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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2월
평점 :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으니, 고대 철학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아리스토텔레스의 글들은 유의미한 삶을 살고자 깊이 고민하는 자들에게 지혜와 통찰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세운 <리케이온> 학당에서 정치학, 윤리학, 형이상학, 시, 연극, 음악, 생물학, 동물학 등등 거의 모든 학문의 기초 개념을 확립했다죠. 위대한 철학자로부터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펼쳐 들었습니다. 특히 부제(‘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은 ‘모든 학문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 <형이상학> <시학> 등에서 뽑은 명언들을 열 가지 주제로 묶었습니다. 행복, 영혼과 중용, 친구, 사랑과 쾌락과 아름다움, 철학, 정치, 인간 행동, 일과 삶, 젊은이와 교육, 시와 예술. 따라서 관심 있는 주제를 펼쳐 전체를 읽다가 번뜩이는 문장이 눈에 띄면 마음에 새기는 것이 이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식이지 싶습니다. 위대한 철학자의 글이라고 해서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글들은 대개 짧고 번역도 잘 되어 있어서 아주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제의 글들을 읽어내는 데 20분 남짓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첫 번째 주제 행복에 관해서 많은 지혜를 얻었습니다. “행복은 궁극적으로 자족(自足)적인 것이다”(p. 26). “행복은 일종의 활동인데 활동은 생겨나는 것이지, 어떤 소유물처럼 속하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p. 29). “행복한 사람이란 바르게 행동하면서 잘 사는 사람이다”(p. 31). “행복은 오락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p. 34). 이런 문장들을 마음에 새기며 행복이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행복은 어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것입니다. 행복은 ‘자족’과 같은 미덕을 추구하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서 경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행복은 지속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락 같은 것으로 잠깐 느끼는 쾌락의 기쁨은 더욱더 아닐 것입니다. 오락은 단지 활동을 위한 휴식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6장. 정치란 무엇인가’에서도 많은 것을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동물이다”(p. 127). “인간은 동물 중에 최고이지만, 법과 정의에서 분리되면 가장 최악이다”(p. 128). “그렇다면 최고의 사람은 법을 제정해야 하고, 법은 통과되어야 한다. … 법이 어떤 요점을 전혀 결정하지 못하거나 잘못했을 때, 현인(賢人)이 결정해야 하는가? … 모든 회중은 분명히 현인보다 열등하다. 하지만 국가는 많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 때문에 무리는 그 어떤 개인보다도 많은 것을 더 잘 판단할 수 있다.”(p. 129). “선(善)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뛰어난 활동이고 모든 일의 목적이다. 그리고 그러한 ‘최고선’을 다루는 학문이 ‘정치학’이다”(p. 130). 그의 글에서 인간의 본질과 민주주의의 정치학에 대한 많이 배우고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7장. 인간 행동에 대하여’와 ‘8장. 일과 삶에 대하여’에서도 유익한 문장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 즉 소위 금수저들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인간 행동의 7가지 원인은 무엇인지, 공동의 보석을 파괴하는 나쁜 자들은 어떤 자인지,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제격입니다. 가볍게 독서하면서 묵직한 삶의 진리들을 얻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