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 인문학자 김동완 교수의 소소하고 따스한 사색
김동완 지음 / 봄봄스토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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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 따뜻해지는 산문집이다. 언젠가 어디선가 들었던 교훈과 명언들이 가득 담겨있다. 그리하여 참신하지는 않지만, 간간이 손 가는 대로 읽으니 마음 편안하다. 저자는 사주명리학에 정통한 사람이라서, 자신에게 익숙한 <논어>, <춘추좌전>, <예기>, <주역>, <도덕경>, <명심보감>, 사마천의 <사기>, 등 동양고전에서 좋은 한문 문장들을 발췌하여 실어 놓았다. 글들이 감동을 주려고 억지를 부리지 않아서 좋다. 그냥 물 흘러가듯 저자의 단상(斷想)을 적어 놓았다. <사랑의 삶>, <평화의 삶>, <더불어 삶>, <행복한 삶>, <운명의 삶>, <의지의 삶>, <균형의 삶>, 이러게 7가지 주제별로 느슨하게 묶어놓은 것도 넉넉해 보인다.

 

이 산문집의 제목을 <균형>으로 잡은 것은 인생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서 비롯된 것이지 싶다. 저자는 김구 선생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김구 선생이 관상학 책에서 자신의 상이 영락없는 거지 상임을 알고 비관하여 자살하려다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단다. “관상불여심사(觀相不如心相)” 즉 관상이 아무리 뛰어나도 심상을 따라갈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김구 선생은 자신의 의지를 따라 관상을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닫고 훌륭하게 살았다. 그의 사주는 역마살이 보이고 거지 상이 보이지만, 김구는 독립자금을 구걸했고 평생 청빈하게 대한독립만을 위해 타향살이를 살았던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역학의 묘미라고 말한다. 사람마다 장점, 단점이 다 있고, 이 둘을 합치면 무()가 된다고 주장한다. 운명은 그렇게 절묘한 균형을 이루며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런 균형 감각이 있으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이 존재함을 보게 된다. 그렇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균형일 것이다. 바둑의 고수들이 한 수 한 수 둘 때마다 균형을 잡고 맛을 남겨놓듯, 주변 돌들과 조화를 이루고 균형을 잡아 반집 승부를 추구하듯, 인생도 그렇게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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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지혜 - 삶을 관통하는 돈에 대한 사유와 통찰
파스칼 브뤼크네르 지음, 이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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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유명한 소설 <비터문>의 저자인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돈의 지혜(La sagesse de l’argent)>라는 제목으로 돈에 관한 에세이를 세상에 내놓았다. 돈은 있어도 문제이고 없어도 문제인 애물단지다. 따라서 이 세상에 돈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이 책은 돈에 대해 다양한 생각들에 대해 엄청나게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저술(著述)이다.

 

‘Part 1. 숭배하는 무리, 경원하는 무리에서는 돈에 대한 상반된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작가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기독교의 성자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파스칼, 교황청과 개신교 교회, 종교개혁자 칼뱅과 자본주의, 칼 마르크스와 사회주의,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무니에와 프랑스 작가 에밀 졸라에 이르기까지 돈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태도를 흥미롭게 소개한다. 영미권 사람들이 성()대해 내숭을 떠는 대신 돈에 관해서는 노골적으로 밝히는 데 반해 프랑스인들은 돈을 금기시하며 비판하는 척한다고, 저자는 꼬집어 지적한다. 이는 ‘3. 프랑스에서 돈은 금기다‘4. 미국의 영혼은 돈이다라는 제목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사람들은 외적으로 돈에 대해 이렇게까지 다양하고 상반된 태도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비슷한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Part 2. 금송아지를 둘러싼 세 가지 신화에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돈에 관한 가지고 있는 신화 세 가지를 언급한다. 그것은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믿음과 풍요가 불행을 낳는다는 주장, 그리고 돈에 대한 탐욕 때문에 순수하고 숭고한 사랑도 사라진다는 생각이다. ‘Part 3. 리치 오블리주(rich oblige)’에서는 제대로 돈쓰는 법을 익혀 부르주아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가 죄악은 아니며, 반대로 가난이 꼭 미덕인 것만은 아니다. 시대에 따라 가난은 다양한 의미를 띠게 되었다. 예컨대 중세에는 가난한 자가 하느님의 순례자였지만, 르네상스 시대에 가난뱅이는 게으름뱅이 취급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혁명으로 가난뱅이는 분노하는 민중으로 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는 자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오늘날 빈곤은 현대성의 실패를 보여 주는 것일 뿐이다. 저자는 오늘날 새로운 빈곤자들이 스스로를 웰빙의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데, 이것은 삐뚤어진 이상화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가난한 자도 부를 얻기 원하고 이런 욕망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 서론에서 돈의 지혜돈을 갖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도 있고 돈에 대해 의문을 가져보는 것이 지혜라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떤 돈의 지혜를 얻었는가? 저자가 결론에서 말한 대로, 돈을 신성시하지 말고, 지나치게 사랑하지도 말고 혐오하지도 말아야 한다. 그렇다. 돈에 대한 양 극단적인 생각을 버리고, 변증법적으로 돈을 대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돈에 관해 좀 더 유연하고 자유로운 태도를 취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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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적 성찰
엄정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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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생시절부터 소크라테스의 유명한 명언 몇 개를 알고 있었다. 그 중 너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 그리고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The unexamined life is not worth living)는 나의 노트와 일기장에 영어로 기록해 놓았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주제파악하고 생각하며 살자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가 한 이런 말들의 진의(眞意)를 알게 되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가 한 말은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에우데에모스의 대화에서 델포이 신전 벽에 쓰인 이 글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물어본다. 에우데에모스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다. 소크라테스는 재차 묻는다. “자신을 안다는 사람은 자기 이름을 아는 사람인가? 자기 능력을 아는 사람인가?”(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의 추억). 그러고 보니 내가 에우데에모스와 같은 사람이다. 이 유명한 구절을 노트에까지 기록해 놓았지만, 소크라테스가 어떤 의도에서 이 말을 인용했는지, 자신을 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자기 성찰의 삶을 살지 못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만은 안다고 말했다는데, 나는 모르면서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안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나 같이 스스로 깊이 생각하거나 질문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소위 산파술이라는 대화법을 사용했단다. 소크라테스의 변증술은 대화의 기술을 넘어 삶의 방식이기도 했다.

 

그의 대화법을 따른다면, ‘너 자신을 알라는 다음 세 질문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첫째,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둘째,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셋째,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세 가지 질문은 나의 진정한 욕구와 능력과 의무에 관한 것이다. 이 질문들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갈 때, 올바른 태도로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렇다. 이 책 제목처럼 지금이야 말로 소크라테스적 성찰이 필요한 때다. 이 책의 저자 엄정식 교수는 소크라테스가 살던 고대 아테네와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이 너무나 유사하다고 말한다.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대결구도나 남북한의 대치 상황이 그렇다. 페리클레스의 지도력 아래서 아테네의 경제적 급성장과 개인주의적 민주화의 진전이 지금의 대한민국의 상황이다. 이런 번영이 개인의 욕구 분출, 사회적 갈등, 부정부패, 향락과 퇴폐로 이어지고 있는 현실도 똑같다. 이럴 때 일수록 소크라테스적 성찰이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올바른 대화의 정신을 통해 진리를 발견해야 한다. 잡다한 지식과 정보의 확장보다 우리의 무지를 자각해야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정신 속에서 진리를 찾아갈 수 있다. 삶의 고통을 회피하기보다 고통에 직면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뇌해야 한다. 그러할 때 우리는 소크라테스처럼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생각 없이 분주하게만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대한민국 사회의 실상은 어떤지, 이런 사회에서 의미 있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도록 도전한다. 삶의 중요한 주제들, 진리, 고통, 사랑, 웃음, 삶과 죽음, 행복 등을 깊이 생각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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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 다르면서 같은 세계 문화 이야기
김세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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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internationalization)가 국가 간 국경 개념을 인정하고 국가 간의 상호 교류를 염두에 둔 용어라면, 세계화(globalization)는 국경 개념을 아예 뛰어 넘어 지구 전체를 하나로 보는 개념이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는 단일 체제로 묶여지고 있다. 이것은 과거 제국주의 패권시대에 다른 나라를 식민지화하는 과정과는 분명 다르다. 지금의 세계화는 쌍방향, 다차원적으로 진행되며, 국가와 기업 뿐 아니라 NGO나 개인에 의해 다방면으로 지구는 하나가 되고 있다. 이런 세계화의 결과로 한 나라 혹은 한 지역의 전통문화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전통문화가 재해석되고 새롭게 활성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문화 간의 소통이 순기능적으로 일어나려면 서로 다른 문화적 코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라는 제목을 가지 이 책은 지구촌(global village)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의적절하다.

 

이 책의 미덕은 현재 일어나는 다양한 문화적 현상들의 원인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서도 너무 이론적으로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에서 이모티콘이 엄청나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동양인과 서양인의 감정표현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준다. 한국에서 눈치가 중요한 이유는 농경민족의 고맥락 문화때문이고, 미국이 소송천국이 된 이유는 이민으로 이루어진 저맥락 문화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대표적인 농경지역인 호남에서 거시기라는 사투리로 모든 뜻이 통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지는 명쾌한 문화적 코드의 분석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음식 중 삼겹살과 즉석 떡볶이에 반하는 이유는 단순히 맛 때문만은 아니다. 외국인들은 삼겹살이나 떡볶이를 함께 만들어 먹는 한국의 독특한 공동체적 창작행위와 음식 의례를 신선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막걸리를 먹는 한국의 독특한 예절과 권주 의식도 낯선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음식의 세계화는 음식 맛의 계발과 광고를 넘어 식사의례나 예절 등과 같은 음식 문화를 얼마나 흥미롭게 알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그저 신기하기만 한 식당이나 카페의 호출 벨, 어디든 달려가는 배달 서비스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런 것들이 발달한 이유는 한국인의 조급함과 서두름을 보여주는 빨리빨리문화의 산물이다. 이 문화는 한 때 부정적인 이미지였지만, 지금은 한국이 IT 대국이 될 수 있는 문화원동력으로 인정받는다. 오늘 신문을 보니 한국이 미국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사용화를 발표했단다. 우리의 고유한 문화 코드를 언제나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때로는 낯선 시선으로 우리 문화를 다시 바라보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중동국가와 미국 간 갈등의 문화적 원인, 체면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카드와 화투의 차이, 세계의 다양한 축제들, 맥도날드의 세계화 비결 등, 때로는 시시콜콜한 문제들을 문화코드로 바라보고 이해하게 만든다. 우리나라도 이제 수많은 이민자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함께 하는 다문화 사회다. 세계의 문화가 어떻게 다르면서도 같은지, 외국인들이 우리의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우리는 낯선 문화를 접하면서 어떻게 그들과 소통해야 할지 깊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세계화된 지구촌 안에서 우리는 문화 간의 소통 능력을 키워 평화로운 사회를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새롭게 접하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외국인들이 신기하게 여기는 우리의 독특한 문화들을 문화코드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유익하다.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읽어보아야 할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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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3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장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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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전쟁이 없었던 시대는 없었다. 그래서 전쟁이 인류의 문화를 발전시켰다고, 전쟁은 신의 한 수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전쟁은 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가? 앞으로의 전쟁은 어떤 특징을 가지게 될까? 과연 전쟁 없는 평화의 시대는 올 수 있을까?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이 책에서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저자는 쉽게 본질을 파악할 수 없는 인류 사회의 현상인 전쟁에 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왜 인간은 전쟁과 평화 사이를 위태롭게 줄타기하고 있는가? 인간의 공격성과 권력욕이라는 본성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만이 전쟁의 원인일까? 그러면 인간의 욕망을 죽이라고 가르치는 종교가 왜 전쟁을 부추기곤 했는가? 저자는 신교와 구교의 갈등에서 비롯된 30년 전쟁을 실례로 제시하며 극소수의 지배자들이 권력과 돈을 얻기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고 설명한다. , 전쟁은 인간 자체가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제국주의자들은 식민지 전쟁을 일으키면서 군인들의 권력욕과 금전욕을 부추겨 엄청난 만행을 저지르게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정책은 막을 내리고 있지만, 아직도 제3세계 국가들은 식민정책의 잔재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다.

 

이 책은 깊이 읽기에서 30년 전쟁,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자세히 다룬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 때문이라고 못을 박는다. 히틀러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계를 정복하고 지배하길 원했다. 하지만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키는 데 독일 국민들은 왜 동조했는가? 1차 세계대전 후 독일 국민들이 가지고 있던 굴욕감, 경제부흥과 강력한 독일에 대한 열망, 유대인과 동유럽 민족에 대한 인종적 우월감 때문이었다. 사실 히틀러는 이런 독일인의 야망에 불을 지폈을 뿐이다. 결국 인간의 욕망은 전쟁의 가장 주요 원인으로 꼽을만하다.

 

앞으로 전쟁은 어떤 양상을 띨 것인가? 1945년 이후 전쟁들은 제3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주로 내전이었다. 정치상황이 불안하고 빈곤과 폭정이 난무하는 곳에는 언제나 전쟁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현대 전쟁은 천연자원과 관련이 깊다. 예를 들어 두 차례의 이라크 전쟁은 미국과 유럽이 석유를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앞으로 물 부족이나 기후 등과 같은 환경 조건이 전쟁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현재 수단과 콩고의 참혹한 내전은 물과 농경지, 목초지의 부족에서 비롯되었다. 결국 밥그릇 싸움인 것이다.

 

그러면 세계적인 평화는 유토피아처럼 허황된 꿈에 불과한 것일까? 전망은 좋지 않다. 왜냐하면 제1차 세계대전 후 국제연맹이 만들어졌지만 제2차 세계대전을 막지 못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후 유엔이 만들어졌지만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을 막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평화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다. 나치가 유럽의 유대인들을 완전히 말살시키려고 했지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며 나치에 맞서 싸운 자들도 있었기에 결국 전쟁은 끝났다. 아무리 잔혹한 전쟁 속에서도 인간의 용기와 친절 등을 잃지 않는 감동 스토리가 수없이 많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가져오길 원한다면, 타인과 내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망과 물질적 이득을 위해 타인을 정복하고 착취하는 일을 포기하는 인류애가 필요하다. 전쟁의 화염 속에서 새싹이 피어나듯이 평화의 씨앗은 뿌리를 내리고 새싹을 틔운다. 이 평화의 새싹을 잘 가꾸고 키워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이 책은 쉬우면서도 진지하게 전쟁과 평화 그리고 인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묵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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