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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하느님
조정래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3월

신길만은 여러번의 전쟁을 겪었지만 살아남았다.

 일본군에서 소련군으로 소련군에서 독일군, 그리고 미군까지. 수많은 죽을 고비를 넘긴 그는

 다른나라로 넘어갈 때마다 고향에서 어느정도 더 멀어지고 있는지 어림짐작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한탄했다.

그는 운수가 좋은 것일까 아니면 신이 그에게 저주를 내린 것일까, 여러번의 죽을 고비 속에서도 그는 언제나 살아남았다.

그의 옆에서 함께했던 동료들은 하나 둘 죽고 말았다. 그는 싸늘히 식어가는 그의 친구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울어 줄 수 없었다. 그를 살리고자 노력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지켜야 했기에 마음속으로 슬피 울어 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그에 가책을 느껴 매일밤 악몽을 꾼다. 이처럼 여리고 약한 그에게 전쟁은 참으로 혹독한 것이었다.

 어떻게 나라를 배반하면서 자신의 목숨을 이을 수 있냐며 그를 비방할 자는 없다.

총알을 피해댕기며 잘 살아남았다고 축하해 줄 수도 없다.

 전쟁이랑 그 끔찍한 고통속에서 살아남아 더 끔찍한 고통을 겪으며 산 그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비극의 전쟁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기도 뿐이다.

책을 읽으며 그와 같은 삶을 살았을 많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남의 나라의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고 비극적인 만든 약했던 우리나라가 미웠다.

 이 비극을 절대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를 기도하며 책을 덮었다.

단 한장의 사진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써낸 조정래 작가님을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