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초록 - 어쩌면 나의 40대에 대한 이야기
노석미 지음 / 난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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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신선한 에세이다.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에 땅을 사서 원하는 집을 짓고 사는 이야기이다. 귀농이 아닌 귀촌으로 양평 끝자락에 터를 마련하고 작업실 겸 집으로 생활을 한다.

1부는 땅을 보러 다니며 집을 짓는 이야기
2부는 그 앞에 정원을 가꿔 소작하는 이야기
3부는 동물을 만나는 일
4부는 사람을 만나는 일
5부는 집과 그 주변 길에 대한 모습

그리고 중간에 중간에 있는 그림들.. (몇 점 선물 받아 집에 걸어 놓고 싶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귀촌 생활에서의 감정과 이주민과 원주민과의 융합,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 등 400페이지 가량 되지만 술술 넘어가고 간간이 있는 그림이 머리를 식혀준다.
노석미 작가는 글 쓰는 작가라기보단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다. 구체적으론 고양이를 가족만큼이나 사랑하는 아크릴을 도구로 사용하는 화가이다.

글을 보면, 귀촌을 준비하며 터를 구하는 일, 집을 짓고 정원을 꾸미는 일, 고양이 외 동물들과 공존하는 이야기, 이주민과 원주민과의 조화, 그리고 시골의 풍경 등 5부로 나눠있다.

글 중, 나이가 들면 무례해지는 법이 우리나라엔 존재할 만큼 무례한 어르신들이 많다. 엄청 동의한다. 그리고 어르신이기에 배려하는 차원에서 무례함을 참아야 한다는 말에도 격하게 동의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무례해지나? 음... 전부는 아니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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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6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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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04 누군가를 자신이 본 첫인상으로 판단하는 것, 혹은 사전에 들은 몇 가지 정보들로 선입견을 갖고 상대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무례한 결과를 낳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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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창문 - 2019 제13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편혜영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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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문학상 수상작품집이다.
김승옥 문학상도 그랬지만, 심사에 오른 7편 모두 여성작가다.
신기하다. 의도적으로 여자 작가만 뽑는 거 아니고선 이렇게 몽땅 여자일 수 있나? 싶다.
7편 중 2편은 별로(서평 패스~) 3편은 기가 맥힌다.

편헤영 - <호텔 창문>
김유정문학상 대상작이다.
바닷물에 빠져 허우적대다 간신히 바위를 딛고 빠져나왔는데 사실 발에 디딘 건 바위가 아니라, 사촌 형이었다. 살아생전 망나니짓을 일삼던 형은 동생을 살리기 위해 목숨까지 받친 의인이 되고 운오는 평생 죄의식에 죄책감에 사로잡혀 큰어머니의 원망과 매년 제사에 참석하라는 압박을 받고 살아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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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희 - <기괴의 탄생>
김금희 작가만의 감성이 있다. 이 애잔함.
윤령과 선생님, 그리고 리애. 세 사람의 감성을 통한 김금희 작가의 이 못 모를 감성이 느껴진다. 뭔가 후벼파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애잔한 이 김금희 표 감성에 빠져든다.

김혜진 - <자정 무렵>
이 작품이 대상감이다. 신선하다.
이 작품 속에 나와 너 유리와 유리 남자친구, 그리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 정상인 사람이 없다. 하나같이 무례하기 짝이 없고, 심지어 내 사람인 네가 제일 무례하다. 보는 내내 이 무례함에 몰입되었다. 초반에 주인공의 성별조차 가늠이 안되었다. 여하튼,
요새 김혜진 작가 너무 좋다.

이주란 -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 제목의 한 사람은 송이가 아닐까 싶다. 언니인가?
엄마와 지영, 송이는 가족이다. 지영은 죽은 언니 대신 엄마와 함께 송이의 보호자이자 엄마 역할을 한다.
열살 송이의 소원은 친구들을 집에 불러 파자마 파티를 하는 것인 만큼 소박하고 착하고 어여쁜 조카다.
왜 이리 슬프면서 행복한지...... 행복하면 좋겠다.

조남주 - <여자아이는 자라서>
.너무나 핫한 82년생 김지영의 원작자. 역시나 이런 장르일 줄 알았다. 조남주 장르가 딱 있다.
나와 내 딸과 내 엄마의 삶. 그러니깐 여자의 삶.. 역시나 악역은 남자이고요..
그래도 뭐. 과장은 있을 수 있지만 사실적인 비유.. 불편함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정말 세상이 그러하니.. 그래도 많이 바뀌고 있다. 조남주 작가는 계속 이 조남주 장르로 글을 썼으면 한다.
세상이 바뀌든 안 바뀌든 이 장르는 조남주가 으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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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참으면 미워하게 돼, 그러기 전에 말을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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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2 언제나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인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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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9 엄마가 얼마나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왔는지 알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느끼는 고통과 불합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내가 느낀 대상은 김혜진 작가의 <자정 무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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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요조와 임경선의 교환일기
요조.임경선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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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요조와 작가 임경선의 교환일기이다.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요조에 대해 궁금해졌다.
임경선 작가야 원래 작가이니 그러려니 하지만, 요조는 가수인데, 글도 잘 쓰고 쓰는 단어가 고급지다. 이건 어휘력이 뛰어나다는 건데...
그래서 찾아보니 가수도 하면서 제주도에서 책방도 운영하고 있는 책쟁이였다. (벌써 5년 전 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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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 작가는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따지는 신여성이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그녀만의 색깔이 드러난다.
본인의 생각을 드러낼 때, 솔직히 글 읽기 불편한 부분도 간간이 있었다.

예전에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난 후 제목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 기억이 난다. 역시나 나는 임경선 작가하곤 잘 안 맞는 듯 하다.

이 둘의 교환일기 형식이라 굉장히 사소한 부분까지 실려있다. 이 정도까지 독자가 알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다. .
🔖p.23 솔직함을 포기하면 당장의 불편함이나 위기는 모면해도 가면 갈수록 근본적인 만족을 못 느끼고 '얕은 위안'으로 '겨우 연명'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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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5 하고 싶은 것보다 '하고 싶지 않은 것' 리스트를 만들어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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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9 실제로 잤는지 안 잤는지보다는 자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 자체가 중요한 거 같다. 당신이 나랑 자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고, 나도 그 마음이 반 정도는 있었으니, 그걸로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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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0 이별이 온다고 해도 그 슬픔이 고통스러워서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 언젠긴 이별이 올 것까지도 받아들이며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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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9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설레는 사람을 곁에 두기를 바라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로,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좋은 친구와 다정한 우정이 인생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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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76 '완전한 이별'만은 아주 오랜 시간을 들였으면 좋겠어. 천천히, 시간을 오래들여서, 언젠가 먼 훗날 멋있게 이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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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없는 불행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5
페터 한트케 지음, 윤용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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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노벨문학상 페터 한트케로 발표 나고
그의 책 3권 #관객모독 #페널티킥앞에선골키퍼의불안 #소망없는불행 을 주문했다.

결과적으로 전혀 이해 못 한 책 두 권과 그래도 조금은 이해했다 믿고 싶은 한 권으로 마무리했다.
애초에 문학의 '문' 자도 모르는 내가 노벨문학상 받은 작가 책을 섭렵해보겠다는 생각부터 무리였다.

그래서 리뷰를 쓸 수가 없다.
써봤자.. 자 이 책은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하나는 어머니고 하나는 딸이다.
맴돈다.. 글이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냥 계속 뺑글뺑글 도는데 미치겠다. 정도로 이해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다. 인용할 수밖에

#소망없는불행
1971년 수면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고 자살한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후 씌어진 산문으로 어머니의 일생을 회상하면서 한 인간이 자아에 눈 떠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이이야기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한트케가 연극배우였던 첫째 부인과 결별한 후, 딸 아미나를 맡아 기른 경험을 토대로 씌여졌다.

내 반드시 책장에 잘 꽂아놓고 일 년 뒤 다시 읽고 리뷰를 쓰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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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4 개인에게서 인간적인 것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개성>이란 그저 욕설로나 알려져 있었다.
🔖p.119 두 사람 중 한 사람이라도 있다는 것이 중요해요.
🔖p123 잔디는 푸르렀고, 태양은 빛났고, 비가 왔고, 구름이 흘러갔고 땅거미가 졌고, 밤은 조용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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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
윤성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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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젊은 작가, 신인작가들이 너무 많고 인기도 있다.
그 이유는 확실히 신선하다.
김승옥 문학상은 등단 10년 이상 된 작가들의 작품을 심사한다.
블라인드 심사로 7편을 선정한다. 남녀노소가 구분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선정된 7편은 모두 여성작가다.

#윤성희
#어느밤
칠십 노인이 사고를 당하고 구조되기까지의 일을 글로 썼다. 과거의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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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혜영
#어쩌다스무번
이상한 동네에 이사를 갔다.
시끄러운 찜질방 주인, 옥황상제를 모시는 사이비 집단, 섬뜩하리만큼 이상한 보안업체...
이사한 집에서의 강도로 인한 살인사건..
나 같음 당장 그곳에서 나왔을 것 같다.

#조해진
#환한나무꼭대기
이 섬세하고 디테일한 문장과 감정이 탈영병에서 확 깨져버렸다. .

#황정은
#파묘
엄마 이순일을 키워주신 할아버지의 애잔함 묻어있다. 가족 그 누구와도 공감할 수 없고, 공유할 수 없는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이자 엄마의 추억..
그 와중에 둘째 딸은 엄마를 이해하며 말동무가 되어주는.. (역시 딸은 둘째인 건가)
일흔둘... 평지도 지팡이 없이 못 걷는 엄마의 가슴 시림이 느껴진다.

나는 황정은작가의 파묘가 가장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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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1 한 번 내지르면 다음에는 수월한 법이다. 악을 쓸수록 세상이 고요하고 평온해지므로 참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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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5 나쁜 경우란 한 사람은 여전히 한 사람을 사랑하지만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더는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누군가는 영원한 가해자로, 누군가는 영원한 피해자로 남는 구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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