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홍승은 지음 / 동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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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남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특권입니다."


- 김두식,「불편해도 괜찮아」중 p94, 창비, 2010.

대한민국 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성차별(gender discrimination)에 대한 김두식 교수의 위와 같은 지적에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러하기에, ---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인권감수성의 중요한 출발점"1이란 김두식 교수의 설명을 한번 더 곱씹어 보자면, 


"우리의 사회적 삶은 억압과 함께 시작된다.(p305) 


- 목수정,「야성의 사랑학」중 p305, 웅진지식하우스, 2010.

"평범한 가정이라는 게 얼마나 기울어진 권력을 전제하는지"(p193) 너네 (남녀 모두) 알고는 있느냐라 항변하는 저자 홍승은의 일갈과 더불어 --- 위의 인용구를, 남녀에게 주어지는/허용되는 권력의 차이에 대한 비판적 지적을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남성은 지녔으나 여성은 지니지 못한/지녀서는 안 된다고 인식되고 있는 '권리'의 부재에 대한 저항이라 읽어내어도 (남녀 모두에게)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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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사이비 냄새를 풍길수록 더 많은 금기를 만들고, 그 금기를 넘어서는 자에게 가혹한 벌을 내리며, 규율의 잣대를 드높이는 것으로 자신의 허술함을 감추듯 …… " 


- 목수정, 위의 책 p15.

여성에 대한 각종 억압과 규제를 덧씌우는 것으로 자신들의 허물과 부족함을 감추려 했던 조선시대 양반들의 정서가,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라 말할 자신이 없기에, 심지어는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버젓이 아주 잘 작동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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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서라도 일은 해야 하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였다. 그게 노예의 지혜였다."


- 찰스 부코스키,「우체국」중 p232, 열린책들, 2012. 

(세상을, 좀 더 알기 이전까지만해도 제가 참으로 좋아했었던, 지금도 좋아는 하는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만 교수가 주창했던 'Free to choose(선택할 자유)'는, 주어진 platform 자체는 일단 받아들여야만 주어지는/누릴 수 있는 자유였었습니다. 그러하기에 --- 찰스 부코스키가 말했던 '노예의 지혜'란 것은 ① (그 platform으로부터) "빠져나간들 천국일까?"2란 의구심과, 더 나아가 ② (노예의 지위에 대한 불만이나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 따위가 아닌) 누군가 날 지배한다면, "내가 강자의 편이라고 느껴야 안심"3이라도 되는 모습으로 구성될 수 밖에 없었었죠. 그리고/그러나 …… ,


역사란 것이 그렇게 진행되어 왔었듯, 그와 같은 '노예의 지혜'를 거부하는 집단이 예의 짜잔~ 하고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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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는 한국에서 '우연히 살아남은' 20대 여성이 가정·학교·사회·학생운동·연애·우정을 통과하며 일상에서 겪고 느낀 순간을 기록한 책이다. (p16) ……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존재가 스스로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딸국질을 한다. 나는 내가 속한 가족, 학교, 연인 관계, 사회에서 경험하고 느꼈던 이야기를 썼을 뿐인데 어느새 페미니스트라고 불리고 있었다.(p15)

'메갈리아', '82년생 김지영' --- 대한민국에서의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단어로는, 제가 아는 한 가장 유명한 두 가지입니다. '메갈리아'라는 곳의 주장을 제대로 살펴본 적 없습니다만, '82년생 김지영'이 말하고자 했던 바가 정확히 페미니즘의 이야기인지 아닌지의 여부 또한 단언할 수 없습니다만,  


"성적 취향, 장애, 인종 등에 따라 사람을 스테레오타입으로 나누는 것이 위험한 만큼이나, 페미니스트들을 한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것도 위험한 일입니다. 다른 학문이나 운동의 조류처럼 페미니즘도 거의 페미니스트 숫자만큼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두식, 위의 책 p112. 

그 두 가지가,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전부 혹은 대부분을 대변한다라는 무지를 떨쳐버릴 수 있다면 --- "과두제를 전제로 투가 통치하느냐의 차이로 '민주주의'의 달성 유무를 가리는 것을 거부한다. 나는 … 더디더라도 개개인의 주체적 삶의 목소리가 정치로 퍼지는 것이 민주주의와 정의의 실현이라고 생각한다"(p279)라는 이 책 속 주장은,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다"(p14)란 페미니즘의 오래된 명제 뿐만 아니라 일견,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권한이 다른 사람에게 있고 정작 나 자신은 아무런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면 나는 행복할까? … 아나키즘은 그러한 결정들이 반드시 내 동의를 거쳐 내려져야 하고, 내가 살아온 삶의 터전을 그 누구도 강제로 빼앗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 하승우,「아나키즘」중 p16, 책세상, 2008.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아나키즘과도 통하는 부분이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뭐 그렇다고, 이 책의 저자 홍승은이 적어내고 있는 페미니즘이란 게, 아나키즘이 풍기는 뭔가 살벌한 분위기 같은 걸 지니고 있지는 않아요. 이 책은 그저 --- "내 존재 자체로 자유로워지고 싶고,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 자유"(pp111~112)로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고 있는, 한 편의 말랑말랑한 (그 어떤 폄하의 의미도 없는) 에세이집이라 표현할 수도 있겠는, 그런 책입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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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여성성의 기표로 특정되는 비이성 · 비논리 · 나약함"(p202)을 지워버려야 한다라 주장하고 있으나, --- '이성, 논리, 강인함'이란 것이 애초부터 남성의 시각에서 설정된 것들이기에, 과연 (sexuality로 규정되건 gender로 규정되건 상관없이) 그 '남성의 시각에서 설정된 개념들'에 대한 재정립의 논이 없이, 그저 '반(anti)/비(non)' 등의 접두어가 추가되어 여성을 규정해 온 개념들에 저항한다면 이 큰 그림 자체를 어찌 극복해낼 수 있겠으며, 심지어는 그것이 정말 극복을 위한 노력일 수 있겠느냐란 한계도 여전히 넘지 못하는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밖에도, 


gender의 역할을 구분하고 규정하는 것은 어쨌든 사회의 관습일 테고, 그 관습이란 것은 정의상 '과거'의 시점에서부터 만들어진 것일진데, 저자의 지적이 "모든 '여성'은 동일한 젠더를 경험하지 않는다"(p122)라는 점에서 멈춰버린 것은 아무래도 완전한 극복/해결책은 될 수 없지 않겠나 하는 아쉬움도 있지요. 이런 점에선 아무래도 목수정의 주장들이 좀 더 화끈(?)한 듯... ^^;; 


"헤어날 수 없이 겹겹이 둘러쳐진 통제의 틀 속에 자신을 방치하며 살다 보면, 우리는 어느 날 통제할 삶 자체를 잃게 된다.(p33) …… 당신이 받은 억압을 배설하라. 그렇지 않으면 억압이 당신을 배설해 낼 터이니."(p306) 


- 목수정, 위의 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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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에 전부 다 공감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페미니즘에 대한 (일종의) '지식'을 얻었다 딱히 말하기도 어렵지요.5 그러하기에/그럼에도 불구하고! --- 평범한 단어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는 다음 구절들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예의 평범한 것이거늘, 매번 잊혀졌고, 그러했기에 잊혀지는 것이 마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까지 했던, 다행이라면 다행스레 이제라도 밖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듯 보이는 우리의 잘못들을 지적해 준 이 책은, 이 책을, 그저 '페미니즘'에 대한 책으로만 소개하고 싶지는 않네요. 


나의 편리함은 누군가의 불편함을 수반한다. 나의 게으름은 누군가의 노동에 기대어 누리는 권력이다. 나는 오늘 얼마나 많은 노동에 기대어 편리함을 누렸을까. 얼마나 많은 차별 속에서 모른 척 편리함을 누렸을까.(p212) …… 하루라도 환경미화원이 없으면 거리가 쓰레기로 덮이는 것처럼, 매우 사소해 보이는 일상적 노동은 우리의 모든 삶을 지탱해주는 근본적 토대다6.(p284) …… 당연히 누려왔기 때문에 사실은 눈치채지 못하는 누군가의 노동. 그 노동의 소중함을 느끼고 감사하는 일은 의미를 전달하는 눈에 띄는 누군가를 칭송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세상이 변화되는 건 의미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곁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다시금 발견하고 소중함을 느끼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p285) …… 나무의 뿌리 같은 근본이기 때문에 굳이 회자되지 않아온 우리들의 사소한 노동을 생각한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자꾸만 존재를 망각하고 놓치는 소중함들. 그래서 계속 사소한 것들을 말해야 하는 필요를 느꼈다. 사소한 것들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p286)


※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를 억압하고 구속해왔던 '권력'의 이야기이며, 의심 없이 받아들여온 관습에의 재고()를 권하는 것으로 그렇게, 이 책을 읽어내는 것이 옳지 않을까하는 저의 소견과 함께, 권하여 보는 책들 


-「야성의 사랑학」·「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불편해도 괜찮아·아나키즘


※ 저의 무지를 다시금 일깨워낼 수 있었던, 시의 적절한 내용의 책을 제게 선물해주신 출판사 <동녘>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금연 306일째 

이 책「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가 제게 준 가장 큰 효용은 아이러니하게도 --- 「82년생 김지영」이란 소설에 '대한민국에서 여자로서 산다는 것'이란 설명을 붙이는 것이 얼마나 '천박'한 것인지를, 그저 어렴풋한 생각으로 머리 속에서 맴돌았던 그 점에 대해 매우 명확한 언어로 제게 알려주었다라는 점입니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 조남주,「82년생 김지영」중 p132, 민음사, 2016. 

그러나! 세상이 바뀌기를 원한다면 자신 스스로도/부터 바뀌어야 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소설 속 김지영C의 '대한민국에서 여자로서 산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하여 --- "풀을 먹는 소에게 옥수수를 먹여서 뚱뚱해진 소들로 햄버거를 만들어, 저 멀리 잠비아에선 옥수수가 없어 죽어가 잠깐 생각하다가 오늘 저녁은 햄버거"7란 노래의 가사가 꼬집고 있는, 우리 생각의 짧음/앞뒤 없음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일례일 뿐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부디, 그 소설로 대한민국의 페미니즘, 더 나아가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지 말기를...  



 


​ 


  1. 김두식, 위의 책 p4.
  2. 찰스 부코스키, 위의 책 p236.
  3. 에티엔 드 라 보에시,「자발적 복종」중 목수정이 쓴 <역자 서문> pp10~11, 생각정원, 2015.
  4. "나에게 페미니즘은 단순히 지식만이 아닌 '삶 자체' … 페미니즘은 지식으로 '아는 것' 이상의 다른 감각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p161~162) …… "내가 마땅히 누려왔던 권리, 평범한 인식을 돌아봐야 한다.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건 지식을 쌓으며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기존의 관념을 '의심하는' 과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p164)
  5. 보고있나, 82년생 김지영C?
  6. 흐른, <Global Citizen>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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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 제8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39
이꽃님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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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가져본 적 없는 것을 갈구하지는 않는다. 아쉬움은 즐거움을 안 뒤에 오고, 지나간 기쁨에 대한 기억이 있는 까닭에 불행을 인식하는 것이다." 


- 에티엔 드 라 보에시,「자발적 복종」중 p80, 생각정원, 2015.

어제가... 종원군의 중학교 졸업이었습니다. 늦지 않게 참석했었었건만, 정말 이게 다야?라 싶을 만큼 무미건조한 졸업식이더군요. 마지막 교가 제창 순서에, 교가를 따라부르는 학생은 1도 없고, 그저 강단에 선 음악 선생님만 뻘쭘스럽게 지휘를 하셨으며, '졸업가'란 노래는 심지어 --- 015B의 <이젠 안녕>이었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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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이 올림픽이라면 지금 네가 겪고 있는 일들은 전부 훈련인 거야. 모든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훈련은 진짜 지독하고 힘든 거고,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훈련이 힘들다고 해서 떠나 버리지는 않잖아. 이를 악물고 버티고 견디지. … 그 힘든 훈련을 혼자 하려고 하지 말고, 감독님도 있고 코치님도 있는 곳에서, 라이벌도 있고 동료도 있는 곳에서 하는 건 어때? (p61)

학원에 가기 싫어 죽겠어하는 중딩에게 해주면 딱! 일 것 같은 구절 아닙니까? 아주 통째로 외워서,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요즈음의 종원군에게 해줘야 겠단 생각도 잠시 해보았었었거늘, --- 겉으로야 "그 많은 선수들 중에 금메달을 따는 사람은 딱 한 명 뿐이잖아. 그럼 한 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땀과 노력은 쓸모없는 걸까?"(p61)라고, 중요한 건 바로 '땀과 노력'이라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어쨌든, 그 '딱 한 명의 금메달리스트'는 다른 사람이 아닌 네가 되어야만 한다,라 바래어 왔던, 그리고 그 바람은 너무도 명확하게 아이에게 전달되어져 왔던, 



이 녀석의 유치원 때 졸업사진을 보며, '그땐 이렇게 귀여웠었던 녀석이 지금은...'이라며 안타까워 하고, 그리고 그 안타까움의 원인은 거의 모두, 이 녀석으로부터 기인된다라 생각해왔었던, 그냥 '몇 년,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만 하면 좀 안되는 거야?'라는 부모의 짜증은 녀석의 미래를 위한 지극히 '당연한' 걱정으로 간주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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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가족은 '행하는' 것이었다." 


- 가와무라 겐키,「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중 p176, 오퍼스프레스, 2014.

이미, 2016년 11월에「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란 소설을 읽고 위의 내용을 '깨달았다'라 당당히 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한 달여 후에 읽었던 소설의 감상문에서도 예의, 그 '행할 수 있는' 시간마저 무궁무진하지 않다라는 걸 알려주는 구절을 인용해 놓았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버지를 보고, 아내에게 키스를 하고, 어린 동생과 장난을 치지만, 언젠가 그런 일들을 하는 마지막 순간인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히 모든 일에는 마지막 순간들이 있다. 그런 순간들을 다 기억한다면 우리는 슬픔에서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 조너선 트로퍼,「당신 없는 일주일」중 p215, 은행나무,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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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작품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분명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어떤 생각과 감정을 일깨웠기 때문일 것이다."


-「허삼관 매혈기」한국어판 개정판 서문 중 작가 위화의 글 

몰랐었던 게 아닙니다. 알고 있었고, 심지어 스스로 '깨달았다'라고도 했었으며, 그게 한 번만도 아니었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가족이라는 존재는 더 많이, 더 자주 이해해야 하는 사람들일지도 모르지. (pp146~147)

란 구절에 또 다시 울컥하며 저를 반성하게 되는 건 아마도 --- "세상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특별한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pp48~49)이라는 소설 속 표현처럼, 저 자신이 여전히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완전하지 못하다는 증거이겠지요. 허나 다행히도, 


나이를 먹는다는 건 어쩌면 그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감정을 이해하려고 연습하는 시간일지도 … (p186)

제 아이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히려는 연습을, (맘에 들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어쨌든) 나름 조금씩은 해왔을 것이란 위로 또한 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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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만 잔뜩해 놓은, 뭔가 날로 먹은 듯한 감상문이라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으나, 이 소설을 읽어낸 분이라면 그렇게까지는 폄하하지 않으실 듯 한, 이게 대체 왜 그런 건지, 저에게만 이런 건지 정말 궁금한...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는다. 짧았기에 '좋은 시절'일 수 있는 것이다."


- 오기와라 히로시,「네 번째 빙하기」의 <작가의 말> 중, 좋은생각, 2009.

이 구절이 제 맘 속에 콱~하고 와서 박히는, --- 중학교를 졸업한 아들의 모습에서 대견함을 느끼기 보단, 유치원 졸업 때의 귀여움이 왜 지금은 없을까란 아쉬움을 더 많이 느껴버린 이 아빠의 마음이란 게,  


"나도 안다, 걸핏하면 과거로 회귀하는 이런 짓거리가 지금 내 인생이 얼마나 꼬여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라는 것을." 


- 조너선 트로퍼, 위의 책 p195.

이었었기 때문이란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 소설의 구절 속에 나오는 '아빠'의 자리에 '아들 종원이'를 넣어 놓으니, 이것이 바로 '내' 이야기라는 걸, 또 다시, 이제라도 '깨달았'기에... 다시 한 번 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노라는 다짐을 해봅니다. 


아들 종원이랑 내가 같은 일직선 위에 서 있는 기분이었어. 양끝에서 서로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데, 내가 달리기를 멈춰 버린 거야. 그러곤 투덜거리는 거지. 아들 종원이는 왜 더 빨릴 달려오지 않는 거야. 왜 이렇게 멀리 있는 거야. 나는 투덜대기만 하고 달리기를 멈춰 버렸어. 아들 종원이는 내가 달리지 않는 만큼 더 많이 달려와야 했어.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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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가져본 적 없는 것을 갈구하지는 않는다. 아쉬움은 즐거움을 안 뒤에 오고, 지나간 기쁨에 대한 기억이 있는 까닭에 불행을 인식하는 것이다. 


- 에티엔 드 라 보에시,「자발적 복종」중 p80, 생각정원, 2015.


'지나간 기쁨'만을 잊지 못해하여, 지금의 현실을 아쉬워하고 심지어 '불행'이라고까지 생각하기도 했었던 제 잘못을, '청소년문학상'의 대상 수상작이 다시금 일깨워 주네요. 이 책... 하나의 소설작품으로서가 아니라, 자녀의 삶을 시작하게 해준 부모로서, 먼저 35년 여간을 먼저 살아본 인생의 선배로서 종원군에게도, 또한 조교수에게도 읽어보라 할 겁니다. 더해, --- 당신이 자녀를 둔 부모라면, 특히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시라, 감히 '자신있게'라는 단어까지를 사용하여 권해드립니다. 


   
 

"자녀를 우리에게 보낸 분은 신이고,

우리는 그 자녀가 멀리 잘 날아갈 수 있는 좋은 활이 되면 된다."


- 김현수,「중2병의 비밀」중 p181, Denstory. 2015.

 
   



※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반드시 읽어보라 권하고 싶은, 지금 이 블로그에 와있는 당신에게마저 여하한 구실로라도 '나를 아는' 이란 형용사를 붙여 --- 꼭 한번 읽어보시라 말하고 싶은 책들의 제목 앞에 ★표시를 붙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표시이겠지만 가끔은, 타인의 주관을 한번쯤 믿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더군요.


※ 이 작품을 읽고 떠오른, 이전에 읽었던 책들

- 오기와라 히로시,「네 번째 빙하기

- 히가시노 게이고,「비밀

- 조너선 트로퍼,「당신 없는 일주일」

- 사토 쇼고,「달의 영휴

- 가와무라 겐키,「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 김현수,「중2병의 비밀



...금연 299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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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산 이야기 -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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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두 배로 일하라', '주말도 없이 일하라', '신입 사원 주제에 쉴 생각을 하다니', '해결하지 못하면 죽는다고 생각하고 일하라' (p8) 

이게 뭐, 1970년대의 소위 '산업역군'이란 마약같은 호칭으로 꼬셔가며 일시켜대던 시절에라면 그럴 수도~ 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 아무리 취업이 지난해진 세상이라 하여도, 입사 첫날부터 위와 같은 지시를 하는 사장이 있는 회사라면, 선뜻 계속 다니겠다는 결심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저를 포함하여, 그리 많지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반면!


처음엔 질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엔 기필코 이긴다. (p30) … 과거의 성적이 미래의 실력이 될 수 없다. (p113)

'불가능은 없다'는 것은 '무엇이든 다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무엇인가 꼭 해야 하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내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p72)

내 어깨를 토닥이며 이런 말들로 격려해주는 사장이 있는 회사라면, 그냥 '까라면 까'가 아닌 '깔 수 있는 능력'의 배양, '까고자 하는 의지'의 고취, 가장 중요할 '왜 까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 등을 함께 제시해주며 '까라! 나도 함께 까겠다!'라 말하는 사장이 경영하는 회사라면, 그 회사가 심지어! --- "모든 기업들이 움츠리고 살림을 줄여가던 그 10년 장기 불황의 와중에 10배가 넘는 성장"(p8)을 이루어낸 '실적'까지 지니고 있는 회사라면, 이건 뭐 보고자시고 할 것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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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상투적인 전개같지만, 위 두 case는 모두 --- '일본전산'이라는 회사의 창업자 나가모리 시게노부의 경영관, 그리고 그러한 경영관 하에서 일본전산이라는 회사가 이루어 낸 기적같은 성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성공담에서 사회적인, 역사적인 운()은 대개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고, 그들의 인간 승리만이 비춰진다. … (그러하기에) 사업이든 뭐든 간에 성공한 남의 이야기에서 배울 건 그다지 많지 않다."    


- 이건범,「파산」중 p13, 피어나, 2014.

이러한 비판 또는,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에 대한 의구심 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100% 저도 동의합니다. 기독교의 간증이라는 것이 지니고 있는 (일종의) 편향성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다 보면 기억하기보다는 잊고 싶은 일들이 더 많다. 내가 그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 말을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내 주장을 펼칠 용기가 있었더라면, 내가 유혹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드는 대목들이 우리 인생에는 즐비하다. 반대로 기억해야 할 고마움과 즐거움은 의지와 달리 쉽사기 까먹는다. … 우리가 자라면서 몸에 입게 된 외상(外傷)의 자국은 나이가 들어도 잘 없어지지 않아 늘 거슬리지만, 몸이 성장하는 경과를 우리는 전혀 알아차리지도 못하지 않는가? 남은 자국으로 그 상처는 기억하지만 몸 곳곳이 자라고 근력이 커지는 변화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 이건범, 위의 책 p271

「일본전산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책, 이 '성공한 남의 이야기'는, --- 과거에 대한 아쉬움과 후회라는 것으로부터, 지금에까지도 여전히 엄청난 자책을 받고 있는 저에게, 아직 끝난 것은 아닐 제 삶 속 과거에의 반성과, 바로 지금 이후부터의 미래에 대한 계획 및 그 실천에의 다짐이라는, (적어도) 두 가지의 효용을 안겨주었습니다.    


"자본가는 타락하지 않으면 몰락한다. 악독하게 판단하고 피도 눈물도 없이 결단하지 않으면 어영부영하다가 자기뿐만 아니라 자기를 따르던 선량한 무리마저 죽음의 계곡으로 떨어뜨릴 위치에 서 있는 거다. 한데 난 그런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 회생의 기회도 놓치고 상처는 상처대로 주고 받아다야 할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말았다. 나를 잡아당기는 과거의 힘과 미래의 힘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것이다. (pp156~157)


저의 과거에 존재했었던, 현재에까지도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그 실패. 그 실패의 이유를 누군가가 제게 묻는다면 '몇 가지를 말씀드릴까요?'라 반문 후에 대답할 듯 합니다만, --- 저 스스로가 제게 물어본 물음엔, 그 모든 것이 결국 '제 노력의 부족'이었고, 그 이외의 이유들은 그저,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라 답변하게 됩니다. 이처럼, 


오로지 '제' 노력의 부족이 빚어낸, 참 많은 사람들과의 헤어짐, 그리고 남은 이들이 겪어야 했던/겪고 있을 어려움들을 알고 있는 이가 읽어낸, 


'경영자는 곧 회사의 직원과 그 가족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한순간도 사업 외의 것에 정신을 빼앗겨도 안 되고, 그런 여유가 생길 리도 없다. (p22)


라 말하고 있는 이 '성공한 남의 이야기'는, 이미 지나가버린 제 과거에 대한 안타까움을 위해서라기보다는 --- 지금 앉아 있는 이 자리와, 이를 바탕으로 (어쨌든) 펼쳐지게 될 저의 미래에, '한 번 더'의 실수/실패를 하지 않기 위한 일종의 교본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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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적인 일을 하고 있거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연일 끝이 보이지 않는 잔업도 할 수 있고 귀가 시간도 밤 10시, 11시가 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실력을 빨리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 (p200) 

위의 인용구는, 우리가 이 책을, 정말로 꼼꼼하게 읽어야 하며,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숙제 또한 함께 내어주고 있지요. --- 이 구절이'일찍 퇴근하지 못하는 건 결국 너의 실력이 부족해서이다'라는 투로, 즉 그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의무'로 돌리는 (앞뒤 다 자른) 문장으로 곡해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그러한 여지가 있다라는 건, 반드시 그렇게 곡해하는 이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라는 걸1 의미하기 때문이죠. 그게... 당신이 일하고 있는 곳의 사장일 수도, 심지어는, 당신 자신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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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보도! 삼성전자 연봉의 실체"이란 대문짝만한 제목의 신문 기사가 실렸다 해보죠. 내용을 보니, 삼성전자는 발 사이즈가 큰 사람일수록 높은 연봉을 받는다 하네요. 실제 통계수치를 제시하는 기사를 보면 언뜻, '창업주는 관상으로 직원을 뽑았다더니, 이젠 발사이즈로...'와 같은 섣부른 탄식이 자아지겠죠. 그러나! 


발 사이즈와 연봉이 비례하는 것이 확실한(irrefutable) 통계수치라 하여도, 그 두 가지간의 관계를 추론해 보자면 --- 연봉이 많아지는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남자일 가능성이 크고, 남자는 일반적으로 여자보다 발 사이즈가 크기 때문에, 그러한 비례 관계가 결과된 것일 뿐, 실제 둘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causation)가 존재하지는 않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성공한 남의 이야기'를 인용해 옴에 있어,


예를 들어, 실제로는 청소 용역비를 아끼려는 꼼수를 지닌 사장에게는, "일본전산에서는 '청소'를 모든 일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p51)라는 구절이 직원들에게 청소를 강요할 수 있는 훌륭한 이유로 둔갑되어질 수 있는, 이러한 '의도적 오용'의 소재로, 이 책「일본전산 이야기」가 사용되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해 봅니다. 성공한 남, 즉 일본전산이 직원들에게 청소를 시켰던 이유가,


청소를 못하는 사람은 제아무리 잘났어도 큰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뜻이다. … 밑바닥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모든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밑바닥 일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하면, 나중에 관리자로 성장했을 때 직원들을 제대로 통솔하기 어렵고, 부하 직원들을 이해하기도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지론이다. (p51)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전산식 경영방식들을 그대로 우리 회사에 도입한다 하여, 우리 회사도 또한 일본전산처럼 성공하리라 생각하는 건 정말 바보짓입니다. 일본전산과는 정반대의, "인간은 말이 아니다. 당근과 채찍의 조화는 필요없다. 단지 당근만이 필요할 뿐이다"라 경영관을 지닌 야마다 아키오 사장이 경영하는 일본의 미라이 공업이란 회사처럼, 일본에서 '노는 것'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회사의 성공 사례가2 있기도 하듯 --- '일본전산'의 성공사례나, '미라이 공업'의 성공사례 등은 모두, 일종의 필요조건을 제기해줄 뿐, 그렇게만 하면 누구나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충분조건이 아님을 알아야 하겠죠. 그걸 의도적으로 부인한다라는 건 그저, 유럽의 수도꼭지를 떼어가 아프리카에서 돌려보는 (안타까운) 어리석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


"<아라비아이의 로렌스>라는 영화를 보면 유럽에 여행 온 아프리카인들이 호텔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철철 나오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어 수도꼭지를 떼어 고향으로 가져았다. 물론 물은 나오지 않았다. 목소리 큰 사람이나, 밥 빨리 먹는 사람을 뽑고 싶거나3 또는 학력이나 학업 성적을 무시하고 인재를 채용하고 싶다면, 그들에게 학력 콤플렉스를 없애고 자부심을 심어주고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자기계발을 통해 새 인생을 살게 하는 인적 자본 주타(investment in human capital)를 반드시 선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 <조직의 크기는 곧 리더의 크기>, DBR 51호, 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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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잉어가 잘 크는 연못이 되어야 한다. 리더는 가끔 메기가4 되고, 관리자도 자주 메기가 된다. 위치를 떠나 서로 메기가 되는 것인데, 역시 가장 큰 메기는 자기 자신이다. 그렇다고 메기가 잉어를 잡아먹지는 않는다. 메기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활력 있고 건강한 잉어를 키우는 데 있기 때문이다. (p178)

결국, '수단의 합목적성'이라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건강한 잉어를 키우는 일 수단으로서의 메기가, 잘못 인용되고 오용된다면 오히려 연못 속 잉어를 모두 다 잡아먹어버린 결과를 초래하게 될, '시쓰케(Situke)'가 없는 <5S 운동>5,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5S 운동>의 '5S'란 게, 고작 제조 현장의 '감시와 처벌'을 위한 도구로나 사용되고 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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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공이라 여겼던 것이 성공이 아니었듯, 우리가 실패라 여겼던 것이 실패만은 아니란 점"


- 이건호, 위의 책 p6.

성공이라 여겼던 것이 진짜 성공이었었는데, 지금의 실패는 모든 것을 다 실패로 만들 것, 이란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던 때, 정말 커다란 망치로 제 뒤통수를 후려갈겨주었던 한 문장이었습니다. 뭔가 문학적인 표현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심오한 사상이 들어있는 것도 아닌, 그저 정말 평범한 말이겠지만 그걸 미처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저에겐, 두 개의 성경구절과6 더불어 당시의 저를 서있을 수 있게 해주었던 버팀목이었었죠. 전...


이 책「일본전산 이야기」속 내용을, 실제 현장에 적용시키려 하기보다는, (당신이 근로자이건 경영자이건) 일종의 '자기 자신에 대한 지배'의 교본 정도로 생각하는 게 옳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p25)라는 '일본전산'의 모토나, "'안 된다'고 선입견에 가득 찬 머리로 처음부터 단언하지 말고, 되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것"(p107)이라는 나가모리 시게노부의 채근은, 이것이 꼭 기업의 경영에만 국한될 것이 아닌, 결국엔 자기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저도, 그리고 당신도...


성공이란 거창하고 멀기만 한 미래의 그림이 아니며 바로 지금 우리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차근차근 해나갈 때 비로소 한 걸음 다가오는 것임을 우리는 일본전산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깨달을 수 있다. (p273) 

와 같은, 그런 삶의 소회를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기업의 경영에 관한 책 :도요타의 원가」,디테일의 힘」,「디테일의 힘 2


...금연 297일째




  1. "서구의 근대화는 … 토론과 대화로 정신을 설득하는 관념론적 과정이 아니라, 감시와 처벌의 채찍으로 신체를 길들이는 유물론적 과정이었다"란 미셸 푸코의 설명을, 앞뒤 다 잘라낸 뒤, "서구의 근대화도 어차피 감시와 처벌, 군대식 훈육의 결과였다"라는 오역으로 치환시켜, 박정희로 상징되는 '근대화의 폭력성'을 옹호하는 논리를 만들어 내었던 한국의 보수.
  2. <허브 켈러허 "문화에 맞게 고용하라">, DBR 40호, 2009.9.
  3. "나가모리 사장은 밥 빨리 먹기, 오래달리기 시험, 큰 소리내기 시험, 화장실 청소 시험에서 자랑스럽게 선발된 인재들이 … 지금은 회사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며 직원 자랑을 늘어놓는다."(p154)
  4. "우리나라에서도 한 대기업 CEO가 언급한 내용이지만, 그 원조는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사장이라 할 수 있다."(p173)
  5. "'5S운동'이란 정리(Seiri), 정돈(Seiton), 청결(Seiketu), 청소(Seisou), 시쓰케(Situke)의 일본어 발음의 머리글자를 딴 표어다. 일본의 거의 대부분의 공장, 건축현장, 사무실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으로 '5S' 표어가 붙어 있다. 여기서 … '시쓰케'는 정해진 것을 올바르게 실행하는 습관을 갖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용어가 '훈육'이라는 뜻의 '시쓰케'이다. 일본에서 만들어낸 한자로 '몸을 올바르게 유지하는 테도나 규율'을 뜻한다. 앞의 4S를 유지하기 위한 마음 자세라는 뜻으로 쓰인다." - <전 세계 모범이 된 도요타 노사, 고통 분담 일본전산, 예산제도 개혁 JAL>, DBR 204호, 2016.7.
  6.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장 10~12절) /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예레미아 33장 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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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힘 2 - 디테일 경영의 실행파일 디테일의 힘 2
왕중추 지음, 홍순도 옮김 / 올림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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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디테일의 힘」이, 기업 경영에 있어서의 디테일한 관리와 시행이 지니고 있는 중요성에 대한 일종의 총론이었었다면, 후속작인「디테일의 힘 2」는 --- 중국의 기업과 관공서를 위한 일종의 개론서스런 내용, 그리고 전편에 대한 반응과 비판에 대한 저자의 답변1 등을 싣고 있다라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기업'을 위한 내용이라 하여도, 그 역시 '기업을 위한 내용'이라는 커다란 범주에 속해 있는 것이기에, 게다가! --- 이 책이 쓰여졌던 십여 년 전의 중국 기업들의 실태라는 게, '십여 년 전'이란 시간적 간극과 '중국 기업'이라는 공간적 차이 모두를 잊게 해줄 만큼, 현재 대한민국의 (최소한 제가 몸담고 있었으며, 지금도 몸담고 있는) 기업들의 모습과 별 차이가 없기에, 이건 뭔가 우리의 실정과 맞지 않다거나 또는 상관 없다거나, 심지어 낯설다라는 표현조차 할 수 없겠는, 그런 내용의 책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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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아주 사소한 잘못이었더라도 이것들이 나중에 각종 요인들과 상호작용하여 엄청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전체 시스템을 붕괴시킬 수도 있다. 이런 것을 일컬어 '작은 실수가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 잘못된 일은 시작 단계에서 싹을 잘라내야 한다. 작고 사소한 일도 오래 두어 쌓이면 큰 병이 된다. … 1%의 잘못이 100%의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100-1=0'이다. (p32)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라는 게 --- 1차적 발생이라는 게 있고, 2차적 발생이라는 게 또 있더군요. 말 그대로 2차적 발생이라는 건, 1차적 발생원인(공장에서 나오는 유해 가스, 디젤 차의 배기 가스 등등등)으로 인해 공기 중에 퍼진 물질들이 서로 화학적 반응을 일으켜 미세먼지가 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수도권의 경우 2차 생성 비중이 전체 초미세먼지(PM-2.5) 발생량의 2/3를 차지한다고 합니다.2 나쁜 것들이 모여서 '더 나쁜 것'이 되어버리는 거죠. 뭐 이것 뿐이겠습니까. '해야할 것들'만 제대로 했더라면 막을 수 있는 참사들이란 게.


하나하나는 사소한 요소였다. 그러나 이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일으킴으로써 귀중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대참사가 발생하고야 말았다.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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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은 결코 지엽적이거나 말단적인 것이 아니라 일종의 진지한 태도"(p7)는 구절로 시작하는 이 책은, 뭐 딱히 저의 의견을 포함한 다른 내용의 독후감을 써낼 수가 없을 정도로, 그냥 --- "작은 일이 모여 큰 일을 이루어낸다. 큰 일을 이루려면 반드시 작은 일부터 잘해야 한다"(p236)라는 주장의 반복적인 강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치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밥을 벌어먹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항상 맛있는 밥을 먹게 하는 데 있다. (p66)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엔젤이 했다는 위의 구절 마냥, 디테일의 중요성을 그저 알려주려는 것이 아니라, 제발 좀 실천해라라는 당부를, 인이 박히도록 해주려는 듯 말이죠. 근데 말이죠...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할 경우 6명에서 이 사실을 알리지만, 불만족스러운 경우에는 22명에게 이 사실을 전파한다. (1권, p99)

VS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 1명은 6명에게 만족감을 이야기하는 데 비해, 만족하지 못한 고객 1명은 자신의 불만을 12명에게 이야기한다고 한다. (2권, p31) 

이게 저자의 실수인지 혹은 편집이나 번역의 실수인지 알 수 없으나 --- '디테일'에 대해 이토록 강조하고 있는 책이라면, 스스로부터 그 디테일에 더 많은 신경을 썼어야 하지 않나,하는 아쉬운 면(이라 쓰지만 사실은 짜증나는 점)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저자의 글을 빌자면, 


디테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진짜로 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하려고 하지 않아서 디테일에 실패합니다. 에티켓 문제만 봐도 그렇습니다. 할 줄 몰라서가 아니라 제대로 하고자 하는 태도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겉에 들어나는 문제점의 원인은 내면의 태도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태도가 디테일을 결정합니다. (p230)

전작「디테일의 힘」이 너무 많이 팔려서, 정신줄을 놓아버리신 걸까요? --- 실제 기업의 (중간관리자층을 포함한) 경영자에게 상당히 유익한 현실적 팁 등을 담고 있어, 나름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는 내용의 책이, 위와 같은 자그마한 실수 하나로, 그 내용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까지를 잃을 수도 있을, 그야말로 '디테일의 힘'에 무너지는 실례(example)로 기록되지나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 이 책의 전편 :「디테일의 힘」  


...금연 286일째

 


  1. 중국인 직원과 일본인 직원의, 책상 닦는 업무의 수행을 비교했던 장루이민 하이얼 그룹 회장의 발언에 대한, 있을 수 있는 반론에 대해 전 "이 예를 통해 저자가 보이고자 하는 바가 '정해진 규칙/룰을 반드시 이행한다'라는 것"이라 이해를 했다라, 1권의 독후감에 적었었었고, 2권에서 저자는 이에 대해 "'디테일이 일의 성패를 결정한다'라는 이념을 제시한 것"(p38)이라 답변하고 있습니다.
  2. 융합연구정책센터, <미세먼지 : 정부의 대책과 향후 전망>, 20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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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의 힘 - 작지만 강력한, 우리에게 부족한 1%는 무엇인가 디테일의 힘 1
왕중추 지음, 허유영 옮김 / 올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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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Enough research will tend to support whatever theory 

                                                                             Murphy's Law of Research


2011년 5월의 저는, 이 책을 읽고 위와 같은 머피의 법칙과 함께 '자신의 책 제목에 들어맞는 예를 수집하는 능력만큼은 인정해주게 되는 책'이란 메모를 적어 놓았더군요. --- 어느 할머니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었는데, 그 분이 철강왕 카네기의 모친이어 훗날, 미국 철강업계의 big shot이 되었다는 페리의 일화1라든가, '실패에서 얻은 값진 교훈'이란 제하의 이야기2등은 지금 보아도 여전히, 7년 전의 메모에 일정 부분/적절하게 부합된다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공들여 쌓은 탑도 벽돌 한 장이 부족해서 무너지고, 1%의 실수가 100%의 실패를 부를 수 있다.(p58) ……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먼 곳에 있는 높은 산이 아니라 신발 안에 있는 작은 모래 한 알이다.(p195)

뭔가 이건, 명언집(같은 데서 쓱~하고 한 번 흝어보며, '좋은 말이네~'라 생각하고선, 그땐 이내 잊어버렸던, 잊었다 한들 그리 아쉽지조차 아니했던 그런 류의 문장들이었었었거늘, --- 한 장의 벽돌 때문에 울어보고, 한 알의 모래알 때문에 너무도 아파해보고 나니,  


제품이나 서비스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심심찮게 발견된다. …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은 오직 하나다. 어설픈 서비스와 제품으로도 아직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일 것이다. 시장경쟁이 더욱 치열해져서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된다면 이런 호텔은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pp216~217)

그 때의 좌절과 그 때의 아픔이, 타인 혹은 사회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 아닌, 온전히 나 개인의 문제로부터 기인되었었다라는 걸, 그리고 그 좌절과 아픔을 막아낼 수 있었던, 누구에겐가는 기지(旣知)였었으나 저는/만 미처 알고있지 못했었던 길이 분명 존재하고 있었었다라는 사실이 --- 지금의 제 마음을 너무도 아프게 합니다.  


"경고의 내용을 담은 예언이 가장 주목받는 건 참사를 미연에 방지했을 때가 아니라 예언된 참사가 실제로 일어났을 때."


- 야마다 무네키,「백년법 하」중 p132, 애플북스, 2014.

소설 속 작가의 한 문장이, 어찌나 섬뜩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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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 오는 손님의 집에 쌀을 배달해줄 때마다 그 집 쌀독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식구는 몇 명인지, 어른이 몇 명이고 아이가 몇 명인지, 그리고 식사량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세세히 기록하고, 이 기록들 토대로 손님의 집에 언제쯤 쌀이 떨어질 것인지를 예측하여 그때가 되면 손님이 가게에 찾아오기도 전에 미리 알아서 배달해주었다. (p63)

대만 제일의 갑부라는 왕융칭 포모사 회장3이 그의 나이 16세에 시작했던 자신의 쌀가게를, 다른 가게들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시행했던 서비스라고 합니다. 이 서비스로 인해, 왕융칭은 1년 남짓만에 더 크고 번화가에 위치한 곳으로 가게를 옮기는 성공을 거두었다는군요. 이 일화로부터 우리는,  


그가 얼마만큼 성공했느냐가 아닌 --- 불과 몇 년전부터 Amazon이 시행하고 있는 'anticipatory shipping service'라는 것의 기본 개념4을, 1932년 16세의 소년이었던 그가 이미 깨닫고 있었다라는 점에 놀라게 됩니다.5 저자 왕중추는 여기에 더해,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웅대한 뜻을 품은 지략가가 아니라 바로 꼼꼼한 관리자이며, 각종 관리제도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제도를 엄격하게 집행하는 실행력이 부족한 것이다. (p208)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세심함을 갖춘 관리와 집행이야말로 기업의 (성공의 차원을 뛰어넘어) '생존'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 단언하고 있습니다.6 '가이젠'이란 과정을7 통해 이룩해낸 일본 기업들의 '실력'은8 이러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실례로 인용되고 있지요. 


상하이의 내부순환도로는 1톤 이상의 화물차가 통행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 순환도로가 개통한 지 한 달쯤 지나자 한 일본 업체가 상하이에서 0.9톤짜리 화물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pp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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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직원들에게 매일 책상을 6번 닦으라고 하면 그들은 절대로 잔꾀를 부리는 법이 없이 그대로 실천한다. 하지만 중국인 직원들은 첫날과 둘째 날은 6번씩 닦지만,  셋째 날은 5번만 닦고 넷째 날은 4번만 닦는다. 이것이 바로 …… (pp200~201) 

중국인9의 입에서 이처럼 (특정인이 아닌 전체로서의) 일본인에 대한 찬사를 듣는다라는 놀라움에 앞서, 위의 지적과 함께, 


디테일한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 역시 부단한 노력을 통해 길러지는 것으로, 하루아침에 어디서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조금씩 배양되는 것이다. 사람의 행동 가운에 95%는 습관의 영향을 받고 그 습관 속에서 자질이 조금씩 길러진다. … 습관은 인생의 근본이 되는 기초로서, 그 수준이 삶 전체를 좌우한다 … 성공은 바로 매일매일의 노력이 쌓여 계속 발전해나가는 과정이며 그 어떤 요행도 통하지 않는다. (pp72~73)     

장루이민 회장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 그러한 일본인들의 습성(?)이란 것이, '창의성'과 '효율성'이 중시되는 현대 사회에서도 유익할 것인가의 반발10 등에는 개의함 없이, 결국엔 '좋은 결과'를 낳았다는 것, 기업에게 있어 그 '좋은 결과'란 다름 아닌 '성장이 바탕이 되는 생존(sustainable growth)'이라는 메세지를11 전해주고 있다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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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라는 건 재산내역서의 숫자처럼 단순한 하나의 사실이 아니다. 현실을 바로보는 관점이자 여러 태도의 집합, 즉 특정한 삶의 방식이다."


- 박주영,「고요한 밤의 눈」중 p130, 다산책방, 2016. 

이미 성공한 자의, 그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지난했던 과정에 대한 회상, 그리고 그로부터 쥐어짜낸 성공의 키워드스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 아닙니다. 또한 이 책이, 오로지 비즈니스에 국한된 이야기만을 전달하고 있다고도 생각지 않습니다. 작가 박주영이 내린 '부자'에의 규정이, --- "자질은 일상생활의 미세한 부분이 쌓여 형성되는 것이며, 그것을 쌓아가는 과정이 바로 노력이다"(p66)라는 저자의 일갈과 자연스레 일맥상통 하듯이,


물론 디테일한 부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누구나 다 이렇게 운명을 뒤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p87)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으로서의 세심함이란 것이, 오로지 기업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으로만 작동하는 것이 아님을, 그건 일 개인의 삶에도 예의 똑같이 적용되어질 수 있다고, 이제라도 그걸 꼬옥 기억하고 실천해야한다는, 


이건 뭔가, 비즈니스 관련 자기계발서 한 권이 참 뜬금없게도 제겐 --- 마음 참 아린, 그런 교훈을 남겨주네요. 

그니까, 진작 좀 잘할 걸... 그쵸? --;;    


 ...금연 282일째

 

※ 일본 기업의 세심한 관리에 관하여 :도요타의 원가 


  1. pp84~86.
  2. pp66~69.
  3. 이 책이 발간되었던 건 2004년이었으며, 왕융칭 회장은 2008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4. "a system of delivering products to customers before they place an order"
  5. 왕융칭 회장이 시행했던 추가적 서비스 - "그는 두 동생을 동원하여 쌀에 섞엔 이물질들을 모두 골라낸 후에 가게에 내놓고 판매했다. 다른 가게에서 파는 쌀들과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과연 '왕융칭의 가게에서 파는 쌀은 밥을 지을 때 따로 일 필요가 없다더라'는 소문이 입에서 입으로 퍼져나가면서 손님들이 점점 늘기 시작했고, 자연 그의 장사는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 뿐만 아니었다. 왕융칭은 손님이 쌀독에 쌀을 부어달라고 할 경우, 쌀독에 쌀이 남아 있으면 그 쌀을 모두 퍼내고 나서 쌀독을 깨끗이 닦고 새 쌀을 먼저 담은 후에 남아 있던 쌀을 위에 부어넣었다. 그래야 전에 남아 있던 쌀이 오래되어 변질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pp62~63)
  6. "나는 앞으로의 경쟁은 디테일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과감하게 단언한다. 디테일을 중시하고 디테일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업만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p157)
  7. "일본어의 가이젠, 즉 '개선'이란 작고 연속적이며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p137)
  8. "세부적인 것을 중시하고 모든 업무가 꼼꼼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어떤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기업문화가 자연스럽게 정착된다면 그 기업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는 그 전형적인 예이다."(p9)
  9. 하이얼 그룹 장루이민 회장.
  10. 예를 들어, '왜 책상을 매일 6번씩 닦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 없이, 그저 닦으라고 하는 명령에 무조건 따르기만 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노동일 뿐이다'란 반론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 예를 통해 저자가 보이고자 하는 바가 '정해진 규칙/룰을 반드시 이행한다'라는 것이다라, 저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11. '계속기업의 가정'은 기업의 생존이 멈추지 않음을, 또한 일반적으로 기업의 목적으로 상정되는 '이윤추구'는 결국 '성장이 바탕이 되는 생존'이 기업이 추구하는 최고의 목표임을 보여준다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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