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카키스토크라시 - 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 무엇을 할 것인가
김명훈 지음 / 비아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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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과 그 후에 일어나는 일들을 뉴스를 통해 접하면서, 민주주의 국가로 인정받던 미국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의아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전래동화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의형제를 맺은 세 친구가 입산수도했는데, 한 친구는 세 사람의 밥그릇에 밥을 골고루 담았고, 다른 친구는 자신의 밥그릇에만 꾹꾹 눌러 담았고, 또 다른 친구는 자신의 밥그릇만 살살 담았다는 것입니다. 후에 장원 급제한 친구가 출장길에 그를 해치려는 이무기를 만났습니다. 어디선가 도사가 나타나 이무기를 쫓아냈습니다. 이 도사는 자기 밥그릇만 살살 담았던 친구고, 이무기는 자기 밥그릇만 꾹꾹 눌러 담았던 친구였습니다(p. 18~19). 저자는 이 동화를 통해 탐욕이 인간을 잡놈으로 만든다는 사실과 자기 욕심만 채우는 자들이 대부분 승자가 되는 지금 세상의 현실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저자는 미국에서 트럼프와 같은 잡놈이 대통령으로 선출된 근본 원인을 날카롭게 분석했습니다. 미국은 특히 신자유주의의 얼굴마담인 로널드 레이건이 등장함으로써 신자유주의가 득세하게 되었습니다. 섹스 스캔들로 떠들썩했던 빌 클린턴은 영혼 없는 야욕가로서 많은 것을 신자유주의자들에게 양보했고,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정치는 대중들에게 큰 실망을 주었습니다. 이런 토양에서 카키스토크라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카키스토크라시(kakistocracy)’최악의(kakistos) 인간이 지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보다 이런 자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도록 한 미국 사회가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미국 사회는 돈을 숭배하는 사회입니다. 그런 사회에서는 물질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무조건 존경의 대상이 되고, 지도자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잡놈입니다. ‘잡놈이란 마음과 몸가짐이 천박한 사람으로 지도자로서는 최악의 인물입니다. 그들은 자격지심과 황금만능주의에 빠진 자들입니다. 그들은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상스러운 승부욕을 가지고 있어서, 권력을 잡으면 그 권력을 마구 휘두르고 반대 세력에게 모욕을 주고 불이익을 주는 일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런 자들은 현재 쾌락형인간으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당장의 물질적인 이익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불법과 탈세를 식은 죽 먹듯 자행합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었다는 것은 미국 사회가 얼마나 부와 명성을 향한 욕망으로만 가득한 사회인지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런 사회에서 사람들은 명성, 불링(bling), 나르시시즘을 신으로 받들어 모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단지 미국뿐 아니라 대한민국도 카카스토크라시”(‘잡놈들이 지배하는 세상’)는 아닌지 돌아보니 소름이 끼칩니다. 냉혹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람의 가치와 국가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우리는 천박한 친미에서 벗어나 품격있는 나라와 사회를 꿈꾸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인문학을 통해 인간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대한민국과 그 속에 사는 시민으로서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독서였습니다. 이 땅의 사회 지도층들과 젊은 청년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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