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배우는 유화기법
배링턴 바버 지음, 정미영.조상근 옮김, 김찬일 감수 / 광문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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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나에게 유화는 접근하기 어려운 작업입니다. 대학교 때 취미로 화실에 몇 달 다니면서 데생을 하고, 수채화도 그려보았습니다. 그런데 선뜻 유화에는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유화 재료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재정적으로도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취미로 십년 이상 그림을 그렸으면서도 주로 연필 스케치를 했고, 시간이 나면 수채화를 그려보았습니다. 이젠 시간이나 재정적으로 조금 여유가 생겼지만, 유화에 다가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 「쉽게 배우는 유화기법」은 집어든 것은 나에게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도전하길 잘 했다 싶습니다. 이 책은 나 같은 유화 문외한에게 너무나도 유용합니다. 처음 유화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재료들, 붓(brushes), 팔레트 나이프(Palette Knives), 팔레트(palettes)와 물감(paints), 그 외에 이름도 생소한 희석제(dilutants)와 그림을 보호하는 바니시(varnish), 캔버스(canvas)와 이젤(easels) 등을 친절하게 설명합니다. 초보자 수준에서 꼭 필요한 것들만 정직하게 알려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캔버스’! 말만 들어도 가슴이 쿵쿵거리며, 유화에 도전하게 만드네요. 그런 다음 2장에서 다양한 작업 방식과 테크닉들을 알려줍니다. 당장 화방에 가서 재료들을 사야겠다고 마음먹게 합니다.

  3장부터 5장까지는 정물화, 풍경화, 초상화와 인체에 대해 차분히 알려줍니다. 저는 주로 인물 사진을 앞에 놓고 드로잉을 주로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정물화가 초보자로서 다루기 가장 쉽다고 말하며, 배 하나를 그리거나 유리 주전자를 그리는 방식을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좀 더 복잡한 정물화와 테마가 있는 정물화에 도전하도록 유도합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자신에게 속삭이지만, 자꾸 5장의 초상화에 눈이 가네요. 나는 인물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을 넘어 인물의 내면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수채화보다 유화는 덧칠이 가능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생각하며 작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책 덕에 유화의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나처럼 유화 그리기를 망설이는 사람, 아니면 유화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이 책 제격입니다. 유화를 그리면서 자주 참고할 책입니다. 유화 초보자에게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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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 -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하여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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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는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해 책들을 여러 권 읽었는데,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문장론」이란 책 제목을 보는 순간 필이 꽂혀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쇼펜하우어는 ‘글쓰기와 문체’에 관해 말하기 전에 ‘스스로 생각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는 많은 독서가 스스로 생각하고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일을 방해할 수 있음을 매우 흥미롭게 설명했습니다. “용수철에 무거운 짐을 계속 놓아두면 탄력을 잃게 되듯이, 많은 독서는 정신의 탄력을 몽땅 앗아간다”(p. 25). “독서에서 얻은 남의 생각은 남이 먹다 남긴 음식이나 남이 입다가 버린 옷에 불과하다”(p. 26). 이 글을 읽으면서 뜨끔했습니다. 나는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읽기를 좋아합니다.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읽지도 않는 책을 왜 가지고 다니냐’고 핀잔을 주면, ‘머리에 든 것이 없어서 불안해서 책을 가지고 있다’고 농담합니다. 나의 독서는 ‘다독’을 넘어 ‘남독’이라고 해야 할 듯합니다. 삼천권이 넘는 책들을 쌓아놓고 있죠. 이런 식의 독서가 오히려 치열하게 생각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날 정보의 바다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에서 이전에는 전문가들이 아니면 접근조차 할 수 없었던 내용들을 너무나 쉽게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독창적으로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수많은 정보들은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쇼펜하우어가 세 부류의 저술가를 구별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사고를 하지 않고 글을 쓰는 자들, 글을 쓰면서 사고하는 사람들, 그리고 사고하고 나서 집필에 착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는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만 몰이사냥을 하듯 지혜롭게 글쓰기를 한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좋은 글들을 쓸 수 있을까요? 글을 많이 써보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치열하게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그래서 무언가 말할 게 분명히 있어야 간결한 문체와 구체적인 표현으로 제대로 글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표현이 모호하고 불명료한 문장은 언제 어디서나 정신적으로 매우 빈곤하다는 반증”(p. 83)이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소박한 글쓰기를 추구하되 소박한 글에는 상상력과 지적인 생동감이 넘치는 유모가 가득해야 합니다.

  니체도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사고를 더 잘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니체는 쇼펜하우어보다 다양한 문체에 훨씬 더 관심을 많이 가진 듯합니다. 니체는 자신의 생각을 아포리즘(aphorism)으로 표현하길 좋아했습니다. 짧은 문장에 재치와 지혜가 가득 담겨 있는 아포리즘은 작가의 독창적 사고를 잘 반영해주고 독자에게 많은 통찰력을 줍니다. 천재 사상가답게 니체의 아포리즘에는 삶의 통찰과 지혜가 가득 묻어 있습니다. “기억력이 좋아서 사상가가 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p. 172). “좋은 문체는 좋은 인간에서 나온다”(p. 184). “문필가가 되기를 부끄러워하는 자가 최고의 저자가 될 것이다”(p. 211).

  이 책은 글쓰기 교본은 아닙니다. 체계인 작문법이나 문장이론을 가르치지는 않지만, 제대로 글을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게 다루고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의도대로, 이 책은 독자에게 ‘웃고 춤추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글을 쓸 때마다 들추어 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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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박스 - 낯선 역사에서 발견한 좀 더 괜찮은 삶의 12가지 방식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강혜정 옮김 / 원더박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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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할까요? 도대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이죠? 이 책은 역사라는 ‘원더 박스(the Wonder Box)’를 열어서 삶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점검하고 좀 더 괜찮은 삶으로 한 걸음 결단하고 나아가라고 도전합니다. 저자 로먼 크르즈나릭은 역사를 통해 모든 것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것을 요구합니다. 사랑, 가족, 공감, 일, 시간, 돈, 감각, 여행, 자연, 신념, 창조성, 죽음의 방식에 대해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어떻게 살았는지 매우 흥미롭게 알려줍니다.

  첫 번째 주제 ‘사랑’에 대해 읽으면서, 내가 사랑에 대해 얼마나 편협한 사고방식을 가졌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에로스와 아가페의 사랑에 대해서 그것을 대립하여 생각하는 데 익숙한 나에게, 저자는 사랑의 다양성을 들려주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첫째, 현재 우리가 사랑에 대해 품는 희망사항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사람을 찾지 말라고 즉, 완벽한 사랑을 찾으리라는 생각을 버리라고 조언합니다. 둘째, 하나의 관계 속에서도 여러 가지 사랑이 오가고 변화가 생기므로, 시기에 걸맞은 적절한 사랑을 꽃피워야 합니다(pp. 56~57). 사랑에 관해서 유연하고 지혜롭게 생각하는 저자에게 감탄했습니다. 어느 한 사람에게서는 완벽한 사랑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경험하는 다양한 사랑들, 에로스(열정적 사랑), 필리아(고결한 사랑), 루두스(유희적 사랑), 프라그마(성숙한 사랑), 아가페(이타적 사랑), 필라우티아(자기애)을 모두 적절히 키워나가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가족의 문제에 대해서도, 부부간의 자녀 양육이나 가사분담은 환경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 것이지 결코 생물학적 ‘분리된 영역’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가정에서 남자의 역할이 확대될 때, 남자는 인간으로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흥미롭군요(p. 79).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공감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세 가지 방식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대화, 경험, 사회적 행동(social action)이 그것입니다.

이 책 이런 식입니다. 역사를 통해 철저히 객관성을 가지고 현재의 중요한 삶의 주제들을 다룹니다. 현재 우리가 사랑하고 일하고 창조하는 삶의 방식이 유일하게 옳고 가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지고 역사를 들여다보면, 의미 있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 삶에 대해 후회하지 않기 위해 습관적인 삶의 방식을 탈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책 굉장히 위험한 책이네요. 현재 편안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바꾸라고, 좀 더 주도적이고 합리적인 삶을 살라고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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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Me 팔로우 미 - 죽으라는 부르심, 그리하여 살라는 부르심
데이비드 플랫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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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플랫 목사의 글은 철저하고 단도직입적입니다. 에두른 표현이 없습니다. 신앙의 본질로 곧장 들어갑니다. 무늬만 크리스천인 자들을 향해 일격을 가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데 치러야 할 대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문화적인 크리스천에게 좁은 문, 좁은 길로 들어서라고 도전합니다. 복음은 단순히 기계적으로 영접기도를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모험심을 가지고 믿음의 도전으로 상식을 시험해 보라고 합니다.

  <Part 1, 삶을 내려놓으라는 소환장, “나를 따르라”>에서 데이비드 플랫 목사는 복음의 초청에 삶의 전부로 응답하라고 말합니다. 우리 인간은 죄로 인해 죽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초청할 수도 선택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육신을 입고 오셔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러한 부르심은 전적인 은혜입니다. 성경 한두 구절을 실천하는 정도로 만족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세상의 다른 종교에서도 행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해 그 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저 예수님의 열렬한 팬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는 애처로운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복음의 혁명적인 진리에 귀를 기울이는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Part2, 영혼을 살리는 극처방, “죽어야 산다”>에서는 주님을 따르는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주님의 제자로 사는 것은 고통으로 가득한 삶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은 두려워합니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는 제자들의 삶에는 “보물을 찾으러 가는”(p. 172) 놀라운 기쁨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마디로 제자의 삶은 기쁨으로 충만하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기쁨으로 성경말씀을 가까이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기도합니다. 하나님과 교제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예배합니다. 주님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금식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으로 배부르기 때문입니다. 구제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전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만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갈망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내용은 저자가 인용한 오스왈드 챔버스의 글입니다. “길의 위치를 궁금해 한다는 건 이미 길을 잃었다는 반증”(p. 197)입니다. 주님의 제자로 사는 길에 하나님의 뜻은 확실히 드러나 있고, 성령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인도하십니다. 그러니 하루하루 기대를 품고 사는 것이 제자들의 삶의 모습입니다. 책을 덮으면서, 이제는 나 스스로 다음 여섯 가지 질문에 진지하게 답을 달아야 할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1. 어떻게 마음과 생각을 진리로 가득 채울 것인가?

  2. 어떻게 하나님을 갈수록 더 깊이 사랑할 것인가?

  3. 어떻게 증인이 되어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할 것인가?

  4. 교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겠는가?

  5. 어떻게 모든 민족들에게 하나님이 영광을 전파하겠는가?

  6. 어떻게 소수를 변화시켜 제자 삼는 제자를 만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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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추억의 팝송 120 -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 원문 해설
백건.장시왕 지음 / 미성문화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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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마구마구 자극합니다. 장장 120곡이 수록된 CD를 컴퓨터에 넣고는 한 달 가까이 날마다 듣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고전 팝송을 다 수록해 놓은 듯합니다. 사무실에서 창 너머 부하직원들이 보는 것 같아서 이어폰을 끼고 듣고 있습니다. 가끔 신기하다는 듯 힐끔힐끔 쳐다보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흥얼거리며 자주 옛 추억에 빠져봅니다.

  대학시절 MT에서 자주 듣던 Patti Page의 <Tennessee Waltz>, <I Went To A Your Wedding>, <Changing Partners>를 따라 불러봅니다. 그 시절 포크 댄스(folk dance)는 MT에서 빠질 수 없는 순서였지요. 마음에 끌리는 여학생과 짝을 이룰 때는 속내를 들키지 않으려고 무심한 척 발을 맞추었습니다. 그 땐 참 순진했는데… MT의 분위기는 한참 무르익어가고 우리는 밤새 통기타를 두드리며 노래를 참 많이도 불렀습니다. Paul Anka의 <Crazy Love>는 약간은 염세적인 제 친구가 좋아했었죠. 그의 또 다른 곡들 <Papa>, <You Are My Destiny>도 유명했습니다. 조금은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인 나는 The Brothers Four의 노래들을 좋아했습니다. <Green Fields>, <Seven Daffodils>, <Try To Remember>, <500miles>, 등, 그들의 화음은 매우 사색적이고 왠지 모를 멜랑콜리(melancholy)에 빠지게 합니다. 이 책에는 Nana Mouskouri가 부른 <Try To Remember>가 실려 있네요. 그녀의 목소리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Over and Over>, <Only Love> 등. 이렇게 한 곡을 들으면 또 다른 곡이나 가수가 떠올라 나는 어느새 옛날로 돌아갑니다.

  이 책에 어떤 곡은 영화의 OST로 사용되었다는 소개도 있고, 노래말 해석도 오타가 간혹 보이지만 그런대로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말 발음은 없는 것이 좋았을 듯하고, 대신 곡이나 가수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상세히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노래 제목이나 가수 이름 혹은 첫 가사를 알파벳순으로 정리해서 부록으로 색인(index)을 실어 놓았으면, 애창곡을 듣는데 더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120곡을 한 장의 CD에 담다 보니, 선곡해서 듣는데 시간이 걸리고, 가끔 버벅거리기도 하는군요. 차라리 6장의 CD 선집으로 만들고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곡이나 가수의 에피소드를 기록했으면, 책이나 CD를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겁니다. 어쨌든 「맛있는 추억의 팝송 120」덕분에 즐거운 학창 시절 여행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손에 놓았던 통기타를 꺼내보아야겠습니다. 통기타가 있는 아들 녀석의 방을 기웃거리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괜히 미소를 지어봅니다. 아들 녀석은 기타와 트럼펫을 잘하고, 피아노도 수준급입니다. 게다가 드럼까지 꽤 칩니다. 음악 전공이거든요. 그 녀석이 부러운가 보니, 제가 한참을 청춘으로 돌아가 있었네요. 이 책, 제목처럼 ‘맛있는 추억의 팝송’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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