽃 머리띠에 꽃 몸빼치마가 반옷인 반도 있었고, 죄수복이 반옷인 반도 있었다. 우리반은 검정 티에다가 땡땡이 무늬 시스루바지와 미키마우스 머리띠였다.

 강당에모여 꽤 기나긴 수련원 일정과 뭐 이것저것을 지시받다보니 시간이 꽤 되어서 저녁을 먹었다. 우리 급식보다 맛이없어서 조금 깨작거리다가 말았다.

 장기자랑을 할 아이들은 춤연습하는라 여력이 없었고, 다른 아이들은 꽃단장에 바빴다. 바르고 칠하고 고데기로 말고 씻고 닦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레크레이션시간이었다. 일단 난 회장이라는 이름으로 장기자랑과 레크시간에 맨 앞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회장들을 무대로 나오게 해서 춤을 추게 만들었다. 10반부터 춤을 췄는데 6개반의 호;장들이 춤을 추었고 나도 그 속에 포함된다. 그냥 정신줄을 느슨하게 하고 춤을 췄는데 애들이 이상했었다고... 그래도 아이들이 상당히 즐거워했다.

 장기자랑은 정말 멋있었다. (특히 우리반~ 너무 섹시하고 멋있었어^^) 지은지 얼마되지 않아 조명시설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충분히 멋있었다. GOT ME GOOD이라는 팝송으로 우리반 여자애들이 춤을 추었는데 정말 멋있었다.

숙소에 들어와 씻고 방을 또 치웠다. 방도 출석번호라서 약간은 어색한 아이들도 있었다. 나와 내 친구들이 밤에 먼저 씻기로 했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관계로 새벽에 다시 씻었다.

다른아이들은 금방 잠이 들었고, 나와 내 친구들은 과자를 꺼내 오독거리며 몰래몰래 먹었는데, 맛있었다. 역시 몰래먹는게 진리인가봉가.

 

다음날 아침에 아침체조를 했다.

그리고 그날의 일과를 통보받았다. 사물놀이, 활강(상당히 길이는 짧았다.), 파크골프.

사물놀이 할때는 사실 너무나도 졸려서 장구에 엎어져 자고 말았다.;;

활강은 무서웠지만, 잘생긴 교관선생님이 잡아주길래 무서움을 무릅쓰고 탔다. 그런데 생각밖으로 재미있었다.

파크골프를 할 때가 점심을 먹고난 뒤라 상당히 더웠다. 옥상에 올라가니 땡볕이라 그늘로 가서 기다리다가 내 순서가 왔을때 열심히 쳤다.

계곡 트레킹도 갔는데 가는 길에 입이 말라 버릴 것 같았다. 너무 목이 말랐는데 물은 마실 수 없었다. 난생처음 침조차 고이지 않았다.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르는데 우리는 안전히 놀 수 있는 장소로 가기위해 갈증을 느끼며 1시간 정도를 그렇게 걸었다. 물은 너무 차가웠는데 그래도 좋았다. 옷이 넉넉치 않아 난 적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정말 살짝 밖에 젓지 않았다. 남자아이들은 아예 웃통을 벗었는데 옷을 입혀주고 싶었다. ^^;

계곡에서 오래 있어서 금방 또 밤이 찾아왔다. 마지막날 답게 캠프 파이어를 했다. 사실 캠프 파이어는 재미가 없었다.

그저 같은 레파토리였다. 수련회를 한번 쯤,가 보았다면 알만한. 정말 뻔한.

밤에는 좀 돌아다니고, 친구와 밤새겠다고 깨어서 손전등켜고 있었는데 그대로 자 버렸다. 배가 아파서 약받으러 갔다가 잘생긴 교관쌤 얼굴만 쳐다보고 왔다. 알약을 주시길래 빻아달라고 부탁했더니 허탈히 웃으시며 그냥 먹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난생 2번째로 알약을 꿀꺽 삼켰다.

 

친구와 밤을 새려 했지만 자버렸고, 다음날 후회했다.

 

퇴소식할때 카네이션을 회장들이 꽂아드렸는데 난 핀이 안 열려서 선생님이 직접 꽂으셨다.

역시 교가와 애국가는 음정박자 엉망이었다.ㅎ

 

심신이 편했던 수련회였고, 난 수련회로 갔던 문경에 내일 또 간다. 가족과 답사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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