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명화로 보는 셰익스피어 - 베스트 컬렉션 5대 희극 5대 비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이은경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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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하우스에서 명화로 가득한 책들을 계속 출간하고 있는데, 흡입력이 대단합니다. <그림속으로 들어간 욕망과 탐욕의 인문학><결정적 한마디가 삶의 철학이 된다>는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한눈에 명화로 보는 구약성경>, <한눈에 명화로 보는 신약성경>를 읽는 일도 즐거웠는데, 이번에는 <한눈에 명화로 보는 셰익스피어>라니!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섭렵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이 책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베스트 컬렉션 5대 희극과 5대 비극이 전부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멋진 명화들을 감상하며 셰익스피어의 작품들로 풍덩 빠져들어 갑니다.


머리글에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사전지식을 잘 정리해 놓아서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등장하는 명대사가 주는 은유의 힘은 강력하게 독자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면서도, 현실보다 더 현실적입니다. 셰익스피어 자신이 배우이자 극작가였기에 이런 멋진 작품들이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 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1600), <오셀로>(1604), <리어왕>(1605), <맥베스>(1606)가 짧은 시간에 연달아 씌어졌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의 작품들에는 우리네 실제 삶이 너무나 잘 반영되어 있어서, 작품 속 인물들은 곧 우리 자신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처럼 명화 보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이 책, 꼭 소장하셔야 합니다. 셰익스피어 작품들의 명대사를 마음에 각인시키는데, 너무나 도움이 되는 명화들이 가득합니다. 예를 들어, 들라크루아의 그림 <사색에 잠긴 햄릿>에서는 저절로 저 유명한 명대사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떠오릅니다. 들라크루아의 또 다른 작품 <묘지의 햄릿과 호레이쇼>, <거트루드를 만나는 햄릿>,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실성한 오필리아>,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의 죽음> 등도 한 페이지 가득 실려 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5대 비극을 한 권 안에 이렇게 멋지게 담아낸 책, 한번 접하기만 해도 탐낼 수밖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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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시간 - 40일을 그와 함께
김헌 지음 / 북루덴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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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가 아닌 고전문헌 학자를 통해 예수의 고행 40을 따라가는 일은 흥미롭습니다. 저자 김헌 교수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믿음을 가졌습니다. 한때 그분에 대한 미움으로 신앙에서 떠났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심긴 신앙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았답니다. 그는 다시 그분을 찾았고, 2017년 사순절 기간에 매일 글을 썼습니다. 그는 묻고 또 물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나는 그분처럼 살 수 있을까? 이 책은 좋은 삶이 무엇인지 예수의 삶에 기대어 질문하는 책입니다.


‘1, 고행의 이유는에서는 예수가 광야에서의 금식한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예수가 단식하며 고행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고작 빵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 저자는 빵의 가치를 절실하게 느끼고 마침내 그것을 넘어선 가치를 추구해야 그것의 참된 가치를 알 것이므로”(p. 17)라고 답합니다. 그리고는 예수가 자신을 빵이라고 한 말씀, 빈들에서 빵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 이상을 먹인 사건, 저 옛날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만나를 먹을 때의 이야기, 두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의 내용을 생각합니다.


‘2, 나는 누구인가에서는 예수의 탄생과 어머니 마리아의 결단을 묵상하며 믿음의 본질을 생각합니다. 저자에게 믿음이란 결단의 노력입니다. 결단하지 못한 부자 청년과 대조해 삭개오의 결단을 생각하며 재물이 궁극적인 것이 될 수 없다는 진리를 발견합니다. “광야에서 40일 동안 홀로 지내며 모든 것을 비워냈던 그(예수)가 삭개오에게 깨닫게 한 자유의 가치를 영리한 부자 청년은 깨닫지 못했다”(p. 127)는 것입니다.


‘3, 죽음의 이야기가 아닌에서는 베드로와 스승을 배반한 유다 이야기를 그려봅니다. ‘유다 복음서에 기대어 유다에게는 예수를 파는 배신의 운명이 주어진 것은 아닌지 과격한 상상을 전개합니다. 그러면서 유다 복음을 불경하다고 거부하는 종교지도자들이 정경에 그려진 가룟 유다와 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더욱이 유다는 자신의 죄를 깨달았지만 종교지도자들은 그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합니다. 신앙은 부와 권력과 명예의 욕망을 채우기보다 그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과 정의, 진리의 가치를 지키며 사는 것이 가치있는 삶이라고 믿고 그렇게 살려고 결단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예수)의 탄생과 시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 보여주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가치와 의미를 믿는 것이 종교적 상징과 존재론을 믿는 것만큼이나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p. 207)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사순절 기간에 진지한 신앙인들은 종교적 상징을 붙잡고 종교적 관습을 따릅니다. 이런 종교적 절기를 지키는 믿음 못지않게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윤리적으로 사는 일 또한 중요한 믿음의 모습일 것입니다. ‘나는 어떤 가치를 붙잡고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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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성경을 어떻게 만나는가 - 텍스트로 콘텍스트를 사는 사람들에게
박양규 지음 / 샘솟는기쁨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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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교회는 사회에서 심각하게 게토화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세상을, 세상은 교회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교회는 시대착오적인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습니다. 교회 밖에서뿐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세대 간에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가나안성도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말씀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목사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교회가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성도들이 살아가는 현실이라는 컨텍스트에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은 채, 성경적(?) 용어로 성도들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저 믿으라고 강요만 하지는 않았는지요? 그러다 보니 신자들은 교회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신앙용어들의 의미를 곱씹지 않습니다. 또한 불신자들에게 이런 용어들은 별반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불통의 상황에서 성경 텍스트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풀어내는 일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이런 작업을 제대로 해낸다면, 교회는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대 간의 소통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인문학은 성경을 어떻게 만나는가>는 매우 시의적절한 시도입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오늘날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인문학이 대중매체에서 단순히 소비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문학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인식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 생겨나지 않고, 자신의 지적 수준을 드러내는 레퍼런스정도로 사용되고 있음을 개탄합니다. 사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인간을 향한 시선이지 인문학 지식이 아닙니다”(p. 25). 이 책은 인문학적 지식이 아니라 인문학적 시각을 가지고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보도록 도전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몇몇 명화들과 문학 작품들, 그리고 철학서의 내용을 친절히 소개합니다.


이 책은 성경 텍스트에 출중하게 드러나는 믿음의 영웅들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들과 함께 한 아무개의 관점에서 텍스트를 해석하도록 도전합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관점에서 문명화된 도시 사회를 떠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모세가 아니라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백성의 관점에서, 여호수아나 라합이 아니라 여리고 성벽을 돌던 백성의 관점에서, 히스기야 왕이 아니라 앗수르 군에 포위되어 두려워하던 백성의 관점에서, 베드로가 아니라 베드로의 아내나 장모의 관점에서, 바울이 아니라 그의 지루한 설교를 듣는 드로아 성도들의 관점에서 텍스트에 전개된 사건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이런 식의 텍스트 해석은 인간의 연약함과 사회의 부조리를 깊이 인식하게 할 뿐 아니라 절망적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연민을 가지고 믿고 소망하고 사랑하게 합니다.


이 책 곳곳에 실린 공감사전에는 멍청비용, 자발적 아싸, 문찐, 싫존주의, 뇌피셜, 갑분싸, 할많하않, 등등, 교회에서는 좀처럼 들어볼 수 없는 요상한(?) 용어들의 의미를 알려 줍니다. 이런 용어를 아는 것만으로도 이 사회나 다음 세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출판사 샘솟는 기쁨에서 참신하면서 따뜻하고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책을 만들었습니다. 설교자들, 특히 다음 세대를 교육하는 목회자들, 이웃에게 기독교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 그리고 신자든 불신자든 어떻게 살아야 하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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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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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인간의 본성은 바뀌지 않으니, 고대 철학자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아리스토텔레스의 글들은 유의미한 삶을 살고자 깊이 고민하는 자들에게 지혜와 통찰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세운 <리케이온> 학당에서 정치학, 윤리학, 형이상학, , 연극, 음악, 생물학, 동물학 등등 거의 모든 학문의 기초 개념을 확립했다죠. 위대한 철학자로부터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펼쳐 들었습니다. 특히 부제(‘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은 모든 학문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 <형이상학> <시학> 등에서 뽑은 명언들을 열 가지 주제로 묶었습니다. 행복, 영혼과 중용, 친구, 사랑과 쾌락과 아름다움, 철학, 정치, 인간 행동, 일과 삶, 젊은이와 교육, 시와 예술. 따라서 관심 있는 주제를 펼쳐 전체를 읽다가 번뜩이는 문장이 눈에 띄면 마음에 새기는 것이 이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식이지 싶습니다. 위대한 철학자의 글이라고 해서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글들은 대개 짧고 번역도 잘 되어 있어서 아주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제의 글들을 읽어내는 데 20분 남짓이면 충분합니다.


저는 첫 번째 주제 행복에 관해서 많은 지혜를 얻었습니다. “행복은 궁극적으로 자족(自足)적인 것이다”(p. 26). “행복은 일종의 활동인데 활동은 생겨나는 것이지, 어떤 소유물처럼 속하는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p. 29). “행복한 사람이란 바르게 행동하면서 잘 사는 사람이다”(p. 31). “행복은 오락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p. 34). 이런 문장들을 마음에 새기며 행복이란 무엇인지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행복은 어떤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것입니다. 행복은 자족과 같은 미덕을 추구하며 올바르게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서 경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행복은 지속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이 분명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락 같은 것으로 잠깐 느끼는 쾌락의 기쁨은 더욱더 아닐 것입니다. 오락은 단지 활동을 위한 휴식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6. 정치란 무엇인가에서도 많은 것을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은 본래 사회적 동물이다”(p. 127). “인간은 동물 중에 최고이지만, 법과 정의에서 분리되면 가장 최악이다”(p. 128). “그렇다면 최고의 사람은 법을 제정해야 하고, 법은 통과되어야 한다. 법이 어떤 요점을 전혀 결정하지 못하거나 잘못했을 때, 현인(賢人)이 결정해야 하는가? 모든 회중은 분명히 현인보다 열등하다. 하지만 국가는 많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때문에 무리는 그 어떤 개인보다도 많은 것을 더 잘 판단할 수 있다.”(p. 129). “()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뛰어난 활동이고 모든 일의 목적이다. 그리고 그러한 최고선을 다루는 학문이 정치학이다”(p. 130). 그의 글에서 인간의 본질과 민주주의의 정치학에 대한 많이 배우고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7. 인간 행동에 대하여‘8. 일과 삶에 대하여에서도 유익한 문장들을 많이 접했습니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난 사람, 즉 소위 금수저들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인간 행동의 7가지 원인은 무엇인지, 공동의 보석을 파괴하는 나쁜 자들은 어떤 자인지,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관리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제격입니다. 가볍게 독서하면서 묵직한 삶의 진리들을 얻을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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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카키스토크라시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무엇을 할 것인가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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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과 그 후에 일어나는 일들을 뉴스를 통해 접하면서, 민주주의 국가로 인정받던 미국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전래동화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의형제를 맺은 세 친구가 입산수도했는데, 한 친구는 세 사람의 밥그릇에 밥을 골고루 담았고, 다른 친구는 자신의 밥그릇에만 꾹꾹 눌러 담았고,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의 밥그릇만 살살 담았다는 것입니다. 후에 장원 급제한 친구가 출장길에 그를 해치려는 이무기를 만났습니다. 어디선가 도사가 나타나 이무기를 쫓아냈습니다. 이 도사는 자기 밥그릇만 살살 담았던 친구고, 이무기는 자기 밥그릇만 꾹꾹 눌러 담았던 친구였습니다(p. 18~19). 저자는 이 동화를 통해 탐욕이 인간을 잡놈으로 만든다는 사실과 자기 욕심만 채우는 자들이 대부분 승자가 되는 지금 세상의 현실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저자는 미국에서 트럼프와 같은 잡놈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근본 원인을 날카롭게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특히 신자유주의의 얼굴마담인 로널드 레이건이 등장함으로써 신자유주의가 득세하게 되었습니다. 섹스 스캔들로 떠들썩했던 빌 클린턴은 영혼 없는 야욕가로서 많은 것을 신자유주의자들에게 양보했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정치는 대중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습니다. 이런 토양에서 카키스토크라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카키스토크라시(kakistocracy)’최악의(kakistos) 인간이 지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보다 이런 자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도록 한 미국 사회가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미국 사회는 돈을 숭배하는 사회입니다. 그런 사회에서는 물질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무조건 존경의 대상이 되고, 지도자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잡놈입니다. ‘잡놈이란 마음과 몸가짐이 천박한 사람으로 지도자로서는 최악의 인물입니다. 그들은 자격지심과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자들입니다. 그들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상스러운 승부욕을 가지고 있어서, 권력을 잡으면 그 권력을 마구 휘두르고 반대 세력에게 모욕을 주고 불이익을 주는 일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런 자들은 현재 쾌락형인간으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당장의 물질적인 이익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불법과 탈세를 식은 죽 먹듯 자행합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는 것은 미국 사회가 얼마나 부와 명성을 향한 욕망으로만 가득한 사회인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은 명성, 불링(bling), 나르시시즘을 신으로 받들어 모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지 미국뿐 아니라 대한민국도 카카스토크라시”(‘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는 아닌지 돌아보니 소름이 끼칩니다.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의 가치와 국가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는 천박한 친미에서 벗어나 품격있는 나라와 사회를 꿈꾸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인문학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과 그 속에 사는 시민으로서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독서였습니다. 이 땅의 사회 지도층들과 젊은 청년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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