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글솜씨에 존경을 표하며...

 

 

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이 말이 남는다.

p 158

 

"해코지가 됐든 못된장난질이 됐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본적으로 똑같아. 마음의 한구석에 구멍이 훵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 나온거야.  …………………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 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장난스런 고민편지에 답을 정성들여 하는 아버지를 보고 아들이 무시해 버리라고 아버지에게 말하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이야기 이다.

 이 책에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하나하나가 주옥같은 말들이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 나는 인간의 마음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아버지의 말이 가슴에 남았다. 어떠한 인간도 어떠한 인간의 말도 하찮아서 무시할 수 없다고 한다. 하찮은 것은 없다. 내가 남에게 하찮은 존재라고 느껴 본 적은 없다. 그런데도 새삼스럽게 이 말귀가 내 마음에 남는다. 그냉. 인간중에 무시해도 되는 존재는 없다는 거.  (지나친 동어 반복, 그러나 강조법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나미야 잡화점은 고민을 들어주곤 한다. 처음에는 이름을 놀리는 꼬마아이들의 장난으로 부터 시작되었다. (나야미의 뜻이 고민 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돈의 문제로 부모님과 야밤도주를 할 수 밖에 없게 된 아이의 진지한 고민을 시작으로 고민 상담이 시작되었다.   

 끝내 인생을 놓아버린 사람들, 인연의 끈을 끊어버린 사람, 어떻게든 노력하고 발버둥치고, 희생하는 사람들. 여러 힘들고 고민에 가득한 사람들의 삶을 과거와 미래를 잇는 끈을 통해 자연스럽게 볼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님의 주작은 추리소설이다. 이 책은 추리소설은 아니다. 그래서 난 더 좋다. 멋진 글솜씨와 부드럽고 공포가 없는 따뜻한 이야기라 이 책이 좋다.

 

 공부하기 싫은 어느날 문제집을 덮고 읽은 책.  공부가 너무 짜증날 때 쉬어가며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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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sang 2013-03-21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 인간도 어떤 말도 가슴에서 나온 말은 하찮지 않다는 것에 눈길을 주는 님의 눈길이 아름답습니다. (눈길을 두 번 반복한 것은 감동의 고백으로 봐 주시면 무관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