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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생각만큼 생각을 잘하지 못하는 이유 - 갈등의 세상에서 오류와 편향에 빠지지 않는 생각의 기술
앨런 제이콥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앨런 제이콥스의 <유혹하는 책읽기>를 읽고 책읽기에 매료된 적이 있다. 그가 이번에는 ‘생각’의 문제를 다루었다. 제대로 생각하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한다. 엄청난 정보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편견과 오류 속에서 허우적거리지 않고 올바르게 생각하고 싶다.
우리로 잘못 생각하게 만드는 경로가 너무나 많다. 정박효과(Anchoring, 가치를 잘 모르는 것을 판단할 때 무의식적으로 처음 주어진 조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 가용성 폭포(availability carscades, 친숙한 것만을 토대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경향),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경향), 후광효과(halo effects, 외모에서 좋은 인상을 받으면 지능과 성격도 좋게 평가하는 경향, 즉 하나의 특징 때문에 그 전체가치를 과대평가하는 경향), 등등. 저자는 우리를 잘못된 생각의 길로 인도하는 것은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고 말한다. 그러며넛 그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생각’이란 무엇인가? 어떤 일을 결정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결정에 이르는 과정, 고려, 평가가 곧 생각이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는 반드시 불활실성이 수반되기 때문에 생각은 과학을 넘어 예술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의 의미는 편향을 극복하려고 하기보다, 핵심문제를 잘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의 미국사회에서 청교도들에게 경멸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이는 사회 전반이 그런 태도를 취하는 자들을 옹호하기 때문이다. 이 옹호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청교도 집단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나 정보도 없이 폄하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각하고 싶은 사람은 참을성을 기르고 사회의 일반적 정서를 벗어날 때 닥칠 위험에 대한 두려움도 극복해야 한다. 어느 사회든 불쾌한 문화적 타자들이 있기 마련이다. 냉혹한 분열적 논리로 그들을 대하면 결국 우리 모두가 빈곤해지며, 이 사회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장이 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혼자 생각하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 좋은 사람들이 나쁜 생각에 이끌리는 이유, 사람들이 관용을 베풀지 않고 혐오하는 이유, 집단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키워드가 특정한 무엇인가를 보지 못하게 하거나 특정한 그 무엇만을 보게 하는 이유, 사람이나 생각에 범주를 나누는 것이 위험한 이유, 등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내용들이다. 마지막 챕터에서 다른 사람이 품은 열정적 확신에 대해 성실히 존중해주는 것이 민주 사회의 정신임을 밝히고 있는데, 생각하기가 왜 예술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렇다. 자신의 동기는 의심하고 타인의 동기를 존중하는 관용이야 말로 ‘사고학습’(learning to think)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때로 깊이 제대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면 자신의 입장을 바꾸어야 할 때가 있다. 그 때는 친구를 잃을 수도 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진리추구’를 중시하는 태도로 살아야 한다. 그것은 삶에 가장 위대한 모험이다. 저자가 인용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글을 명심한다. “생각을 멈추는 것은 ‘더 나아갈 수 없다’는 좌절이거나 ‘더 나아갈 필요가 없다’는 오만한 행동이다.” 현재보다 더 많이 알 수 있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치열하게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